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사전/예술 잡학 165

샹송 가수 조르주 무스타키, 오토바이로 세상을 질주한 방랑자.

샹송 가수 조르주 무스타키, 오토바이로 세상을 질주한 방랑자. 조르주 무스타키를 일컫는 많은 말들이 있다. 그리스인, 이집트인, 아랍인, 유대인, 프랑스인, 유목민, 은둔자, 빈둥거리는 자, 동양인, 익살꾼, 예측할 수 없는 인간, 철학자, 늙은 음유시인 등등... 그는 오토바이로 세상을 질주했던 코스모폴리탄적 기질을 가진 영원한 에뜨랑제인 동시에 방랑자였는데, 7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한 때 에디트 피아프와 염문도 있었지만 한 번의 결혼에서 실패하고 평생을 혼자 지낸 그는 시와 탁구, 수영, 그림 그리기, 여행 등의 다양한 취미 활동을 하면서 활발하게 노래를 만들어 불렀다. 그는 그리스의 시를 프랑스어로 번역하기도 했고 왕성한 창작을 한 시인이었으며 오토바이로 50여 나라를 여행한 거칠 것 없는..

조지 해리슨 그리고 싱가포르 라디오 방송 Class 95의 광고.

조지 해리슨 그리고 싱가포르 라디오 방송 Class 95의 광고. 위에 올려놓은 사진 이미지를 보고 여러분은 무슨 생각을 할까? 혹시 어느 장인이 만든 고급 기타 광고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신 분도 계실 것이다. 올려놓은 기타 이미지에 관한 설명하기 전에, 먼저 비틀스의 멤버 중 한 사람이었던 조지 해리슨의 이야기를 할까 한다. 조지 해리슨은 비틀스의 멤버 중에서도 가장 마음이 여리고, 내성적인 성격의 인물이었지만 뛰어난 기타리스트였다. 비틀스가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릴 때, 언제나 각광 받았던 인물은 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였고, 조지 해리슨은 언제나 묵묵히 뒤에 서 있던 인물... 그러나 비틀스가 해체되고 각자 솔로로 독립해서 음악 활동을 했을 때, 제일 먼저 두각을 ..

카유보트, 금수저로 태어나 재능을 늦게 인정받은 화가.

카유보트, 금수저로 태어나 재능을 늦게 인정받은 화가. 사업 수완이 좋았던 판사 아버지는 1841년 초반, 섬유회사 지분을 4만 5,000프랑에 매입, 기업을 수백 배 규모로 키웠다. 그리고 그 이익으로 국채와 주식, 부동산을 매입했고 호텔도 지었다. 이렇게 축적한 자산이 2,000만 프랑... 지금 시세로 최대 5,000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돈이었다. 그런 아버지를 둔 덕분에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으며 아버지처럼 법학을 공부한 카유보트는 1870년 변호사 개업 면허를 땄다. 하지만 그는 변호사로 푼돈을 벌 생각이 없었다. 대신 카유보트는 이상한 그림을 그리는 거지 모습의 화가들과 어울리며 그들에게 용돈을 주고 그림을 사 주는 괴짜 금수저였다. 덕분에 그 화가들은 훗날 인상파 거장이라고 불리게 된다. ..

이중섭 화백의 ‘황소’, 숨겨진 이야기들이 쌓인 명작들.

이중섭 화백의 ‘황소’, 숨겨진 이야기들이 쌓인 명작들. 2010년 6월 29일 서울옥션 경매에서 이중섭 화백의 ‘황소’가 35억6,000만 원에 낙찰됐다. 그때까지 이중섭 화백 작품 중 경매 최고가를 경신한 것... 그러나 2018년 3월 7일 서울옥션 경매에서 이중섭 화백의 또 다른 ‘황소’가 47억 원에 낙찰됐다. 8년 만에 또다시 경매가 신기록을 경신했다. 얼마 전 이건희 전 삼성 회장 유족들이 이건희 컬렉션 2만 3,000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는데, 이 중에는 이중섭 화백의 또 다른 소 그림 ‘황소’와 ‘흰 소’ 두 점이 들어있었다. 이 그림들의 공통점은 우리가 좋아하는 이중섭 화백의 소 그림이라는 것과 10여 년 사이에 이런저런 이유로 소장처가 바뀌었다는 점... 소장..

