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사전/역사 잡학 156

클레오파트라의 코, 역사 속 우연과 아무 연관이 없다.

클레오파트라의 코, 역사 속 우연과 아무 연관이 없다.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한 치만 낮았다면, 세계의 역사가 달라졌을 거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파스칼이, 안토니우스가 클레오파트라에게 넋을 뺏겨 로마에서 신망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악티움 해전에서도 대패하는 바람에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가 함께 자살한 사건을 가리켜서 한 말... 그가 말한 세계의 역사는 바로 지중해의 역사이므로 파스칼이 생각하는 세계는 매우 협의의 의미였거나 다른 세계에 대해서는 무지했음을 알 수 있다.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높았다는 우연한 사실이 세계사를 바꿨을 것이라는 그의 말은, 역사의 우연을 중시하는 사람들에 의해 널리 인용되는 말... 하지만 파스칼은 클레오파트라의 코를 언급하기 전에 클레오파트라가 여자였다는 우연을 먼저 말해..

역사상 최초의 파업, 이집트 피라미드 건설 현장이었다.

역사상 최초의 파업, 이집트 피라미드 건설 현장이었다.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 남서 쪽에 있는 기자 지역 사막에는 피라미드가 여러 개가 있는데, 그중 이집트 제4왕조 파라오 쿠푸의 피라미드가 가장 크다. 이 피라미드는 2.5~10톤짜리 화강암 235만여 개로 만들어졌는데, 밑변 네 면이 230m, 높이가 147m... 고대 세계의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유일하게 현존하는 건축물이다. 그리스의 역사학자 헤로도토스는 그의 저서 ‘역사’에서 파라오 쿠푸가 노동자 10만 명을 동원해 20년에 걸쳐 피라미드를 만들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헤로도토스는 노동자들을 왕의 노예로 가혹하게 혹사했다고 기록했는데, 최근 피라미드 건설에 동원된 노동자들이 노예가 아니었다는 사실들이 밝혀졌다. 게다가 이들이 파업까지 단행한..

폼페이의 최후, 화산 폭발이 오롯이 남겨준 유적...

폼페이의 최후, 화산 폭발이 오롯이 남겨준 유적... 화산 폭발은 지진, 홍수, 그리고 가뭄, 해일 등과 마찬가지로 갑작스러운 재난에 속한다. 그런데 인류의 역사에는 화산 폭발이 재해로 그치지 않고 오히려 기적을 가져온 행운으로 바뀐 경우가 있다. 화산 폭발이 재앙이 아닌 축복이 된 역설의 현장이 바로 고대 로마 시대 도시유적지 폼페이. 오늘날에도 세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 진귀한 유적지가 2,000년 전, 고대문화의 면모를 간직할 수 있었던 것은 화산 폭발 덕분... 폼페이를 사라지게 한 베수비오 화산 폭발 날짜는, 이를 목격한 플리니우스 2세가 그의 30년 지기 친구, 로마의 의원이자 역사가였던 타키투스에게 보낸 2통의 편지가 근거가 되었다. 8월 24일, 어느 저녁, 그의 어머니는 그에게..

하마르티아와 휘브리스, 그리스 신화 속 영웅의 몰락.

하마르티아와 휘브리스, 그리스 신화 속 영웅의 몰락.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의 몰락은 두 가지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하나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언급한 ‘하마르티아(hamartia)’고, 다른 하나는 영국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가 말한 ‘휘브리스(hubris)’... ‘하마르티아’는 오판, 실수, 패착, 목표가 빗나감, 성격적 결함’ 등 복합적 의미를 말하는데 비범한 재능과 품격을 지닌 영웅이 어떤 사악함이나 나쁜 의도가 아니라, 자신도 제어하기 힘든 성격적 약점 또는 타고난 결함, 잠깐의 착오로 비극의 현장으로 빠지게 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영웅이 겪는 고통과 불행이 너무 커서 그 불행이 부당하게 느껴진다. 부당한 폭력에 맞서다가 자신도 모르게 살인을 저지른 오이디푸스, 승리감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