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사전/예술 잡학 165

파바로티, 악보 볼 줄 몰랐던 성악계의 전설 (2)

파바로티, 악보 볼 줄 몰랐던 성악계의 전설 (2) 생전에 파바로티는 많은 기록을 남겼는데,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극장 379회, 이탈리아 밀라노의 스칼라 극장 140회, 런던의 코벤트가든 96회 등이 그것이다. 1988년, 파바로티가 독일 베를린 도이치오퍼에서,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에서 흘러나오는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을 불렀을 때, 1시간 7분 동안 박수가 계속 이어져서 무대 인사를 165번 해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또 1991년 그의 런던 하이드파크 공연에서는 찰스 황태자와 다이애나 부부를 포함, 15만여 명의 관객이 비를 맞으며 공연을 관람했고, 2년 후 뉴욕의 센트럴파크 공연에서는 50만 명의 관객이 그의 공연을 보았으며 이후에도 30만 명의 파리 시민이 보는 가운데 성..

파바로티, 보험설계사가 될 뻔한 성악계의 전설 (1)

파바로티, 보험설계사가 될 뻔한 성악계의 전설 (1) ‘빅 3 테너’하면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플라시도 도밍고 그리고 호세 카레라스를 떠올리는데, 1990년 로마 월드컵 결승전 전야제 때 '빅 3 테너'가 했던 역사적인 공연은 지금까지 많은 감동으로 남아 있다. 특히 덥수룩한 구레나룻이 잘 어울렸던 파바로티는 성악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위대한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이탈리아 중북부의 모데나에서 빵 가게를 하던 아버지 페르난도와 담배공장에 다니던 어머니 아델레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당시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경험한 것처럼 파시스트와 레지스탕스의 싸움으로 나라가 어지럽고 어수선한 시기... 전쟁이 끝나자 파바로티의 아버지는 전쟁통에 할 수 없었던 합창단에 다시 입단해서 활동한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

코미디언 서영춘, 똑똑해야 바보 연기도 할 수 있다.

코미디언 서영춘, 똑똑해야 바보 연기도 할 수 있다. 현대인이 두려워하는 모든 질병의 약 80%가 직ㆍ간접적으로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건강하고 오래 살려면 스트레스 조절을 잘해야 하는데, 그 스트레스를 푸는 데 웃음만큼 큰 효과가 있는 것은 없다고... ‘一怒一老 一笑一少’ 라거나 ‘웃음은 가장 좋은 명약’이라는 말처럼 웃음과 건강의 중요성을 논하는 데는 동서양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꼴을 보면 웃을 일보다는 짜증 나는 일뿐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웃음을 파는 것이 직업인 코미디언... 그렇다면 지금까지 한국에서 가장 웃겼던 코미디언은 누구일까? 언젠가 같은 코미디언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들이 뽑은 한국 최고의 코미디언은 ‘..

마리아 칼라스, 오나시스 만나 무대를 버린 프리마돈나.

마리아 칼라스, 오나시스 만나 무대를 버린 프리마돈나. 자주 가는 음악 블로그에 가서 노래를 들으려는데, 블로그에서 마리아 칼라스의 ‘O Mio Babbino Caro’가 흘러나왔다.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그녀의 일대기를 영화로 만들었던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의 ‘오페라의 역사는 칼라스 이전과 칼라스 이후로 나뉜다’고 말했던 기억이 났다. 음영이 짙은 목소리, 메조소프라노부터 콜로라투라까지 넘나드는 폭넓은 음역 등, 그녀의 위력은 그만큼 대단했는데, 그녀가 산 삶의 역정 역시 극적이었다. 1923년, 그녀는 미국으로 이주한 그리스 출신의 부모 밑에서 태어난다. 일찍 죽은 아들을 대신할 사내아이를 원했던 그녀의 부모는 우량아로 태어난 딸의 출생에 실망, 그녀에게 살가운 정을 주지 않았다고... 더구나..

믹 재거, 여성 편력이 화려한 팝계 악동.

