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사전/심리 잡학 137

서른 살, 힘들 수밖에 없는 이유는?

서른 살, 힘들 수밖에 없는 이유는? 2023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발표에 의하면 30살이 되어도 자신을 항상 성인이라고 느끼는 비율은 16%에 불과하다고 한다. 또 40%는 자주 느낀다고 응답했고 39%는 가끔 느낀다고 응답했는데, 20년 전인 2003년과 비교하면 자신이 어른이라고 느끼는 자각이 5년 정도 늦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예전에는 25살이 되면 대부분 자신이 어른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2022년 통계청 자료를 보면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령이 31살로 올라가고, 초혼 연령도 남자 33.72살, 여자 31.26살로 높아진 것과 관련이 있다. 스스로 경제적 독립을 책임지고,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는 것을 보통 어른의 삶이라고 볼 때 그 시기가 ..

범죄, 전염병처럼 전파가 될까?

범죄, 전염병처럼 전파가 될까? 1969년, 스탠퍼드 대학 짐바르도 교수는 아주 재미있는 시험을 했는데, 상태가 비슷한 중고 자동차 두 대를 비교적 치안이 허술한 후미진 뒷골목에 일주일 동안 방치해 둔 것... 방치를 한 두 대 모두 보닛을 조금 열어 두었고, 한 대는 유리창을 조금 깨뜨려 두었다. 일주일이 지나서 보니 유리창이 깨진 자동차는 배터리와 타이어까지 모두 사라진 반면, 보닛만 조금 열어 둔 자동차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깨진 유리창 하나만 방치해 버려도 자동차 전체가 망가졌는데,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더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 이를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라고 부르는데, 한 번 더러워진 것은 쉽게 더러워진다는 것이다.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던 사람들이 어디에 꽁초를..

통계와 여론 조사, 그럴듯하거나 새빨간 거짓말인 이유는?

통계와 여론 조사, 그럴듯하거나 새빨간 거짓말인 이유는? 독일의 통계학자 발터 크래머는 각종 숫자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통계가 어떻게 사람들을 현혹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농부가 10명인 마을이 있는데, 이들 농부 중 1명은 기업농으로 소 40마리를 키우고 있고, 나머지 농부 9명은 한 마리도 키우지 않았다. 그렇다면 통계적으로 농부들은 평균 몇 마리의 소를 키우고 있을까? 통계에서 나타나는 최빈(最頻)값은 ‘0’마리이고, 중간값도 ‘0’마리인데 산술평균(算術平均)으로는 4마리로 바로 이 산술평균이 통계에서 흔히 이용되는 숫자다. 그러나 소를 한 마리도 키우지 않는 9명의 농부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통계다. 이처럼 산술평균은 사건의 실체를 은폐하는 데 주로 악용되고 있는데, 정치가나 정부, ..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 그리고 사랑의 유통기간.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 그리고 사랑의 유통기간. 부모의 반대가 심할수록 사랑에 점점 더 빠져드는 심리 상태를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라고 부른다. 부모의 반대는 사랑에 빠진 자식을 화나게 하고 흥분시키는데, 이렇게 증가한 신체적 각성은 현재 경험하는 감정이나 정서의 강도를 더 높여준다고...... 그리고 신체적 각성이 증가한 상태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을 더 사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부모가 반대하는 사람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더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부모의 반대가 사랑에 빠진 자식의 마음을 흔들어서 흥분시키기도 하지만, 우리의 몸이 흔들릴 때도 각성이 증가하는데, 그 결과, 눈앞에 있는 사랑스러운 대상에 대한 감정도 더 커진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노스밴쿠버에 있는 카필라노 강 위..

왜 성형 수술을 하려고 하는 걸까?

왜 성형 수술을 하려고 하는 걸까? 국제미용성형외과학회에 의하면 한국 여성의 5명 중 1명은 성형 수술을 받았으며 뷰티 벨트라고 불리는 강남은 1제곱 마일 당 400~500개의 성형외과가 있다고 한다. 현재 한국 사회를 상징하는 키워드 중의 하나가 외모지상주의... 많은 사람들이 성형수술을 하는 이유는 예뻐지고 싶은 개인의 욕구를 넘어 그들이 경험하는 주변의 환경과 사회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 외모에 대한 저마다의 판단이 있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타인의 외모 평가와 시선에 쉽게 흔들리고 상처를 받는다. 사실 시선은 소리를 내지 않지만, 묵언의 말을 한다. 따라서 시선을 받은 사람은 그 시선의 의미를 바로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 시선에는 존경의 시선도 있고 경멸의 시선이 있으며 사랑의 시선도 ..

말하는 것보다 행동을 믿어야 하는 이유는?

말하는 것보다 행동을 믿어야 하는 이유는? 2016년 11월 미 대통령 선거에서 많은 이들의 예측이나 여론 조사와 반대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그의 투박하고 거침없는 말투, 인종주의적 발언, 성추행이나 여성 혐오적인 발언 등으로 ‘퇴행적인 파시스트’라는 딱지가 붙은 인물이었지만, 예상을 깨고 대통령에 당선된 것... 어떻게 그를 지지하던 사람들이 언론이나 각종 여론 조사에서 노출되지 않았던 것일까? 그것은 속으로는 트럼프를 지지했지만, 겉으로는 트럼프를 싫어하는 척했던 것... 러시아 속담에 말하는 것을 믿지 말고 행동하는 것을 믿으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말보다 행동이 훨씬 더 많은 것을 알려준다는 의미다. 2013년 통계를 보면 한국은 전체 범죄 대비 사기 범죄 비율이 OECD 1..

액면 효과, 정말 돈을 아낄 수 있을까?

액면 효과, 정말 돈을 아낄 수 있을까? 2009년 뉴욕대학교 라구비르 교수와 메릴랜드대학교 스리바스타바 교수는 미국 대학에서 모집한 대학생 89명에게 어떤 실험이 끝나자 43명에게는 실험 참가 보상으로 25펜스 동전 4개를 합쳐 총 1달러를 주었고 나머지 학생에게는 1달러 지폐 1장을 주었다. 그리고 연구팀은 학생들에게 원한다면 그 돈으로 실험실에서 판매하는 1달러짜리 껌을 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동전으로 1달러를 받은 학생들의 63%가 껌을 즉시 구매했지만, 지폐로 1달러를 받은 학생은 26%만 껌을 구매해서 작은 액면가의 돈을 받았을 때 쉽게 써버린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러나 동전이 들고 다니기 불편해서 그런 현상이 나타났을 수도 있기에 연구진은 2번째 실험을 진행했다. 75명의 슈퍼 고..

살리에리 증후군, 왜 천재를 질투할까?

살리에리 증후군, 왜 천재를 질투할까?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와 당시 그를 질투하던 궁정악장 샬리에리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것이 유명한 ‘아마데우스’... 이탈리아 출신 살리에리가 오스트리아 궁정에서 궁정악장의 지위에 올랐을 때 천재 모차르트가 나타났는데, 모차르트가 천재였다면 살리에리는 노력파였다. 아무리 노력해도 모차르트가 넘사벽이라는 사실에 절망하는 살리에리... 이 같은 상황에서 모차르트의 독살설이 등장하게 된다. 모차르트 독살설을 처음 퍼트린 사람은 러시아의 대문호 푸시킨으로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 초연을 보고 살리에리가 혹평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푸시킨은 돈 조반니를 혹평할 정도의 사람이면 살인도 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주장한 것... 그래서 푸시킨은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라는 단막극을 발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