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사전/역사 잡학 156

조선시대 왕의 지밀, 어떤 모습으로 생활했을까?

조선시대 왕의 지밀, 어떤 모습으로 생활했을까? 조선시대 궁궐은 왕과 왕비의 생활공간인 내전(內殿), 왕이 신하들과 회의하거나 연회를 베푸는 외전(外殿), 세자의 활동공간인 동궁(東宮), 휴식 공간인 후원(後苑), 궁궐 안에서 업무를 보는 관청인 각사(各司) 등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국왕의 침소는 궁궐에서도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해서 지밀(至密)이라 불렀는데, 화려한 곤룡포와 면류관으로 치장한 왕이 아닌, 평복을 입은 왕이 생활한 침전(寢殿)이었다. 이런 연거지소(燕居之所)로 경복궁에는 강녕전(康寧殿), 창덕궁에는 희정당(熙政堂)이 있었다. 이들 전각은 정남향의 육간대청을 중심으로 동 온돌과 서 온돌로 구분했는데, 동 온돌은 국왕의 침실이고 서 온돌은 왕비의 침실... 동 온돌은 구조가 특이해서 우물 정(..

중국의 쇠락과 노예무역, 그 배경에는 어떤 식물이 있었을까?

중국의 쇠락과 노예무역, 그 배경에는 어떤 식물이 있었을까? 18세기까지만 해도 세계의 중심을 자처하며 동아시아의 절대 패권국 지위를 누리던 중국은 왜 19세기 중반 이후 쇠락했을까? 또 민주주의 이념의 발상지라는 서양에서는 왜 300년간 비인간적인 노예무역이 성행했을까? 두 사건 모두 여러 가지 키워드로 읽어낼 수 있지만, 영국의 사회학자이자 원예 저술가 빌 로스의 책 ‘식물, 역사를 뒤집다’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키워드 하나가 나타난다. 그것은 4억7,000만 년 전부터 지상에 존재하고 있는 식물 때문이었는데, 붉은색과 하얀색, 분홍색, 자주색 꽃을 피우는 양귀비다. 수 세기 동안 서양의 정원을 장식했던 양귀비의 열매에는 아편과 모르핀, 헤로인의 원료가 되는 우윳빛 유액이 들어있다. 그리고 양귀비 열매..

조선 시대 노비제도, 다른 나라와 다른 점은?

조선 시대 노비제도, 다른 나라와 다른 점은? 전근대 시대에 존재했던 신분 계급문제는 어느 국가에나 있었고 조선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조선의 노비제도는 다른 나라와 다른 문제점이 있었는데, 서양에도 노예제도는 있었지만 다른 민족을 대상으로 했다는 것... 즉 조선의 노비제도는 동족을 평생 노비로 삼았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그렇다면 주변 나라들은 어땠을까? 중국은 이미 송나라 때 노비제도를 폐지했고 일본도 16세기 전국시대 때 노비제도를 폐지한다. 심지어 조선이 오랑캐라고 멸시하던 여진족도 전쟁에서 진 부족들을 데려다 노비로 삼았을 뿐 자신의 부족을 노비로 부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성리학의 문명국이라고 자부하던 조선이 동족을 평생 세습하며 노비로 부리는 제도를 1919세기말까지 유지했다는 점은 부끄러운 ..

아편전쟁, 영국이 이겼지만 진 전쟁이라는 이유?

아편전쟁, 영국이 이겼지만 진 전쟁이라는 이유? 영국이 세계 최강대국으로 발전해 가는 시기에 영국에 도덕적 결함을 안겨주는 상징적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것은 바로 아편전쟁... 물론 영국이 처음부터 전쟁을 원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상황은 그렇게 흘러갔다. 당시 중국의 최대 수출품은 차였고, 영국의 주요 수출품은 모직물과 면직물... 영국 사람들은 중국으로부터 막대한 양의 차를 수입했지만, 중국인들은 영국의 모직과 면직이 별로 필요하지 않았다. 영국 가구당 평균 지출액의 5%가 중국산 찻값으로 나간 것을 보면 무역적자가 얼마나 크게 발생했는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중국에 대한 수출 초과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자 영국은 마침내 차 수입을 결제할 은이 부족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 되자 무역적자를 해소..

