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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 꼬리가 정력에 좋다는 말은 사실일까?

화별마 2023. 12. 11. 10:02

장어 이미지

장어, 꼬리가 정력에 좋다는 말은 사실일까?

 

우리나라에서 식용이 가능한 장어는 붕장어, 갯장어, 뱀장어 세 종류가 있는데, 붕장어와 갯장어는 바닷장어...

 

붕장어는 수산 시장이나 음식점에서는 일본식 이름 ‘아나고’라고 불리는데,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서 주로 술집의 안주거리다.

 

갯장어는 이빨과 입 모양이 매우 날카로워 생김새가 독특하며 회나 구이로 먹기도 하지만 샤브샤브로 먹을 때 그 본연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뱀장어는 바다에서 태어나 강에서 자라는 민물장어로 흔히 보양식으로 많이 먹는 장어구이는 민물에 사는 뱀장어로 보통 소금에 구워 먹거나 매콤한 양념구이로 먹는다.

 

그러나 곰장어는 몸이 긴 생김새가 비슷해 이름만 장어라고 붙었을 뿐 장어가 아니고, 물고기라고 하지만 턱뼈가 없고 둥근 입을 가지고 있어 어류가 아닌 원구류로 분류한다.

 

또 뱀장어가 바다와 강을 왔다 갔다 할 만큼 먼 길을 다닌다고 해서 옛날에는 만리어라고 불렀는데, 1610년대 의학서 동의보감에서도 장어대신 ‘만리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장어라는 이름은 조선 후기에 등장하는데, 1819년 실학자 정약용이 쓴 어휘 풀이 책 아언각비에 만리어는 장어로 생긴 것은 뱀과 같다고 적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장어를 먹었을까? 조선시대부터라는 설도 있고 일제 강점기부터라는 설도 있다.

 

1460년에 쓰여진 우리나라 최초의 식이요법서 ’식료찬요’에 연산군이 장어를 즐겨 먹었다는 기록이 보이는데, 몸이 좋지 않으면 장어를 먹고 기력을 회복했다고...

 

또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뱀장어는 몸이 쇠약해졌을 때 먹으면 기력을 돋우고 상처 회복에 효과가 있다.’고 적혀있다.

 

반면 조선시대에는 즐겨 먹지 않던 장어가 일제 강점기에 대중적인 음식이 됐다는 의견도 있다왜냐하면 조리법이 일본 방식과 비슷한 만큼 장어를 즐겨 먹는 식습관의 시작도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

 

특히 전북 고창의 선운사 옆을 지나는 주진천과 서해가 만나는 민물에서 잡히는 뱀장어를 풍천장어라고 부르는데, 갯벌의 영양분이 서해의 강한 조류를 타고 강으로 들어와 싱싱한 장어가 잡히는 것...

 

그러나 풍천이 특정 지역명이 아닌 바람을 뜻하는 한자라는 의견도 있는데, 바다에서 태어난 어린 뱀장어가 강으로 들어올 때 육지 쪽으로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오기 때문에 바람풍()’내천()’의 글자를 따 풍천장어라고 부른다는 것,,,

 

대표적인 장어 요리는 소금에 구워 먹는 소금구이가 있고 매콤한 양념을 발라 구워내는 양념구이가 있지만, 연산군이 즐겨 먹었다는 장어 백숙은 더운 여름철 원기를 살려주는 보양식이다.

 

그런가 하면 일식집에서는 장어를 간장 소스와 함께 덮밥으로 먹기도 한다. 장어의 풍미와 달달한 간장이 밥에 스며들어 이색적인 맛...

 

그런데 장어는 꼬리가 가장 몸에 좋다는 말은 과연 사실일까? 전문가들은 장어 꼬리와 몸통의 영양분에는 별 차이가 없다며 오히려 꼬리보다 통통한 몸통에 단백질과 비타민A가 많이 들어 있다는 주장을 한다.

 

또 장어에는 다른 생선에 비해 단백질, 비타민A, 칼슘, 철분 등이 많고 면역력을 강화해주는 불포화지방산을 섭취할 수 있어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