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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 어떻게 세계 최초의 강한 제국이 되었을까?

화별마 2023. 11. 1. 10:30

페르시아 지도

페르시아, 어떻게 세계 최초의 강한 제국이 되었을까?

 

2007년에 개봉해서 미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영화 300’에서 스파르타 왕 레오니다스는 이것이 스파르타다!’라고 외쳤지만, 페르시아 제국 크세르크세스 1세는 나는 관대하다라고 말한다.

 

관대하다는 말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추상적인 단어인데, 페르시아 황제 크세르크세스 1세는 왜 그렇게 말했고 그 의미는 정확히 무엇일까?

 

페르시아가 등장하기 이전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는 한 국가가 다른 국가를 정복하면 피정복민들을 강제로 이주시키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었다.

 

그 이유는 피정복민들이 자신의 땅에서 살면 반란을 쉽게 일으킬 수 있어 아예 뿔뿔이 흩어지게 한 것이다하지만 페르시아는 메소포타미아의 이전 정복국가들의 그런 전통을 깨고 원주민들이 자신들의 고향에 그대로 살도록 해준 것...

 

크세르크세스 1세가 말한 나는 관대하다라는 의미는 바로 피정복민에게 거주의 자유를 허락했다는 뜻이다.

 

인간은 자신이 선택한 곳에서 살 수 있어야 하는데, 페르시아는 인간이 누려야 할 가장 기본적인 자유를 보장해서 페르시아 치하에서는 피정복민들이 마음 편히 고향에서 살면서 생업에 종사하고 경제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지금으로서 보면 당연한 것 같지만 피정복민을 억압하는 것이, 당연한 통치기술이라고 생각한 고대 오리엔트 시대 때는 매우 파격적인 조치...

 

이렇게 페르시아 제국은 점령지 사람들이 중앙권력에 복종하고 정해진 세금을 바치면 자신의 법과 종교적 전통에 따라 자신들의 언어를 사용하면서 자신들의 땅에서 살 수 있는 자유를 보장했다.

 

또 거주의 자유뿐만 아니라 종교의 자유도 허락했고 피정복민이라 할지라도 인재를 등용해서 제국의 요직에서 일하도록 했다.

 

따라서 페르시아가 거주와 종교의 자유를 보장했기 때문에 피정복민의 삶은 페르시아의 지배 후에도 별로 달라진 것이 없었다.

 

그리고 제국의 거대한 통합력으로 풍부한 경제적 기회까지 주어진 피정복민은 페르시아 제국의 시민이 된 것을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페르시아는 제국의 치하에서 이미 노예로 끌려온 이민족들을 해방시켜 본국으로 돌아가게 해 주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B.C.587년 신바빌로니아에 의해 유다왕국이 멸망하면서 예루살렘에서 바빌론으로 끌려와 70년 동안 노예 생활을 하던 유대인을 본국으로 돌아가도록 해방시켜 준 것...

 

유대인들은 자신들을 바빌론 포로에서 해방시켜 준 페르시아 제국 키루스 대왕을 메시아 키루스 대왕이라고까지 부르며 칭송했다.

 

이처럼 페르시아는 기존 고대 국가의 전통이었던 피지배 민족에 대한 철저한 탄압 대신 자유와 해방으로 다스렸고 여기다가 바빌로니아로부터 내려온 법령 체제를 잘 정비해서 세계 최초의 제국이 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