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사전/음식 잡학 125

장어, 꼬리가 정력에 좋다는 말은 사실일까?

장어, 꼬리가 정력에 좋다는 말은 사실일까? 우리나라에서 식용이 가능한 장어는 붕장어, 갯장어, 뱀장어 세 종류가 있는데, 붕장어와 갯장어는 바닷장어... 붕장어는 수산 시장이나 음식점에서는 일본식 이름 ‘아나고’라고 불리는데,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서 주로 술집의 안주거리다. 갯장어는 이빨과 입 모양이 매우 날카로워 생김새가 독특하며 회나 구이로 먹기도 하지만 샤브샤브로 먹을 때 그 본연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뱀장어는 바다에서 태어나 강에서 자라는 민물장어로 흔히 보양식으로 많이 먹는 장어구이는 민물에 사는 뱀장어로 보통 소금에 구워 먹거나 매콤한 양념구이로 먹는다. 그러나 곰장어는 몸이 긴 생김새가 비슷해 이름만 장어라고 붙었을 뿐 장어가 아니고, 물고기라고 하지만 턱뼈가 없..

장어, 왜 최고의 보양식이라고 할까?

장어, 왜 최고의 보양식이라고 할까? 여름철 전남 고흥반도와 경남 고성 자란만 해역에서만 잡히는 갯장어는 주둥이가 길고 뾰족하며, 날카로운 이빨과 송곳니가 있다. 거기에다 잘 무는 습성까지 있어서 갯장어를 섣불리 다루었다가는 물려서 큰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갯장어를 ‘해만’ 그리고 정약전의 ‘자산어보’에서는 개의 이빨을 가진 뱀장어로 묘사하여 ‘견 아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일본인들은 갯장어를 아주 좋아해서 일제 강점기에는 갯장어를 수산 통제 어종으로 지정해서 일본 사람만이 갯장어를 잡거나 유통할 수 있도록 조치했었다. 자연히 우리나라에서 잡은 갯장어는 모두 일본으로 수출되었고, 그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갯장어라는 이름보다 일본어 ‘하모’라는 이름이 더 널리 쓰였다. 장어..

전어, 왜 돈 생선이라고 불렀을까?

전어, 왜 돈 생선이라고 불렀을까? 가을을 대표하는 생선 중 하나가 전어인데, 살이 통통 오른 전어에 소금을 뿌려 구우면 기름이 자르르 흐르며 생선 굽는 냄새가 진동한다. 그리고 전어 굽는 냄새가 너무 좋아 가을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까지 돌아온다는 속담이 생겼다. 또 이때 먹는 전어 맛이 기가 막혀 가을 전어는 며느리 친정 간 사이에 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고도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전어를 얼마나 좋아했는지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는데, 전어는 한자로 돈 전(錢)자를 써서 전어(錢魚)... 비싼 값을 주고라도 사 먹는 생선이라는 의미다. 조선 정조 때 실학자 서유구는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생선의 종류와 특징을 기록한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에 전어 이름의 유래를 밝혔다. 경제학적으로 보면 가을..

올리브 나무, 아테네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

올리브 나무, 아테네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 아테네와 올리브 나무에 대한 재미있는 신화가 있는데, 옛날의 아테네는 지금과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최초의 건설자가 케크롭스였기 때문에 ‘케크로피아’라고 불렸던 이 도시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지혜의 여신 아테나가 서로 자신이 지배하겠다며 제우스에게 간청한다. 이에 대해 제우스는 올림포스의 열두 신을 소집해서 회의를 열었고 회의 결과, 인간들에게 필요한 것을 줄 수 있는 신이 케크로피아의 수호신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이 내린다. 그러자 포세이돈은 바로 삼지창을 휘둘러 큰 바위를 부순 다음 아름다운 말과 샘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말하기를 사람들이 말을 타고 나가 적을 무찌를 수도 있고, 무거운 물건도 나를 수 있으며 또 쟁기를 매달아 밭을 갈 수 있다고 했..

중국의 생선회, 갑자기 사라진 이유는?

