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탐정

훠궈, 가난한 막일꾼과 몽골 왕족 접대 요리가 섞인 음식. 중국의 훠궈는 얇게 썬 고기나 해산물, 채소 등을 끓는 국물에 넣어 살짝 익혀 소스에 찍어 먹는 중국 요리로 마카오와 홍콩에서는 다빈로라 부르며 서양에서는 핫 팟(Hot Pot)으로 알려져 있다. 빨간 색깔만큼 입안이 얼얼해지는 독특한 맛의 육수와 설렁탕처럼 뽀얗고 담백한 육수가 조화를 이룬 이 음식은 고기와 채소를 비롯, 갖가지 재료를 데쳐 먹는 요리법이 매력적... 우리나라에는 약 10여 년 전쯤에 처음 들어왔는데, 지금은 훠궈 전문점이 눈에 띌 정도로 인기 있는 음식이 되었다. 사실 훠궈가 중국에서 널리 알려진 것은 오래되지 않았지만, 훠궈의 기원을 5,000년 전 상나라와 주나라로 보는 견해도 있고 한자 솥 정(鼎)자가 물을 끓여 고기를 ..

자연산 비아그라, 여름철 남편의 정기를 팍팍팍!!! 서양 사람들이 즐겨 먹던 사랑의 묘약은 굴... 서양 바람둥이의 대명사 이탈리아의 카사노바는 매일매일 굴을 50개씩 먹었고 프로이센의 재상 비스마르크는 한 번에 굴을 175개나 먹었다고 전하며 16세기 프랑스의 왕 앙리 4세는 식전에 300~400개의 굴을 먹었다. 또 로마 황제 위테리아스는 한 번에 1,000개까지 먹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올 정도로 서양에서는 최고의 정력제이자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굴을 많이 먹었다. 물론 동양도 마찬가지... 서양의 굴과 같은 자연산 비아그라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오골계다. 초나라의 여태수가 오골계만 먹고 70세에 득남했다고 전해질 만큼 오골계는 피를 맑게 하고 정력을 좋게 한다고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동서양을 ..

빙수, 12세기 송나라의 여름은 얼음 천국이었다. 당나라 왕인규가 풍문을 모아 기록한 ‘개원천보유사’를 보면 해마다 여름 복날이면 양국층 아들이 얼음산을 만든 후 좌석을 배치하고 연회를 했는데, 손님들이 삼복더위에도 추위에 떨며 술잔을 기울였다고 나온다. 1,200년 전 당나라 말기에 이 정도의 얼음을 쓸 정도니 한여름에 얼음을 이용한 음식 역시 대단했을 것이다. 사실 12세기 무렵 송나라는 빙수와 아이스크림의 천국... 각양각색의 화려하고 다양한 빙과류로 여름을 즐겼다고... 11~12세기에 여러 시인의 노래나 문헌 그리고 역사서를 보면 다양한 종류의 빙수와 빙과류가 등장한다. 11세기 북송 때 시인 매요신이 남긴 시에 빙소(氷酥)라는 음식이 나오는데, 빙은 얼음을 소는 연유 또는 요구르트와 비슷한 유..

계륵, 머리가 비상했던 양수를 조조가 목 벤 진짜 이유는? 조조는 나관중의 ‘삼국지’에서는 천하의 간웅으로 묘사했지만, 승자의 기록인 정통 역사서 진수의 ‘삼국지’에서는 불세출의 영웅으로 묘사되어 있다. 물론 역사관의 차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을 교묘하게 왜곡해서 쓴 부분이 있다. ‘계륵’이라는 유명한 일화가 그렇다. 나관중의 삼국지를 보면 촉의 유비와 한중을 놓고 싸움을 벌였을 때 진격하자니 유비의 수비 때문에 고전할 것 같고 물러가자니 촉나라의 웃음거리가 될 것 같아 조조가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온다. 이 상황에서 한중을 계륵(鷄肋)으로 비유한 것... 저녁 식사 때가 되어 당번이 닭국을 가지고 들어와서 조조가 닭국 속 닭갈비를 보고 있을 때 하후돈이 장막을 열면서 야간 암호를 정해달라고 청..

