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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주, 쿠바 춤의 열정과 흥겨움에 등장하는 술.

화별마 2023. 7. 16. 10:46

럼주병 사진

럼주, 쿠바 춤의 열정과 흥겨움에 등장하는 술.

 

우리나라 영화 내부자들에서 배우 이병헌은 모히토에서 몰디브 한잔?’이라는 명대사를 남겼다쿠바에서는 럼주에 설탕과 레몬주스를 섞어 민트 잎을 띄운 후, 얼음과 아바나 클럽을 넣어 만든 칵테일을 모히토라고 부르는데, 민트의 향기와 레몬의 새콤한 맛이 럼주의 독한 맛을 희석시켜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모히토에 들어가는 럼주의 (rum)’이라는 단어는 흥분(rumbullion)’ 혹은 마구 떠들어댐과 달콤함을 상징하는 사탕수수(Succharum)’에서 유래했다고 전하는데, 럼주를 마신 사람들이 흥분해서 떠들어대는 모습에서 이 이름이 붙었다고...

 

럼주는 17세기 초 카리브해에서 처음 등장, 서인도 제도의 여러 나라에서 제조되고 판매되었다. 럼주의 원료는 사탕수수... 따라서 사탕수수가 나는 열대지방에서는 모두 생산되지만, 그중에서도 서인도 제도의 럼주를 최고로 친다.

 

사실 사탕수수의 원산지는 인도... 인도에서 서쪽으로 전해져서 남부 유럽에서 재배되다가 스페인에 의해 신대륙으로 건너갔는데, 현재는 사탕수수 재배에 맞는 기후 조건을 가진 쿠바가 세계 최고의 사탕수수를 생산한다.

 

그리고 쿠바에서 사탕수수 생산을 위해 아프리카의 흑인이 신대륙인 쿠바로 끌려와서 지금의 물라토라는 인종이 탄생하는데, 사탕수수로 인해 악명 높은 노예무역이 시작된 셈...

 

럼주는 사탕수수 액즙을 농축시켜 설탕 결정을 분리하고 남은 당밀이 원료... 당밀은 고온에서 발효시키면 알코올로 변하는데, 이것을 증류한 것이 바로 럼주다.

 

럼주는 영국 식민지에서 주로 만든 향이 강한 헤비 럼(Heavy Rum)과 스페인 식민지에서 만든 라이트 럼으로 크게 나누지만, 요즘은 중간급의 럼도 만들고 있다고... 특히 쿠바산 럼주는 알코올 성분이 낮고 맛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인데, 쿠바 정부가 공인하는 ‘아바나‘ 클럽은 전 세계인의 사랑받고 있다.

 

럼주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에서 칵테일용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그래서 쿠바의 카페 어디에서나 아바나 클럽을 팔고 있으며 헤밍웨이가 자주 들렸다는 카페에서는 아바나 클럽을 진열장의 맨 앞에 진열해 놓고 있다.

 

쿠바에는 눈이 시린 푸른 하늘과 바다, 그리고 하얀 백사장을 자랑하는 휴양지가 있고, 어린이와 어른 그리고 노인들까지 거리든 카페든 흥겨운 노래와 춤을 춘다. 그리고 그 자리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술이 다름 아닌 쿠바의 자랑 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