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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판테온, 동시에 모든 신에게 제사 지낸 신전.

화별마 2023. 10. 27. 06:58

판테온 사진

로마 판테온, 동시에 모든 신에게 제사 지낸 신전.

 

고대 로마 시대의 유적지를 이탈리아어로는 포로로마노라고 부르는데, 이탈리아 로마 구도심 중심을 말한다.

 

현재는 주요 정부 기관 건물들이 직사각형 모양의 광장을 감싼 형태로 고대 로마 시대에는 이곳을 포룸 마그눔 혹은 포룸이라고 불렀다.

 

2천 년 전 포로로마노는 바닥이 대리석으로 깔려 있고 신전들과 건물들이 모두 밝게 채색되어 있는 아주 화려한 곳이었다.

 

그리고 이곳에 로마인들의 가치관을 알 수 있는 건축물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판테온이다. 판테온이라는 뜻은 모든 신을 위한 신전 즉 만신전이라는 의미다.


당시 로마인들은 다양한 신을 섬기는 다신교도로 올림푸스의 12 신을 섬기기도 했고, 사랑의 신, 건강의 신, 화해의 신 등과 같이 개념을 신으로 만들기도 했으며 살아있는 황제를 신격화해서 믿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믿는 신이 너무 많아 신마다 다른 신전을 찾아가 제사드리는 일이 너무 귀찮았다.


그래서 한 번에 제사를 지낼 수 있게 만든 신전이 판테온으로 판테온과 같은 만신 전이 로마 시내에 100개가 넘었는데, 지금은 판테온만 유일하게 남아 있다.

 

판테온이 살아남을 수 있던 것은, 300년대 말쯤 로마의 국교가 기독교로 되면서 판테온 같은 건축물을 파괴했지만, 판테온은 다신교에서 기독교로 변신을 했기 때문이다.

 

판테온은 건축학적으로도 굉장히 의미가 있는데, 정면에서 보면 삼각형의 그리스식 신전 같지만, 뒤편에는 커다란 돔으로 되어 있다. 로마인들은 콜로세움에서 볼 수 있듯이 아치를 기막히게 사용했고 그 아치를 360도 회전시켜 돔을 만들어 냈다.

 

로마인들은 돔 건축도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을 만큼 뛰어난 건축 기술을 가지고 있었는데 더 놀라운 것은, 돔 꼭대기 중앙에 커다란 구멍을 뚫어놓은 것...

그 구멍은 조명이나 전기 시설이 없었을 당시 빛이 들어와서 내부를 비춰주는 조명 역할을 했고 제물을 태워 제사를 지낼 때 연기가 빠져나가는 환풍구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구멍 때문에 건물이 무너질 것 같은데도 무너지지 않고 2천 년의 세월을 버텨왔는데, 비가 오면 어떻게 했을까? 건물 바닥에도 물이 빠지게끔 구멍을 뚫어 놓았다.

 

판테온의 크기는 가로, 세로, 높이가 모두 43.3m로 동일하게 설계되었고 43.3m의 구가 들어가는 모습이다.


2세기 초 판테온이 만들어진 이후 저런 크기의 돔이 나오기까지 거의 1300년이 걸렸는데,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이 세워지기 전까지 가장 큰 돔으로 모든 돔의 어머니다.

판테온의 벽은 무너졌다가 로마 파드리아누스 황제 때 재건되었지만, 아직까지 어떻게 만들었는지 완벽하게 밝혀지지 않은 건축물...

 

판테온에서는 1년에 한 번씩 모든 순교자들을 위한 축일에 돔 꼭대기 구멍에서 장미꽃을 뿌려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