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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치노, 이탈리아 수도승의 갈색 옷 이름.

화별마 2023. 7. 14. 18:02

카푸치노 사진

카푸치노, 이탈리아 수도승의 갈색 옷 이름.

 

카푸치노 커피는 에스프레소를 기반으로 한 커피로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유행하다가 이후 이탈리아에 등장한 커피인데, 기호에 따라 시나몬 가루나 코코아 파우더를 뿌리거나 레몬과 오렌지 껍질을 갈아서 얹기도 한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에스프레소 머신의 발달과 더불어 전 세계로 퍼져나갔는데, 처음 카푸치노가 등장했을 때는 위에 아무것도 뿌리지 않았다.

 

이 카푸치노 커피가 미국으로 건너가서 미국인들의 취향에 맞게 더 연해지고 양이 많아지면서 카페라테라는 스타일로 발전했다또 카푸치노는 커피를 파는 가게의 기술이 집약된 메뉴로 카푸치노를 제대로 만드는 집이라면 다른 메뉴 역시 맛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그런데 여러분은 이 카푸치노 커피의 이름이 어떻게 붙여졌는지 아시는지? 사실, 카푸치노라는 말은 전혀 커피를 마셔보지 못한 이탈리아 수도승의 별칭이었다고...

 

1500년대, 이탈리아의 동부에 있는 어느 수도원에 마테오라는 수도승이 있었는데, 어느 날, 꿈에 하나님이 나타나서 많은 수도원들이 타락했다고 꾸짖었다며 신발도 신지 말고 맨발로 검소하게 살라고 했다이 황당한 주장에 이단으로 몰린 그는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을 데리고 깊은 산속의 동굴로 피신했다.

 

자신과 제자들을 숨겨준 동굴의 현자들이 당시 거칠고 어두운 갈색의 모자가 달린 옷을 입고 생활했는데, 마테오는 제자들에게 그 옷 한 벌로 평생을 살도록 지시했다. 이 모자가 달린 갈색의 옷을 이탈리아 사람들은 카푸치노(Cappuccio)라고 불렀다.

 

그 후 비엔나에서 유행하던 거품 크림 커피의 색깔과 당시 그들이 입었던 옷의 색깔이 비슷한 점에 착안, 카푸치노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평생 커피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생활한 이탈리아 수도승들의 별칭이 커피 이름으로 탄생을 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 드라마 시크릿 가든이 방영되었을 때 거품 키스 신이 인기를 끌었는데, 이때 키스를 부르는 커피로 소문이 나서 한동안 유행하기도 했다지금 카푸치노 커피를 마시는 분은, 이탈리아를 여행하다가 산속의 그 수도승들을 만나면 반드시 적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