잡학사전/역사 잡학 156

흉노족, 중국을 두려움에 떨게 한 초원의 전투민족 (1)

흉노족, 중국을 두려움에 떨게 한 초원의 전투민족 (1) 기원전 400년대부터 기원후 439년까지 존재했던 흉노족은 고대 중국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전투민족이다. 또 흉노족은 동아시아 최초로 유목제국을 세웠고 중국 위쪽에 위치해서 공포의 대상이었다. 사실 흉노족은 자신을 훈 또는 훈노라고 불렀는데, 흉노가 중국을 너무 괴롭혀서 중국에서 오랑캐 흉(凶)자에 노예 노(奴)자를 써서 부른 것... 흉노에 대한 기록은 사마천의 사기에서 처음 등장하는데, 기원전 318년 중국 전국 시대에 한, 조, 위 등의 나라와 연합해서 진나라를 공격했다는 내용... 이때 중국은 분열되어 전국 시대로 이 시기 많은 유목민족 중 흉노족이 가장 강력해졌는데, 유목민족 전통인 가벼운 경기병으로 빠르게 치고 빠져 중갑 위주였던 중국 ..

북정록, 유배? 여행? 조선 시대 유배 생활.

북정록, 유배? 여행? 조선 시대 유배 생활. 1674년 11월 서인 계열의 유생 이필익은 서인과 남인이 왕실에서 상복을 입는 것을 두고 벌인 논쟁인 갑인예송에서 서인의 영수 송시열의 입장을 지지했다가 유배길에 오른다. 갑인예송은 예의 해석을 둘러싼 사상적 대립의 성격이 짙었는데, 남인의 승리로 끝나면서 그는 함경도 안변으로 유배가게 된 것... ‘북정록’은 가로 22.8㎝, 세로 32.3㎝ 크기의 책으로 충청도 이산(尼山)에 거주하던 유생 이필익이 숙종 원년 유배지로 떠날 때부터 3년간의 귀양살이를 마치고 숙종 5년에 돌아오기까지 유배지에서 겪은 일들을 일기로 남긴 것이다. 흔히 유배를 떠올리면 힘들고 많은 고초를 겪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물론 고생을 심하게 한 경우도 있지만, 생각보다 편하게 유..

미국의 남북전쟁. 정말 노예 해방 전쟁이었을까?

미국의 남북전쟁, 정말 노예 해방 전쟁이었을까? 서부 개척의 결과로 미국은 넓은 땅과 자원을 갖게 되었지만, 19세기에 이르러 남북이 나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상공업이 발달했던 북부와는 달리 남부에서는 흑인 노예들을 동원해서 목화를 대규모로 재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1850년 힘들게 북부로 도망간 노예들을 남부의 주인에게 다시 돌려주는 법이 통과되면서 노예제 문제가 엄청난 이슈로 떠오른다. 그 후 링컨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자 남부의 일곱 주는 연방에서 탈퇴해서 별도로 대통령을 선출한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전쟁(1861~1865)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 남북전쟁은 미합중국 북부 연방과 미 연합국 남부 연맹 사이에서 벌어졌던 전쟁으로, 앵글로아메리카 최후의 전쟁으로 역대 미국인이 가장 많..

페르시아, 어떻게 세계 최초의 강한 제국이 되었을까?

페르시아, 어떻게 세계 최초의 강한 제국이 되었을까? 2007년에 개봉해서 미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영화 300’에서 스파르타 왕 레오니다스는 ‘이것이 스파르타다!’라고 외쳤지만, 페르시아 제국 크세르크세스 1세는 ‘나는 관대하다’라고 말한다. 관대하다는 말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추상적인 단어인데, 페르시아 황제 크세르크세스 1세는 왜 그렇게 말했고 그 의미는 정확히 무엇일까? 페르시아가 등장하기 이전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는 한 국가가 다른 국가를 정복하면 피정복민들을 강제로 이주시키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었다. 그 이유는 피정복민들이 자신의 땅에서 살면 반란을 쉽게 일으킬 수 있어 아예 뿔뿔이 흩어지게 한 것이다. 하지만 페르시아는 메소포타미아의 이전 정복국가들의 그런 전통을 깨고 원주민들이 자신..

