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사전/역사 잡학 156

페르시아 전쟁. 어떻게 빈민층에게 인생 역전의 기회를 제공했을까?

페르시아 전쟁. 어떻게 빈민층에게 인생 역전의 기회를 제공했을까? 아케메네스 왕조 페르시아는 오리엔트를 통일한 후 다리우스 1세 시대에 전성기를 맞이한다. 그렇게 오리엔트의 모든 영토를 손에 넣은 페르시아가 다음으로 노린 곳은 지중해, 즉 그리스 지역이었다. 당시 대국인 아케메네스 왕조 페르시아와 비교하면 그리스는 ‘폴리스’라는 도시가 옹기종기 모인 것에 불과했다. 페르시아가 쳐들어온다고 하자 대국의 침략에 어떻게 대응할지 그리스 지도자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두 갈래로 나누어진다. 다수의 지도자들은 페르시아에 항복하자고 주장했는데, 강대한 페르시아에 맞서보아야 승산이 전혀 없었고 만일 전쟁에서 패하면 지도자들은 먼저 죽게 되기 때문이었다. 화해의 명분으로 거액을 주어도 자신의 목숨을 잃는 것보다 훨씬 낫다..

에베레스트산. 어떻게 그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

에베레스트산. 어떻게 그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삼성물산이 지은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로 829.84m의 높이를 자랑한다. 그렇다면 전 세계에서 가장 산은 어떤 산일까? 두말할 것 없이 8,848m 높이의 에베레스트(Everest)산이다. 사실 이 산은 에베레스트라는 이름을 갖기 전부터 몇 가지 다른 이름으로 불렸는데 지금까지도 그 이름으로 불린다. 즉 네팔에서는 사가르마타(Sagarmth), 티베트어로는 초모랑마(Chomolungma)라 불리는데, 이 이름들이 영어권 지역의 사람들이 그 산에 붙인 이름보다 훨씬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사가르마타’라는 네팔 이름은 ‘하늘의 이마’라는 의미이고 티베트에서 부르는 ‘초모랑마’는 ‘세상의 어머니’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왜 영어권..

중국의 참새 소탕 작전. 왜 대기근으로 1,500만 명 이상 죽었을까?

중국의 참새 소탕 작전. 왜 대기근으로 1,500만 명 이상 죽었을까? 1949년 말, 마오쩌둥이 공산당을 집권했을 당시, 중국은 콜레라와 흑사병, 말라리아 등 전염병이 창궐한다. 그러자 마오쩌둥은 봉건시대를 벗어나 농업 국가에서 현대적 산업 강국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자신의 목표를 이루려면 무언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조치 중에는 전 국민의 예방접종과 위생 개선도 있었지만, 문제는 마오쩌둥이 국난의 그 책임을 동물들에게 돌린 것... 모기는 말라리아를 퍼뜨리고 쥐는 흑사병을 퍼뜨리기 때문에 모기와 쥐를 잡는 범국민적 운동을 기획한 것은 좋았으나 그는 전문가의 의견도 묻지 않고 두 가지 동물을 추가한다. 마오쩌둥은 파리도 박멸해야 한다고 했고 거기에 참새까지 곡식을 쪼아 먹어서 나쁜 동물이라고 언..

왜 로마인은 비스듬한 자세로 식사했을까?

왜 로마인은 비스듬한 자세로 식사했을까? 런던 대영박물관의 아시리아 말기의 왕, 앗수르바니팔의 활약을 묘사한 ‘니네베의 앗수르바니팔 벽화 부조’에 그려진 그림을 보면 반쯤 누워서 먹는 식사 풍속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볼 때 비스듬히 앉는 자세는 고대 아시리아 왕국에서 시작되어 고대 그리스를 거쳐 이탈리아의 그리스 식민지와 북부 에트루리아 왕국을 통해 로마로 전해진 식사 풍속이다. 연회 석상에서 비스듬히 앉아 음식을 먹는 로마 귀족의 자세가 얼핏 보면 사치와 향락에 빠져 지내는 무기력한 로마 귀족의 나태한 모습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자세는 고대 지중해를 제패한 승자의 식사 문화로 이런 식사 문화는 5세기 로마 제국의 멸망과 함께 사라졌는데, 로마 제국의 영광과 함께 없어진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기생. 문헌상에 나타난 기원은?

