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사전/심리 잡학 137

상대방과 3초간 마주 보면 감정이 싹튼다.

상대방과 3초간 마주 보면 감정이 싹튼다. 앞으로 향하게 되어 있는 유모차에 탄 유아의 경우 마주 보는 유모차에 탄 유아에 비해 감정적으로 메마르게 된다는 연구결과를 읽은 적이 있다. 또 유모차에서 부모의 얼굴을 마주 본 유아의 경우 심리적 안정감으로 스트레스도 감소했다고 한다. 특히 아기와 얼굴을 마주 보는 부모는 아기가 앞을 본 유모차를 탄 부모보다 아기에게 말을 거는 확률이 2배 높게 나타났다고... 이렇게 상대방의 호감을 알아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상대방과 마주 보기다.. 그래서 미국의 결혼 생활을 상담하는 컨설턴트는 깊은 눈 맞춤으로 서로 소통하고 부부간에 감정을 키워나가라는 조언을 한다고... 한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남녀가 1초 미만으로 마주 보면 호감이 전혀 생기지 않지만, 2초간..

쿨레쇼프 효과, 뉴스타파가 악마적 편집을 한 이유다.

쿨레쇼프 효과, 뉴스타파가 악마적 편집을 한 이유다. 얼마 전 뉴스타파에서 김만배와 신학림 사이에 있었던 72분짜리 대화 녹취 원본을 공개했다. 그런데 이 원본과 최초의 보도를 비교해 보니 악마의 편집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왜 뉴스타파에서는 악마적 편집을 했고 공중파 방송에서는 검증도 없이 보도했을까? 구소련의 영화감독이었던 쿨레쇼프는 유명한 배우 모주힌의 무표정한 표정을 클로즈업으로 촬영, 영화 속 컷과 편집해서 3개의 장면을 만들었다. 첫째 장면은 모주힌의 클로즈업 장면에 이어 책상 위에 놓여있는 수프 한 접시를 둘째 장면은 배우의 클로즈업 장면에 이어 관 속에 누워 있는 여자를 셋째 장면은 배우의 클로즈업 장면에 이어 한 소녀가 귀여운 곰 인형을 가지고 노는 모습이었다. 쿨레쇼프가 이 3..

관상, 왕의 상은 몰라도 바람기는 알 수 있다.

관상, 왕의 상은 몰라도 바람기는 알 수 있다. 관상은 사람의 얼굴을 통해 그 사람의 성품과 운명을 알아보는 것이다. 영화 관상에 등장하는 내경은 조선 최고의 관상가로 얼굴만 보고 부정축재를 일삼는 관리를 가려낼 수 있고, 살인을 저지른 범인도 찾아낸다. 그는 관상으로 숨겨진 과거와 현재 모습을 보고 미래의 운명까지도 정확하게 예측하고 심지어 죽은 후에 부관참시가 될 운명까지 내다본다. 이처럼 사람의 얼굴에는 자연의 이치 그대로 세상 삼라만상이 모두 담겨 있으니 한 사람의 운명에 대한 모든 정보가 담긴 우주가 얼굴인 셈... 하지만 이 운명의 설계도를 아무나 읽을 수 없는 것은 모두 암호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공이 있는 관상가만이 그 암호를 정확히 해독할 수 있다. 얼굴은 누군가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제..

정말 인간은 이성적 존재일까? 천만에!

정말 인간은 이성적 존재일까? 천만에! 우리는 누구나 나름 탄탄한 근거와 논리를 가지고 그럴듯한 생각을 한다. 그리고 자신은 이성적 인간이라며 뿌듯해한다. 그리고 탄탄한 논리를 구축했다고 믿으며 이견(異見)과 반론에 대해서는 공격으로 간주하는데, 성벽은 점점 높아지고 두꺼워지면서 밖을 보지 못한다. 흔히 자신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믿는다. 만약 상대방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면 그를 향해 감정적이라거나 비이성적이라며 비난한다. 이쯤에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인간은 정말 이성적 존재일까. 인간의 뇌는 감정을 완전히 배제하고 순수한 이성적 사고를 할 수 있을까? 굳이 뇌과학까지 언급하지 않아도 역사적으로 보면 인간은 그렇지 못했다. 종교적 광기를 보여준 중세 십자군 전쟁이나 마녀사냥을 보아도 그렇다. ..