부르주아, 성벽 안에 사는 사람.

부르주아, 성벽 안에 사는 사람.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근교에 있는 돌궐제국의 명장 톤유쿠크의 비문을 보면 ‘성을 쌓고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다’라는 글이 새겨져 있어 역사적 교훈을 준다. 로마제국의 전성기 무렵, 제국 내의 모든 속주는 ‘로마 가도’에 의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었다. 그러나 3세기 이후 게르만족의 침입이 빈번해지자 로마는 도시 주변에 성벽을 세우고 성벽 안으로 들어가 살지만, 결국 476년 게르만족의 이동으로 로마는 역사에서 사라진다. 제국의 새로운 주인이 된 게르만족도 성벽을 짓고 성벽 안에서 살았는데, 그들은 정착하는 지방마다 자신들의 언어로 이름을 붙였다. 그렇게 정착한 지방마다 이름을 붙인 결과, 독일 지방에는 Hamburg와 ..

일성록, 왜 누가 무슨 목적으로 도려냈을까?

일성록, 왜 누가 무슨 목적으로 도려냈을까? ‘일성록’은 국정 참고용 기록물로 왕실의 비사로 인식해서 보관에 중점을 두었던 ‘조선왕조실록’과는 성격이 달랐다. 따라서 ‘일성록’은 국가의 주요 정책이나 전례의 고증이 필요한 경우에는 열람을 허용했다. 그런 기록물의 성격 차이로 19세기 정치 소용돌이 속에서 ‘일성록’은 수난을 겪었는데, 최고 집권자 쪽에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불리한 기록을 도려내는 사건이 벌어진 것... ‘일성록’에서 오려진 부분은 정조 10년 12월 1일부터, 정조 23년 11월 5일까지 총 635곳이다. 그렇다면 누가 왜 무슨 목적으로 ‘일성록’을 도려낸 것일까? 이 사건은 19세기 세도정치 시기에 왕을 마음대로 즉위시킨 외척 세도 가문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당시 순조의 왕비 순원..

로마 판테온, 동시에 모든 신에게 제사 지낸 신전.

로마 판테온, 동시에 모든 신에게 제사 지낸 신전. 고대 로마 시대의 유적지를 이탈리아어로는 포로로마노라고 부르는데, 이탈리아 로마 구도심 중심을 말한다. 현재는 주요 정부 기관 건물들이 직사각형 모양의 광장을 감싼 형태로 고대 로마 시대에는 이곳을 포룸 마그눔 혹은 포룸이라고 불렀다. 2천 년 전 포로로마노는 바닥이 대리석으로 깔려 있고 신전들과 건물들이 모두 밝게 채색되어 있는 아주 화려한 곳이었다. 그리고 이곳에 로마인들의 가치관을 알 수 있는 건축물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판테온이다. 판테온이라는 뜻은 모든 신을 위한 신전 즉 만신전이라는 의미다. 당시 로마인들은 다양한 신을 섬기는 다신교도로 올림푸스의 12 신을 섬기기도 했고, 사랑의 신, 건강의 신, 화해의 신 등과 같이 개념을 신으로 ..

미국, 어떻게 세계 최강국이 되었을까?

미국, 어떻게 세계 최강국이 되었을까? 세계사의 전면에 미국이 등장한 것은, 불과 247년 전으로 미국 이주의 역사는 400년이 넘지만 1776년 독립 이전에는 영국 식민지로 원료 공급지였다. 사실 1776년은 세계사에 이정표가 되는 해로 정치적으로는 세계 최초의 민주주의 국가가 등장했고 3년 뒤에는 프랑스혁명이 발발했으며 경제적으로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이 출간되어 경제학의 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다.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를 발견한 후 115년이 지난 1607년 처음으로 영국 이민자 144명이 버지니아에 상륙했다. 이어서 1620년 영국의 청교도 35명과 비 청교도 102명이 종교 박해를 피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매사추세츠에 도착했다. 이후 이민자들이 계속 유입되면서 1733년 조지아 식민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