우리나라 기생. 문헌상에 나타난 기원은? ‘해어화’는 기생을 부르는 별칭으로 말을 알아듣는 꽃이라는 의미와 함께 미인을 달리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이 말은 당나라 현종이 비빈과 궁녀들을 거느리고 연꽃을 구경하다 양귀비를 가리키며 연꽃의 아름다움도 말을 이해하는 이 꽃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말한 고사 ‘해어지화(解語之花)’에서 유래가 되었다. 사실 기생(妓生)은 우리나라에서만 쓰이는 호칭으로 잔치나 술자리에 나가 노래와 춤 등으로 흥을 돕는 일을 직업으로 하던 여자로 ‘예기藝妓’와 함께 쓰였다. 특히 ‘기생’이라는 한자어는 조선시대 문헌에 등장하는데, 기생의 ‘생’은 일부 명사 뒤에 붙어 ‘학생’이라는 뜻의 접미사다. 또 성씨 뒤에 붙으면 ‘젊은이’ 또는 ‘홀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예컨대 ..

사마천. 그가 궁형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마천. 그가 궁형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 ‘파리넬리’는 실존했던 성악가 파리넬리의 일대기인데, 파리넬리는 카스트라토 성악가였다. 카스트라토는 변성기가 되기 전에 거세, 소년의 목소리를 유지하는 남성 가수... 16~18세기 유럽 교회나 오페라에서는 여성이 대중 앞에서 노래를 부를 수 없었기 때문에 여성의 음을 내는 카스트라토의 역할이 중요했다. 그러나 19세기 이후 교회에서 비인간적인 행위를 금지하면서 카스트라토는 감소했는데, 영화 속에서 파리넬리는 거세 후유증으로 아편 중독자가 된다. 역사학자에 의하면 인류 역사 속 거세의 기원은 전쟁포로에게 시행한 것이 최초라고 말하는데, 이는 대를 끊어 적을 절멸하고, 적의 여성을 차지해서 노예로 부리기 위해서라고... 중국에서 거세는 ‘궁형(宮刑)’이라..

서울의 다방골. 왜 기생촌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을까?

서울의 다방골. 왜 기생촌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을까? 1920년대 인구가 늘어나자, 서울은 외적으로 팽창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런 현상은 지역의 분화와 인구 집중 그리고 심각한 주택난을 가져오게 된다. 따라서 새로운 주택들이 들어선 동소문 안의 문화촌과 수구문 밖 신당리 일대의 빈민촌, 정동의 서양인촌, 용산의 공업촌, 경성역 봉래교 인근의 노동촌, 그리고 다옥정과 청진동, 관철동, 인사동 일대의 기생촌과 같은 특수한 촌이 형성, 거기에 맞은 생활 풍속이 생겨난다. 이처럼 서울의 요릿집과 권번 근처에 있던 다방골, 즉 다옥정(茶屋町) 일대에는 기생들이 모여 사는 기생촌이 있었는데, 기생들은 주로 월셋집에서 살았다고... 이렇게 기생들이 사는 다옥정 일대는 낮에도 장구와 가야금 소리가 노래와 함께 흘러나와 ..

미국 시카고, 어떻게 양파에서 이름이 유래되었을까?

미국 시카고, 어떻게 양파에서 이름이 유래되었을까? 미국의 시카고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미국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이고 일리노이주와 미국 중서부에서 가장 큰 도시로 인구는 약 300만 명... 미시간 애비뉴를 따라 13블록이나 이어진 매그니피션트 마일은 460개가 넘는 매장과 275개의 레스토랑과 70개의 호텔이 들어서 있다. 특히 1869년에 완공된 고딕 양식의 석회암 건물이자 1871년 시카고 대화재에서 살아남은 두 건물 중 하나인 유서 깊은 워터 타워로도 유명한 도시다. 또 2010년 직장 동료와 미국 연수를 갔을 때 윌리스 타워 103층의 스카이데크에서 1.3m 외부로 돌출된 아찔한 유리 전망대 레지에 서서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흔히 미국에서는 시카고를 바람의 도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