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사전/심리 잡학 137

자살 심리, 마음 아픈 것이 비정상일까?

자살 심리, 마음 아픈 것이 비정상일까? 우리나라 사람 4명 가운데 1명은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을 자살로 잃고 있어 이제 자살 사별은 누구에게도 무관한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사회적 인식은, 자살이 개인과 가족, 지역사회에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과 손실을 끼치는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지만, 개인의 선택으로 본다. 사실 어떤 사람의 죽음은 심적으로 굉장한 고통을 안기는데, 만약 갑자기 직장 동료를 잃는다면 하루에 8시간, 어찌 보면 가족보다 더 오래 같이 시간을 보낸 사람이 사라진 것이다. 더군다나 가깝게 지내고 생활을 공유한 관계라면 그 자체가 큰 스트레스이며 갑작스러운 죽음을 받아들이려면 그 사람이 살아 있다는 기억을 지워야 하기에 노환으로 인한 사별과는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세계..

훼가 출동(毁家出洞), 그래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라.

훼가 출동(毁家出洞), 그래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라. 오래전 마을 공동체 의식이 강했던 때는 마을의 질서나 풍속을 어지럽힌 사람이나 그 가족을 자신들이 살던 마을 밖으로 내쫓는 일이 종종 있었다. 아주 심한 경우에는 다시는 마을에 터를 잡고 살지 못하도록 그들이 살던 집을 부수기도 했는데, 이를 훼가 출동(毁家出洞)이라고 했다. 이렇게 살던 마을에서 쫓겨난 사람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무리로부터 내쳐지면 자신만 당할 수 없다 싶은, 어떻게든 헤살 부리고 싶은 감정이 치밀어 오를 수도 있다. 그런 사람 중에는 자신의 행실은 생각하지 않고 앞으로 이 마을 쪽으로는 마른 오줌도 안 누겠다며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난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또 누군가는 앙심을 품고 마을 사람들 앞에서 마을 공동 우물에 가래침 뱉고..

술에 취해 저승에 갔던 선비 3명의 소원은?

술에 취해 저승에 갔던 선비 3명의 소원은? ‘삼설기(三設記)’는 우리나라 고전소설 중 유일한 국문 단편집으로 한국 문학사 속에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삼설기에 들어 있는 9편의 단편들은 조선 말기의 소설이지만, 그 구성이나 문장이 근대성을 띠고 있으며 단편으로도 기교적인 작품들... 이 소설의 작자가 밝혀지지 않아 미상으로 남아있는 것이 아쉬운 점이지만, 작품 하나하나가 다듬어진 기교를 보이고 문장도 화려하다. ‘삼설기’ 방각본은 희귀본으로 서강대학교 도서관이 상권을 소장하고 있고, 오한근(吳漢根)이 상·중·하 3책을 소장하고 있다. 그리고 서울대학교 도서관 가람문고에 하권 1부가 ‘금수전(禽獸傳)’으로 소장하고 있다. ‘삼설기’ 중 ‘삼사횡입황천기(三士橫入黃泉記)’에 나오는 이야기 한 대목이다..

가만히 두면 점점 안 좋게 변하는 것이 세상 이치.

가만히 두면 점점 안 좋게 변하는 것이 세상 이치. 엔트로피(Entropy)라는 말은 1800년대 말 독일의 물리학자 루돌프 클라우시우스에 의해 처음 고안된 것으로 무질서를 양(量)으로 나타내기 위한 수학적 수치다. '엔트로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열역학의 두 가지 법칙을 알아야 하는데, 열역학 제1 법칙은 일명 '에너지 보존의 법칙'으로 우주 전체의 물질과 에너지의 총량은 일정해서 생성되거나 소멸될 수 없으며 오직 그 형태만 바뀐다는 것... 열역학 제2법칙... 즉 엔트로피의 법칙은 물질과 에너지는 계(系)의 무질서 정도를 증가시키는 방향으로만 변화한다는 것을 말하는데, 이때 엔트로피는 '무질서의 정도'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다시 말하면 열역학의 두 법칙은 우주 전체의 에너지는 보존이 되지만, 쓸모 ..