조선 시대에 편찬된 법의학 전문서적은?

조선 시대에 편찬된 법의학 전문서적은? 조선 시대에는 살인 사건이 발생하면 지방 수령이 직접 나서서 총괄적인 조사를 지휘했다. 즉 현감은 청에 있는 여러 관리와 포졸을 불러 모았고,, 형방과 직접 시신을 다루면서 검시를 담당할 오작인(仵作人)과 의학적으로 조언을 해주는 의생, 법률문제를 맡는 율관을 모두 대동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오작인은 시신을 직접 다루었는데, 이들은 적당한 대우보다는 서양의 이발 수술장이처럼 천시를 받았다. 그리고 사건 수사 과정에도 지금처럼 피살자의 가족이나 친지도 참여시켰다고... 또 1308년 원나라 때 발간된 책 ‘무원록(無寃錄)’이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되었고 영조 24년(1748)에는 우리 실정에 맞게 개정되어 제대로 체계를 갖춘 법의학 전문서 ‘증수무원록(增修無寃錄)’이 ..

원래 영국은 어떤 나라였을까?

원래 영국은 어떤 나라였을까? 영국이라는 나라의 시작은 야만족 국가 그 자체였는데, 지금도 잉글랜드 중부지방에 가보면 A.D 4세기 로마 제국 지배하 만들어진 성벽이 유물로 남아있다. 이것은 단순한 유물이 아니고 역설적으로 영국이 미개한 지역이 아닌 선진 로마의 지배를 받은 지역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자랑스러운 유물... 로마 제국의 속주로 편입되어 지배를 받은 것이, 자랑스러운 정도로 영국이 야만의 나라가 아닌 문명화된 국가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프랑스와 스페인에도 로마 제국 시대의 많은 유물이 존재하지만, 영국만큼 자랑스럽게 홍보하지는 않는 것은, 프랑스와 스페인을 누구도 야만족 국가였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 이렇게 야만족 국가 콤플렉스가 있는 영국은 고대 켈트족의 나라였는데,..

세계 최초의 의과대학은 언제 설립되었을까?

세계 최초의 의과대학은 언제 설립되었을까?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총파업을 거론하며 반발하고 있지만, 정부는 2025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의과대학 정원을 현원(3058명)보다 1000명 이상 늘리는 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는 의사 수급이 상당히 힘들어 의대 정원을 늘리지 않고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은 상황... 그래도 지금은 아픈 환자가 쉽게 병원과 의사를 찾아가고 만날 수 있지만, 과거의 아픈 사람은 그런 상황을 어떻게 대처했을까? 사실 의학 교육은 모든 학문 중에서 가장 배우기 어려운 분야이고 함부로 누구나 접근할 수도 없어 쉽게 의사 자격을 얻지도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환자가 의사를 만나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아..

새로운 교황은 어떻게 선출이 될까?

새로운 교황은 어떻게 선출이 될까? 콘클라베는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 회의를 말하는데, 본래의 의미는 ‘열쇠로 잠근다’로 외부와 차단된 교황 선거 장소를 뜻한다. 콘클라베는 교황이 서거한 후 15일 이내에 열게 되어 있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사흘을 더 연장할 수도 있다. 이렇게 새로운 교황 선출을 위한 선거를 위해 외부와 차단되는 장소는 바티칸 내에 위치한 시스티나 경당이다.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콘클라베 제도가 도입된 것은 1274년 제2차 리옹 공의회 때로 초대교회 시절에는 로마에 거주하는 성직자와 평신도들만이 새로운 교황을 뽑는 자리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교황 선거 방법은 철저한 비밀투표로 이루어지며, 첫날에는 오후에만, 둘째 날에는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실시가 된다. 그러나 이 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