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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서영춘, 똑똑해야 바보 연기도 할 수 있다.

화별마 2023. 7. 17. 06:29

코미디언 서영춘 사진

 

코미디언 서영춘, 똑똑해야 바보 연기도 할 수 있다.

 

현대인이 두려워하는 모든 질병의 약 80%가 직ㆍ간접적으로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건강하고 오래 살려면 스트레스 조절을 잘해야 하는데, 그 스트레스를 푸는 데 웃음만큼 큰 효과가 있는 것은 없다고...

 

一怒一老 一笑一少’ 라거나 ‘웃음은 가장 좋은 명약이라는 말처럼 웃음과 건강의 중요성을 논하는 데는 동서양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꼴을 보면 웃을 일보다는 짜증 나는 일뿐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웃음을 파는 것이 직업인 코미디언... 그렇다면 지금까지 한국에서 가장 웃겼던 코미디언은 누구일까? 언젠가 같은 코미디언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들이 뽑은 한국 최고의 코미디언은 살살이고 서영춘 씨였다.

 

애드리브의 천재, 코미디언 살살이서영춘 씨는 1986년에 세상을 떠났지만, 아직도 일상생활이 코미디일 정도로 남을 웃기는 것이, 몸에 밴 사람’, ‘세기에 한 번 태어날 최고의 희극인이라는 극찬받고 있다.

 

살살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코미디언 고 서영춘 씨는 1960~70년대 요건 몰랐지. 가갈갈갈이라는 유행어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고 서영춘 씨의 이런 천재성은 끊임없는 연습과 노력의 대가라고 동료, 후배 코미디언들은 전한다.

 

넘어지는 장면 하나를 위해 리허설을 여러 차례 해보는 연습 벌레였고, 누구보다 대본을 가장 빨리 완벽하게 외울 수 있어 애드리브도 가능했다는 것... 또 넘어지는 곳에 위험한 물건이 미리 살펴보는 등 자기관리에도 매우 철저했다고...

 

코미디언 고 서영춘 씨는 원래 극장간판을 그리는 화공이었다. 간판을 그리면서 접하는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는 악극단 배우들을 그는 선망의 대상으로 보았다. 그리고 당시 인기가수 문일화의 소개로 신세기 악극단 일원이 되어 지방공연을 나선 것이 연예계에 첫발을 들여놓은 계기였다.

 

그 후 코미디언 백금녀 씨와 콤비로 활약하며 1960년대 극장 쇼의 최고스타로 발돋움하게 되었고, 1970년대에는 TV로 무대를 옮겨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코미디언이 된다.

 

무대에 오르기 직전, 소주를 마셔 긴장을 풀었을 정도로 술을 사랑했던 코미디언 고 서영춘 씨는 결국 198658세의 나이에 간암으로 작고했지만, 임종 직전까지 웃음과 여유를 잃지 않았다고 동료, 후배 코미디언들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