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도다리, 가을 전어, 겨울 방어, 여름에는? 여름철이 되면 비교적 흔한 생선인 병어가 귀하신 몸이 된다. 왜냐하면, 5~6월이 제철인 병어는 가격 대비 최고급 횟감으로 도미와 민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고 전어보다 한참 윗길이기 때문이다. 흔히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고 하지만 ‘봄 도다리, 여름 병어, 가을 전어, 겨울 방어’라고 해야 제철고기 횟감의 계보가 제대로 정리된다. 병어는 맛이 달고 고소하며 비리지 않아 회를 싫어하는 사람도 잘 먹는데, 병어의 고소함은 지방에서 나오는 맛이다. 병어는 흰살생선이면서도 붉은 살 생선보다 지방질이 많다. 또 병어는 크기에 비해 살도 많고 부패가 빠른 피와 내장은 적어 죽은 후에도 선도가 오래간다. 병어의 지방 함량은 10.9%로 어류의 평균 지방 함량인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