마 레이니, 블루스의 어머니가 된 여인.

마 레이니, 블루스의 어머니가 된 여인. 마 레이니는 미국 블루스 초창기에 공연과 음반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전설적인 가수로 블루스 아티스트는 물론 후대 미국 대중음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 그녀는 1920~1930년대를 주름잡았던 블루스 가수 베시 스미스에게 노래를 가르친 것으로도 유명한데, 불같은 성격과 거친 무대 매너 등이 그녀의 캐릭터... 그리고 남녀 모두를 사랑한 바이섹슈얼... 그래서 ‘블랙 퀴어’의 선구자로 불리기도 한다. 무대 위에서나 사생활에서나 거침이 없었던 그녀는 1925년 시카고 자택에서 여성들만 참석하는 섹스파티를 벌였다가 체포된 적도 있다. 그녀는 자신의 노래 가사에 남성들의 폭력, 특히 가정폭력 문제를 노골적으로 표현했는데, ‘슬립 토킹 블루스’에서는 잠꼬대로 다..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 소외된 이들의 원초적 사랑.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 소외된 이들의 원초적 사랑.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고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냐는 신경림 시인의 시처럼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은 다리 밑에서 노숙을 하며 불우한 삶을 살아가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원초적인 사랑을 다루고 있다. 부유한 집안의 딸이지만 시력을 잃고 거리를 방황하며 그림을 그리는 여자 미셸과 폐쇄된 퐁네프 다리 위에서 처음 만난 그녀가 삶의 전부인 나이 많은 곡예사 알렉스... 프랑스 대혁명 200주년을 기념하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질 때, 미셸과 알렉스는 퐁네프 다리 위에서 격정적으로 춤을 추고 난 후, 함께 포도주를 마신 두 사람은 말없이 센 강으로 가서 알렉스는 보트를 몰고 미셸은 수상 스키를 탄다. 미셸은 집에서 가져온 군인 아버지의 권총을 ..

밀바, 코오로의 암표범이자 칸초네의 여왕.

밀바, 코오로의 암표범이자 칸초네의 여왕. 1939년, 밀바는 북부 이탈리아의 코오로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는데, 그녀는 가난한 농촌 마을에서 꿈 많은 소녀 시절을 보낸다. 그녀가 오페라 가수의 꿈을 안고 고향을 떠나 이탈리아 국영방송 RAI에서 개최한 ‘뉴 보이스’ 콩쿠르에 출전했을 때, 그녀의 나이는 16살... 이 콩쿠르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자, 그녀는 칸초네 가수로 뜻을 바꾸어 그로부터 4년 후인 1959년, 에디트 피아프의 히트곡인 '미롤드'를 불러 대 히트를 기록, 일약 스타가 된다. 그리고 1961년, 처녀 출전한 산레모 가요제에서 '서랍 속의 바다'라는 곡으로 3위에 입상, 서서히 그녀의 매력이 빛을 발한다. 하지만 아직 촌티를 벗지 못한 22살의 시골 처녀가 '코오로의 암표범'이라는..

김추자, 한국 최초의 섹시 댄스 가수.

김추자, 한국 최초의 섹시 댄스 가수. 1970년대 독창적 창법과 섹시한 춤으로 온 국민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 여걸이 있었는데, 한국 최초의 댄스 가수 김추자다. 치마와 머리의 길이까지 통제 대상이던 그 시절, 그녀는 우울한 대중의 감성을 폭발시키며 문화적 다이너마이트 역할을 했다. 꽉 조인 옷의 터질 듯한 곡선은 돌부처도 돌아앉게 할 만큼 뇌쇄적이고 공격적이었으며 광기까지 내비치던 그녀의 춤사위와 파격적인 의상은 30년이 지난 요즘 연예계에서도 전위적 시도로 꼽힐 만하다. 또 끓어오르듯 내뱉다가 어느덧 엉덩이와 어깨를 들썩거리게 하는 독특한 창법은 동서양 어디에서도 듣도 보도 못한 스타일... 1981년 당시, 동아대 정치학과 교수이던 박경수 씨와 결혼한 그녀는 무대와 신문, 브라운관 할 것 없이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