믹 재거, 여성 편력이 화려한 팝계 악동. 연예인과 스캔들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인지 가끔 궁금할 때가 있는데, 신기하게도 우리네 연예계와는 달리 외국 연예인의 스캔들은 그들을 무너뜨리지 않고 오히려 슈퍼 스타로 만들어 준다. 1943년에 태어난 믹 재거의 화려한 여성 편력은 영국의 유명한 모델이었던 크리시 시림톤의 여동생 진 시림톤부터 시작되는데, 그녀는 1960년대 중반에 나타난 스타의 뒤를 쫓아다니는 그루피족, 우리나라로 치면 오빠 부대의 한 사람... 다음에 믹 재거 앞에 나타난 여자는 마리안느 페이스풀. 오래전, 메탈리카와 예전의 노래 솜씨를 다시 뽐냈던 그녀가 믹 재거의 연인으로 등장하면서 진 시림톤은 ‘믹의 여자’라는 타이틀을 마리안느에게 넘겨주어야 했고,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대중음악 장르, 음악 스타일의 다양한 분화.

대중음악 장르, 음악 스타일의 다양한 분화. 흔히 대중음악은 ‘매스 미디어를 통해 전파되는 대중이 즐기는 음악을 말한다. 우리가 자주 부르는 유행가가 그 범주에 드는데... 익숙한 대중음악에 종종 낯선 용어가 붙을 때가 있다. 프로그레시브 록, 스카, 일렉트로닉 댄스 등등... 대중음악의 발달과 더불어 장르도 다양하게 분화되면서 이런저런 다양한 이름이 생겨났다. 대중음악의 주요 장르의 탄생과 특성에 대해 알아보자. 블루스 : 미와 시 반음 낮춘 블루 노트가 기본음계 블루스는 미국 남부 미시시피 델타의 흑인 노예들에 의해 처음 생겨난 장르. 노예로 끌려 온 흑인들이 고통과 아픔을 노래한 음악으로 흑인 음악의 여러 갈래 가운데서 특히 미국적인 것으로 분류된다. 불협화음 음계인 ‘블루 노트(Blue note)..

홍상수 감독의 여행 영화, 사내들의 일탈 폭로전.

홍상수 감독의 여행 영화, 사내들의 일탈 폭로전. 홍상수 감독이 연출한 여행 영화는 사내들이 여행지에서 꿈꾸는 로맨스와 일탈을 스크린에서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영화 ‘강원도의 힘’에서 사내 주인공은 설악산으로 놀러 가서 지나가는 여자들을 힐끗거리며 무언가 로맨스가 생기지 않을까 내심 기대한다. 이런 사내의 모습은 영화 ‘생활의 발견’의 주인공 경수가 춘천 소양호에서 혼자 놀러 온 듯한 젊은 여대생을 보며 호기심을 갖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재미있는 것은 홍상수 감독의 여행 영화에서 사내들이 택하는 로맨스는 결국 방석집에 가서 잡부들과 놀거나 성매매 여성과 하룻밤을 보내는 것... 나름 로맨스를 꿈꾸지만 결국 그들이 하는 일탈은 별 볼일이 없고 시시하기까지 하다. 영화 ‘강원도의 힘’의 한 장면.....

레너드 코헨, 읊조리듯 노래 부르는 캐나다 음유시인.

레너드 코헨, 읊조리듯 노래 부르는 캐나다 음유시인. 중저음의 멋진 가수로 알려진 레너드 코헨은, 1934년, 캐나다 퀘벡주의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난 소설가이자 시인 그리고 가수... 그의 노래는 가을에 어울리는 우울한 분위기의 곡이 많은데, 담배 연기가 가득한 지하 어느 카페의 어두운 조명과 진한 분위기가 녹아있는 술잔, 그리고 색이 바랜 옷을 입은 사람들의 슬로우 모션 같은 풍경이 연상된다. 사실, 그의 노래를 들어보면 가창력이 있는 가수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낮고 느리게 깔리는 그의 노래는 길거리를 걸어 다니면서 편하게 흥얼거릴 수 있는 편안한 노래... 그런데 우리는 그의 노래를 좋아하고 특히 가을이면 그의 노래를 많이 찾아 듣는다. 그의 노래를 좋아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아마 자신만의 독특한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