맹신자들, 이들의 공통적 특성은 무엇일까?

맹신자들, 이들의 공통적 특성은 무엇일까? 에릭 호퍼는 미국의 사회철학자로 1902년 뉴욕에서 독일 이민 가정의 아들로 태어났는데, 7살에 어머니를 잃고 18살에 아버지까지 잃은 그는 변두리에서 육체노동을 하며 독학으로 지적 학습을 한다. 1951년에 발표한 그의 첫 번째 저서 ‘맹신자들’은 그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부두노동자로 일하면서 썼다. 이 책은 ‘대중운동의 본질에 관한 125가지 단상’이라는 부제가 있지만, 저자가 말하는 대중운동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사적 사건을 말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호퍼는 히틀러나 스탈린, 무솔리니 등 전체주의 체제의 독재자뿐만 아니라 링컨 같은 개혁적 정치인, 처칠 같은 전시 지도자, 간디 같은 민족운동 지도자까지 대중운동 지도자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자가 종교운..

왜 미국 북부보다 남부의 살인율이 높을까?

왜 미국 북부보다 남부의 살인율이 높을까? 피터 J. 리처드슨과 로버트 보이드 교수는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함께 쓴 ‘유전자만이 아니다’라는 책을 보면 문화가 어떻게 인간의 진화 경로를 바꾸었는지 알려주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미국의 남부 지역이 북부보다 더 폭력적인 이유에 대해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 남부 지역의 살인율은 북부 지역에 비해 현저하게 높다. 심리학자 리처드 니스벳과 도브 코헨은 ‘명예의 문화’라는 책에서 이 차이를 개인의 명예에 대해 문화적으로 습득한 신념이 서로 다른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한다. 즉 남부 사람들은 북부 사람들보다 개인의 명예를 소중하게 여겨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명예를 지킬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는 경향이 매우 강하..

걷어 차인 고양이 효과, 감정 오염의 고리를 끊어라.

걷어 차인 고양이 효과, 감정 오염의 고리를 끊어라. 어느 유럽의 성에서 저녁 연회가 벌어졌는데, 한 기사가 영주에게 야단을 맞았다. 매우 화가 난 채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 기사는 제때 자신을 맞이하지 못한 관리에게 화를 냈다. 그 관리는 울화가 치밀어 집에 오자 별것도 아닌 일인데도 자신의 아내에게 한바탕 욕을 했다. 그러자 화가 난 아내는 침대에서 뛰고 있는 아들의 엉덩이를 한 대 때렸고 엉덩이를 맞은 아이는 기분이 나빠 옆에 있던 고양이를 발로 찼다. 이런 현상에 대해 심리학자는 ‘걷어차인 고양이 효과’라고 말한다. 이렇게 어느 사람의 불만스럽고 불편한 감정은 사회관계에 따라 쇠사슬처럼 차례대로 전달이 되는데,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에게 또는 강자가 약자에게 전염시킨다. 그리고 결국 ..

고혈압 환자, 화를 잘 내는 이유는?

고혈압 환자, 화를 잘 내는 이유는? 흡혈박쥐는 아프리카의 야생말이 제일 무서워하는 동물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흡혈박쥐가 야생말의 다리에 달라붙어 끝까지 피를 빨아먹고 떠나기 때문이다. 결국, 야생말은 산 채로 죽는다. 그런데 동물학자 연구에 의하면 흡혈박쥐가 빨아먹은 피는 극소량으로 전혀 치명적이지 않다는 것... 사실 야생말이 목숨을 잃는 진짜 이유는 흡혈박쥐에게 당한 이후 느끼는 ‘분노’ 때문이라고 한다. 즉 흡혈박쥐는 단지 야생말의 죽음을 유인한 것이고 야생말이 격렬한 감정으로 반응한 것이 직접적 사망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사소한 일로 크게 화를 내거나 다른 사람의 잘못인데도 오히려 자신에게 해를 입히는 이런 현상에 대해 ‘야생말 엔딩’이라 부른다. 분노는 사실 정상적인 감정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