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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의과대학은 언제 설립되었을까?

화별마 2023. 11. 20. 08:38

 

의과대학 사진

세계 최초의 의과대학은 언제 설립되었을까?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총파업을 거론하며 반발하고 있지만, 정부는 2025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의과대학 정원을 현원(3058)보다 1000명 이상 늘리는 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는 의사 수급이 상당히 힘들어 의대 정원을 늘리지 않고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은 상황...

 

그래도 지금은 아픈 환자가 쉽게 병원과 의사를 찾아가고 만날 수 있지만, 과거의 아픈 사람은 그런 상황을 어떻게 대처했을까?

 

사실 의학 교육은 모든 학문 중에서 가장 배우기 어려운 분야이고 함부로 누구나 접근할 수도 없어 쉽게 의사 자격을 얻지도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환자가 의사를 만나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아플 때 의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일까?

 

오래전부터 서양의 의술은 두 가지 형태로 시행되어 왔는데,, 하나는 히포크라테스 이후로 도제식 교육을 받은 사람들로 그 후 중세 이탈리아나 프랑스를 중심으로 의과대학이 설립되자 정식 의학 교육을 받은 의사가 배출되며 환자를 치료했다.

 

최초의 의과대학은 800년대 후반에 설립된 이탈리아의 살레르노 의과대학이었고 이후로 이탈리아의 파도바와 볼로냐, 프랑스의 몽펠리에와 파리 등지에도 의과대학이 설립된다.

 

학생들은 의과대학을 졸업하면 닥터라는 칭호를 받았고, 의료 장비나 시설을 갖춘 병원이자 의과대학에 근무하며 주로 왕이나 귀족, 부유층 환자들을 진료했다.

 

그런 상황이다 보니 유럽에서 의사들은 주로 도시에서 활동했고, 평민이나 빈곤층은 의사를 만나기도 힘들 뿐 아니라 거의 볼 수 없었다.

 

그러면 도시의 평민이나 시골에 살던 환자는 어떻게 의료 혜택을 받았을까? 이들은 또 다른 형태로 치료를 받았는데, 그들은 바로 이발업을 하던 이발사였다.

 

이들은 간단한 처치나 의료 활동을 했기 때문에 수술장이(Surgeon) 혹은 이발 수술장이(Barber-surgeon)라고 불렀는데, 물론 정식으로 의학 교육을 받지 않았다.

 

이발 수술장이는 대도시의 의과대학에서 시체를 해부하거나 수술이 필요할 때 불려 가서 의사 대신 칼을 잡았는데, 지체가 높으신 의과대학 교수들이 손에 피를 묻히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이들은 교육받은 의사와는 다른 치료 주체로, 주로 도시 변두리나 시골을 돌아다니며 병을 고쳐주고 약도 팔았다.

 

이렇게 의사들이 왕이나 귀족, 부자를 위해 진료를 했다면, 평민이나 시골 사람에게는 이발 수술장이가 의사를 대신했던 셈이다.

 

그 겸직 증거가 지금도 이발사들이 흰 가운을 입고 빨강·파랑·하얀 띠가 돌아가는 표식을 영업소 앞에 설치해 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