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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노족, 중국을 두려움에 떨게 한 초원의 전투민족 (1)

화별마 2023. 11. 5. 11:24

흉노족 이미지

흉노족, 중국을 두려움에 떨게 한 초원의 전투민족 (1)

 

기원전 400년대부터 기원후 439년까지 존재했던 흉노족은 고대 중국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전투민족이다. 또 흉노족은 동아시아 최초로 유목제국을 세웠고 중국 위쪽에 위치해서 공포의 대상이었다.

 

사실 흉노족은 자신을 훈 또는 훈노라고 불렀는데, 흉노가 중국을 너무 괴롭혀서 중국에서 오랑캐 흉(凶)자에 노예 노(奴)자를 써서 부른 것...


흉노에 대한 기록은 사마천의 사기에서 처음 등장하는데, 기원전 318년 중국 전국 시대에 한, , 위 등의 나라와 연합해서 진나라를 공격했다는 내용...


이때 중국은 분열되어 전국 시대로 이 시기 많은 유목민족 중 흉노족이 가장 강력해졌는데, 유목민족 전통인 가벼운 경기병으로 빠르게 치고 빠져 중갑 위주였던 중국 병사들을 죽이고 많은 것을 약탈해 갔다. 따라서 중국 각 나라는 긴 장벽을 세워 흉노족의 침입을 막기에 급급했다.

기원전 221년 전국 시대가 끝나고 진나라의 진시황이 마침내 중국을 통일했지만, 침입해 오는 흉노는 눈엣가시... 그래서 진시황은 30만 대군 편성, 기원전 215년 흉노를 정벌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다.

이때는 천하를 통일한 진나라가 워낙 강했고, 몽염이라는 뛰어난 장수가 있어 이 전쟁에서 완벽하게 승리한다.

 

그렇게 흉노는 오르도스 지방을 빼앗기며 큰 타격을 입었고 진시황은 기존의 장벽을 이어 붙여 만리장성을 축조한다.


이로써 흉노가 남하할 루트가 완전히 차단되어 상황이 매우 어려워지자 결국, 흉노는 세력이 급속하게 줄었고, 이웃 나라 월지에게 예속되는 굴욕을 겪는다.

 

이는 자존심 강한 흉노에게는 치욕이었지만, 영웅의 출연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그가 바로 묵돌’... 묵돌은 기원전 209년에 즉위한 흉노의 2대 왕으로 흉노에서 왕의 호칭을 선우라고 해서 묵돌 선우라고 불렀다.

 

그의 아버지 두만은 흉노의 1대 선우로 묵돌은 우유부단한 아버지가 마음에 들지 않아 그를 죽이고 선우 자리에 오른다.


묵돌은 부하들을 훈련시켜 자기가 소리 나는 화살 명적을 쏘면 바로 부하들에게 거기로 따라서 쏘도록 명하고 듣지 않는 자는 목을 베었다.

그리고 훈련이 되자 묵돌은 아버지 두만에게 갑자기 명적을 쏘았고 부하들도 따라서 쏴서 아버지 두만은 명적을 맞고 죽는다.

 

이렇게 잔혹하게 권력을 잡은 목돌의 목적은 흉노를 더 강성하게 만드는 것이었고 중국에게 뺏았긴 땅도 되찾는 것...


그래서 그는 우선 세력 확대를 위해 연나라를 치기로 하는데, 이때 묵돌은 매우 영리하게도 주변국을 방심시켰다.

 

처음 그는 완전 호구처럼 행동해서 동호 같은 나라가 말을 달라고 하면 주고, 왕비 까지 내놓으라고 해도 주면서 방심한 동호를 불시에 쳐들어간다.

 

그렇게 동호와 그 건너편 월지 역시 초토화되며 흉노는 복수에 성공하며 묵돌 치세 아래 순식간에 전성기를 구가한다.


그 후 묵돌이 향한 곳은 중국... 이때 중국은 진나라가 멸망하고 유방이 세운 한 나라가 들어선 상태였는데 황제 유방은 이런 흉노가 매우 못마땅했다.

 

결국, 유방은 32만 대군을 이끌고 흉노를 공격하지만, 묵돌은 정면 대결을 피하고 일부러 선발대가 유방에게 패하도록 한다. 유방은 흉노를 만만히 보고 흉노의 심장부로 쳐들어갔지만, 유방의 진격은 너무 급 했다.


일단 진격할 때 병사들 간격이 엉망이었고, 초원의 높은 곳은 혹한이라 병사들이 동상에 걸리면서 한나라군의 전투력은 약해졌다.

 

묵돌은 이때를 노려 전군을 내보내 백등산에서 한나라군을 포위해 버린다. 유방은 허겁지겁 포위망을 뚫으려 했으나 보급로가 차단된 한나라군은 굶어간다.

견디다 못한 유방은 황제의 체면을 버리고 굴욕적으로 흉노에게 뇌물을 받치고 빠져나간다이후 한 나라는 흉노와 조약까지 체결, 양국은 형제국 관계가 되고 매년 한 나라가 흉노에게 공물을 바치는 처지가 된다.

 

이 조약은 중국에게 엄청난 굴욕이었고, 흉노족은 나중에 한 나라 태후를 희롱하는 편지까지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