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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뱅이, 한국이 전 세계 소비량의 80% 차지.

화별마 2023. 7. 15. 07:00

을지로 골뱅이집 사진

골뱅이, 한국이 전 세계 소비량의 80% 차지.

 

맥주 안주로 제격인 골뱅이 안주가 주당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때는 1960년대... 서울 중구 을지로 3가의 상인들이 골뱅이, , 고춧가루, 마늘, 포를 맛있게 양념해서 팔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당시 을지로 인쇄 골목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골뱅이 안주에 맥주로 힘든 삶의 한때를 달래면서, 점차 지금처럼 골뱅이 전문점 형태로 진화한 것...

 

특히 골뱅이 요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골뱅이 파무침은 1990년대 새콤달콤한 맛으로 큰 인기를 누렸고, 많은 골뱅이 전문점들의 탄생에 기여, 을지로와 무교동, 북창동, 다동, 충무로 등으로 퍼져나갔다.

 

사실 골뱅이를 먹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한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의 프랑스뿐이라고...... 우리나라에서는 맥주에 골뱅이무침과 골뱅이 소면이 빠지면 절대로 안 되는 나라...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골뱅이 통조림은 대부분 수입산으로 만들어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골뱅이를 먹지 않는 영국과 아일랜드 등에서 수입한 골뱅이들... 하지만 을지로 골뱅이 골목 등에는 아직도 국내산 동해 골뱅이만을 고집하는 전문점도 많다.

 

왜 우리는 골뱅이의 어떤 맛에 이끌려 국내산도 모자라 수입해서 먹는 걸까?

 

골뱅이는 바다의 해조류 먹고 자라서 미네랄과 비타민 A가 풍부하고, 점액질의 히스친 성분은 피부 노화 방지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골뱅이는 우리 입맛에 잘 맞기도 하지만 영양적으로도 우수한 먹거리인 셈... 특히 골뱅이에는 전복보다 많은 단백질과 칼슘을 포함하고 있다고...

 

또 골뱅이의 콘스트로이친이라는 성분은 남성들의 정력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여름철 보양식품으로도 인기가 있다. 우리나라 전통 의약서인 본초강목이나 동의보감에도 골뱅이의 효능이 소개되어 있을 정도다.

 

제철 골뱅이는 그해 가을부터 이듬해 봄... 통발로 잡기에 양식은 없고, 따라서 골뱅이 통조림 표면의 자연산이라는 표시는 별 의미가 없다.

 

을지로 골뱅이 골목의 골뱅이 전문점에서는 골뱅이무침을 직접 비벼 먹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고 계란말이, 야채 모듬 등 다양한 서브 안주도 함께 맛볼 수 있어 여름이면 주당들의 아지트로 변신한다.

 

그리고 일반 호프집에서는 화학조미료나 간장 등의 첨가물로 맛을 내기 때문에 생골뱅이를 찔 때 생기는 육수를 이용해 만드는 을지로 골뱅이 골목의 골뱅이 국물 맛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코로나 19가 잠잠해지면 을지로 골뱅이 골목에서 그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과 그리고 가까운 지인들과 시원하게 맥주를 마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