빠른 승진, 반드시 좋은 것일까?

빠른 승진, 반드시 좋은 것일까? 조직에서 승진(昇進)은 직위의 등급이나 계급이 오르는 것을 말하는데, 근속 승진, 특진 등이 있으며 반대말로는 강등, 좌천 등이 있다. 실적은 승진을 위해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근속 승진이나 때가 되면 하는 승진은 예외로 하고, 다른 사람보다 빠른 승진을 위해 필요한 것은 우수한 실무능력과 무난함 이상의 관리능력, 사용자 또는 부서장의 입장을 이해하는 업무 진행이다. 이 3가지 또는 +a가 갖추어진 사람들은 대체로 중요한 직위, 즉 요직에서 근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이러한 요직의 특성상 좋은 인사고과를 받게 되며, 이를 통해 남들보다 빠른 승진이 가능하게 된다. 따라서 회사원들은 빠른 승진을 위해 야근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승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

왜 나는 로맨스고 타인은 스캔들이라 생각할까?

왜 나는 로맨스고 타인은 스캔들이라 생각할까? 누구나 길을 걸어가다가 사람 많은 곳에서 삐져나온 돌에 걸려 넘어졌다면 우선 창피해서 빨리 일어나 그 자리를 벗어나려고 한다. 그리고 마음속으로는 ‘재수가 없으려니까, 이 무슨 개망신이야.’하고 투덜대며 그날의 나쁜 일진을 탓을 하던가 ‘누가 길을 이따위로 만들었어’하며 애꿎은 길을 향해 한바탕 욕을 해댈지도 모른다. 자신이 조심하지 않아서 넘어졌다든지 자기의 덜렁거리는 성격이기 때문에, 넘어졌다고는 절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반대로 길을 지나가다가 다른 사람이 넘어지는 것을 보면 우선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고생 좀 하겠고 속으로는 ‘칠칠치 못한 사람이네’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 사람이 운이 나빴다든지 길이 엉망이라서 넘어졌다고는 절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카렐 공식, 걱정해서 걱정이 없어진다면 걱정은 없다.

카렐 공식, 걱정해서 걱정이 없어진다면 걱정은 없다. 미국 뉴욕 버팔로에 있는 강철 회사의 엔지니어였던 윌리 카렐은, 어느 날 미주리주에서 가스 청소 기계를 설치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계를 설치하고 난 후 자신의 생각보다 회사가 보장하는 품질에는 미치지 못함을 깨닫게 되었다. 카렐은 몹시 초조해졌지만, 초조함이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사고의 방향을 바꾸어 이 문제를 천천히 생각해 보았다. 그는 이 문제가 가져올 수 있는 제일 안 좋은 결과는 무엇일까?를 생각했는데, 그것은 사장이 기계 전체를 뜯어낸 후 자신을 해고하는 것이었다. 제일 안 좋은 결과를 생각한 후, 카렐은 자신에게 물었다. ‘만약 회사에서 해고되면 난 어떻게 하지?’ 그리고 당시 기계 수리 엔지니어 수가 부족해서 새로..

세상 물정의 사회학, 좋은 삶과 착한 삶은 별개다.

세상 물정의 사회학, 좋은 삶과 착한 삶은 별개다. 오래전 아주대 사회학과 노명우 교수가 쓴 ‘세상 물정의 사회학’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이 책은 냉혹한 리얼리티와 마주한 세속을 살아가는 월급쟁이 사회학자가 사회학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일상의 문제를 고민한 책... 그 책에서 저자는 좋은 삶이란 그 삶 주인의 오래된 습관에서 비롯되기는 하지만, 좋은 삶과 착한 삶은 전혀 별개라고 말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착한 바보’는 다른 사람을 공격하지도 않고, 모독하지도 않는 소박한 방어의 삶을 사는 것이지 좋은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며... 왜냐하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생각하는 만큼 만만하지 않아서 선한 의지를 가진 사람을 칭찬하기는 하지만, 착한 바보에게 좋은 삶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