미슐랭 가이드, 세계적 권위의 음식 평가 안내서. 사실 프랑스의 미슐랭 사는 음식 평가서로 유명한 미슐랭 가이드와 지도 그리고 타이어로 유명한 회사다. 1863년에 창업한 이 회사는 종업원만 11만 7,500명이며 2022년 매출액은 1,552억 6,365만 원... 1863년 안드레이와 에드왈 미슐랭 두 형제가 바르비에라는 합자 회사를 만들어 출발한 이 회사가 미슐랭이라는 사명으로 탄생한 것은 1889년... 처음에는 자동차, 트럭, 버스, 트랙터, 오토바이, 비행기, 자전거 등의 타이어를 제조, 판매했고 지금은 스포츠 자동차의 타이어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자동차 타이어 회사는 형 안드레이가 경영을 맡고 있고 미슐랭 가이드는 동생인 에드왈이 편집, 발간하고 있다. 1900년 미슐랭 가이드가 처음 발간..

복날과 보신탕, 왜 중국 진나라에서 유래가 된 것일까? 사마천이 쓴 사기를 보면 복날과 보신탕의 유래가 기록되어 있다. 그는 복날에 관한 기록을 두 군데에 남겼는데 그중 하나는 진(秦)나라의 역사를 서술한 ‘진본기’고 다른 하나는 12 제후국의 주요 사건을 연도별로 정리한 ‘십이제후연표(十二諸侯年表)’... 진본기를 보면 덕공 2년, 처음 복날을 정해 개로 벌레의 피해를 막았다는 기록이 적혀 있고, 십이제후연표에는 덕공 2년, 처음 복날을 정해 사당에 제사를 지내고 개고기를 찢어 도성 사대문에 걸어 벌레가 나쁜 기운을 옮기는 것을 막았다고 적고 있다. 그렇다면 왜 복날의 유래가 기원전 676년 진나라에서 시작되었을까? 그리고 나쁜 기운을 쫓기 위해 왜 개고기를 제물로 사용했던 걸까? 진나라는 중국 서북부..

소설 ‘전쟁 같은 맛’, 슬픈 생존 그리고 허기 그 이상을 채운 음식 맛. 일제 식민지 시절 징용으로 일본으로 끌려간 부모의 딸로 그곳에서 태어나 4살 때 해방되자 부산으로 돌아온 군자라는 여인... 그녀는 이어진 6.25 전쟁으로 오빠와 아버지를 잃고 홀로 집에 남게 된다. 홀로 남은 그녀를 살려준 것은 엄마가 마당에 묻어 둔 김치와 찬장에 남겨진 쌀... 그 김치 덕분에 3번의 계절이 지날 때까지 살 수 있었다. 전쟁이 끝난 부산에서 살길이 막막했던 그녀는 결국 기지촌에 발을 들인다. 거기에서 선원이었던 나이 많은 백인 남자를 만나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떠난다. 당시 이민자와 아시아인이 한 명도 없던 마을에 정착한 그녀는 백인 중심의 문화에 눌려 지낸다. 이들 가족의 삶 자체가 마을의 스캔들..

시금치 통조림, 처음 뽀빠이가 먹은 것은 사실 양배추였다. 만화 뽀빠이는 크라이슬러 세거라는 만화가가 1919년 12월 킹 피쳐스 신디케이트에 처음 연재했는데, 당시는 골무 극장(Thimble Theatre)라는 제목이었다. 이 만화의 주인공은 오일 남매와 그레이비였고 뽀빠이가 등장한 것은 1929년 1월 17일 자 연재분부터였는데, 주인공 일행이 보물을 찾기 위해 탑승한 배의 선원 캐릭터였다. 이렇게 처음에는 조연으로 등장했지만, 오히려 뽀빠이가 인기를 끌게 되자 아예 제목과 주인공을 뽀빠이로 바꾸어 연재가 이어졌다. 그리고 만화가 세거가 세상을 떠난 후에는 조수였던 버드 사겐도르프와 다수의 만화가들이 바통을 받아 그리다가 현재는 하이 아이스먼이 연재를 하고 있다. 처음 만화 속 뽀빠이가 먹은 것은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