중국의 생선회, 갑자기 사라진 이유는? 고대 중국은 오래전부터 생선회뿐만 아니라 육회도 좋아했는데, 동물의 고기와 물고기를 날로 먹는다는 뜻의 ‘회(膾)’라는 한자를 만들어낸 나라가 바로 중국... 기원전 8세기 무렵 주나라 출토품에서 ‘혜갑반’이라는 그릇이 나왔는데, 윤길보 장군이 전쟁에서 승리해서 구운 자라와 생선회로 잔치를 베풀었다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윤길보라는 인물은 주나라 선왕 때의 제후로 무려 2700여 년 전의 인물이니 고대 중국인들이 생선회를 즐겨 먹었다는 의미다. 이후 고대 중국 상류층의 음식에서도 회가 빠지지 않았는데, ‘논어’에는 장이 없으면 회를 먹지 않는다고 했고, ‘맹자’에는 구운 고기와 날고기처럼 사람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된다’는 말이 보이는 ..

승기악탕, 왜 최고의 궁중 음식에 이런 이름을?

승기악탕, 왜 최고의 궁중 음식에 이런 이름을? 고려 시대 몽골 침입기에 원나라는 서북면병마사 기관과 최탄 등이 투항하자 황해도에 동녕부를 설치했지만, 1290년 다행스럽게 고려 충렬왕 때 되돌려 받는다.. 그리고 1395년 조선 태조 4년에 풍천과 해주의 이름을 따서 풍해도로 불리다가 1417년 태종 18년에 황주와 해주의 이름을 따서 황해도가 된다. 이후 해주는 황해도의 관찰사가 머무르는 감영 소재지가 되었는데, 해주의 대표적인 향토 음식은 조선 최고의 궁중 음식으로 손꼽히는 ‘승기악탕(勝妓樂湯)’... 탕이 붙는 것으로 보아 국물이 있는 음식인 것 같은데 왜 이런 이상한 이름을 붙였을까? 조선 초기 함경도와 평안도 일대는 야인으로 불리는 여진족들이 자꾸 군사를 이끌고 쳐들어와서 골치가 아팠다. 그래..

콩, 어느 나라가 원산지일까?

콩, 어느 나라가 원산지일까? 오랫동안 한반도에 부족했던 단백질과 지방을 책임진 작물이 바로 콩으로 한민족과는 궁합이 잘 맞는 작물이었다. 농학계에서는 콩의 한 종류인 대두의 원산지로 한반도와 만주 남부로 보고 있는데, 약 5,000년 전에 재배가 시작되었다고... 그리고 고조선은 신석기시대부터 밭농사를 지었고 북한 회령의 오동 고조선 유적지에서는 기원전 1,300년경의 청동기 유물과 함께 콩, 팥, 기장이 출토되었다. 1920년대 실제로 대두의 원산지가 한반도임을 뒷받침하는 실증적인 조사를 했는데, 미국이 세계 식량 종자 확보를 위해 세계 각지의 야생 작물을 채취한 것이다. 그들은 한반도에서 3개월 동안 전 세계 야생콩(대두) 종자의 절반이 넘는 무려 3,379종의 야생콩을 채취했다. 식물의 원산지는 ..

파전과 막걸리, 언제부터 생겨났을까?

파전과 막걸리, 언제부터 생겨났을까? 파전과 막걸리는 비가 오는 날 가장 많이 팔리는데, 여름 장마철이 되면 대형마트에서는 아예 부침 가루와 막걸리를 세트로 팔 정도... 시골의 농번기 때에도 비가 내리면 일손을 멈추고 집에서 막걸리 한 잔을 한 것을 보면 막걸리는 일종의 휴식과 같은 술이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비가 오면 막걸리와 파전’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등장했을까? 엄밀히 따지면 파전이라는 용어는 1970년대 이후 생긴 용어로 원래 파전보다는 빈대떡이 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원래 빈대떡은 녹두를 갈아 돼지기름에 지진 음식으로 기름과 고기가 부족했던 시절에 상당한 고급 요리로 1930년대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빈대떡집이 많이 생겨났다. 그리고 이곳에서 팥죽과 국수 그리고 소주와 막걸리를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