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사전/예술 잡학 165

파헬벨의 캐논, 캐논은 무슨 의미일까?

파헬벨의 캐논, 캐논은 무슨 의미일까? 곽재용 감독이 연출했던 2003년도 영화 ‘클래식’에는 제목에 맞는 유명한 클래식 음악이 삽입되어 흘러나왔는데, 바로 파헬벨의 ‘캐논과 지그 D장조’다. 영화 ‘클래식’은 당시 신예 영화배우 손예진이 엄마와 딸 1인 2역을 맡아 열연한 영화로 자신이 짝사랑하던 연극반 선배를 단짝 친구가 좋아해서 연애편지를 대신 써주며 가슴앓이하는 지혜와 그녀의 엄마 주희의 70년대식 첫사랑을 수채화 같이 그려낸다. 이 영화에서 비둘기를 날려 보내며 지혜가 등장하는 첫 장면부터 흘러나오는 곡이 바로 ‘캐논’이다. 캐논은 16~17세기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 작곡가이자 오르가니스트 요한 파헬벨이 1791년에 출판한 트리오 소나타집 ‘음악의 즐거움’ 중 한 곡... 하나의 작곡 형식을 뜻..

엘비라 마디간, 슬프고 비극적인 사랑을 연주하다.

엘비라 마디간, 슬프고 비극적인 사랑을 연주하다. 영화 ‘엘비라 마디간’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이 흐르는 가운데 아름다운 엘비라 마디간과 식스틴이 들판에서 나비를 잡으러 뛰어다니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노란색을 배경으로 열심히 나비를 쫓아가는 아이들처럼 마냥 행복해 보이는 두 사람... 하지만 나비는 엘비라와 식스틴의 비극적 운명을 암시하듯 그들의 손에서 자꾸 멀어진다. 엘비라는 스웨덴 순회공연 도중 식스틴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데, 식스틴은 이미 아내와 두 명의 자식이 있는 유부남... 하지만 이들의 사랑은 이런 사회적 틀을 넘는다. 그러던 어느 날, 식스티이 시비 끝에 사람을 죽이게 된다. 정당방위였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까 두려운 식스틴은 엘비라와 함께 도피한다. 군대와 가족의 전통적 틀을..

멘델스존, ‘결혼행진곡’은 누구를 위해 작곡한 것일까?

멘델스존, ‘결혼행진곡’은 누구를 위해 작곡한 것일까? 초기 낭만파 시대 작곡가 펠릭스 멘델스존은 1809년 2월 3일 독일 함부르크의 부유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다. 2남 2녀 중 둘째였던 그는 다이아몬드 수저라고 부를 만큼 아버지 아브라함 멘델스존은 은행장이었고 어머니 레아 역시 살로몬 제조업 가문의 딸로 아마추어 음악인이자 여러 언어에 능통한 문학가... 그의 아버지는 9살의 멘델스존이 연주에 소질을 보이자 사비로 개인 독주회를 열어주었는데, 아버지의 인맥 중 유명한 인사들은 모두 참석했다고... 그리고 어린 아들이 작곡에 관심을 보이자 아예 관현악단을 선물한다. 이렇게 엄청난 지원을 받으며 유년기를 보낸 멘델스존은 14살 때까지 현악 오케스트라 작품을 12곡 작곡하고 15살이 되기 전에 4곡의 ..

헨델, 격투하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사연은?

헨델, 격투하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사연은? 헨델은 독일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활동한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 그는 46곡의 오페라와 뛰어난 오라토리오를 비롯해서 오케스트라, 바이올린, 쳄발로, 오르간 분야에 이르기까지 많은 작품을 남겼다. 주요 작품으로는 오라토리오 ‘메시아’(Messiah)와 ‘수상음악’, ‘왕궁의 불꽃놀이’ 등이 있다. 20살의 젊은 헨델이 자신의 음악 무대로 처음 생각한 곳은 독일의 오페라 도시 함부르크... 이곳은 독일 최초로 공공 오페라 극장이 문을 열어 예술과 돈이 모여드는 일명 ‘독일의 베니스’라고 불렸다. 함부르크에서 헨델은 자신보다 4살이 많은 음악가 마테존을 만나는데,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그의 소개로 영국 대사를 만나면서 영국이라는 나라에 친밀한 감정을 느낀다. 어..

개선행진곡, 수에즈 운하 개통 기념 오페라 ‘아이다’ 삽입곡.

개선행진곡, 수에즈 운하 개통 기념 오페라 ‘아이다’ 삽입곡. 주세페 베르디는 주로 오페라를 작곡했는데, 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작곡가다. 오페라 아이다는 베르디의 대표작으로 4막 7장으로 되어있고 1869년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 개통을 기념하기 위해 카이로에 세운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하려고 프랑스의 이집트학 연구가 오귀스트 마리에트의 짧은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오페라... 에티오피아 공주로 전쟁 포로로 끌려와 이집트 왕궁에서 일하는 노예 아이다를 사랑하는 라다메스 장군... 그는 에티오피아군과 전투에서 승리하고 개선하라는 이집트 왕의 명을 받는데, 아이다는 라다메스가 이기면 아버지와 조국이 멸망하고, 아버지가 이기면 연인이 죽을 수 있는 상황... 에티오피아군을 물리친 이집트..

바흐, 왜 각목 사건으로 사직서를 냈을까?

바흐, 왜 각목 사건으로 사직서를 냈을까? 바흐는 다혈질 성격에 자기주장이 강해서 직장에서도 성질을 억누르지 못하고 크고 작은 마찰음을 냈는데, 특히 그가 참지 못했던 것은 음악적 완성도... 바흐가 자신의 음악적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음악가들의 실력을 끌어올리는 과정을 보면 그의 다혈질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 어느 날 바순 연주자가 독주 부분을 제대로 연주하지 못하자 바흐는 ‘풋내기’라며 모욕적인 언사와 핀잔을 준다. 바흐에게서 모욕적인 말을 듣고 화가 난 바순 연주자는 앙심을 품고 한밤중에 길을 가던 바흐를 각목으로 내리친다. 갑작스러운 공격이었지만, 키가 180cm이나 되던 건장한 체격의 바흐는 다행히 각목을 피해 간신히 도망쳐서 큰 화는 면한다. 하지만 바흐는 이 사건을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

가을에 듣고 싶은 포크 음악.

가을에 듣고 싶은 포크 음악. 전통적인 의미의 포크 뮤직은 작사자와 작곡가가 다수의 사람으로 확실하지 않은 곡, 즉 민중에 의해서 자연 발생적으로 만들어진 곡을 의미하며, 악보화되거나 또는 레코딩되기 전까지 오랫동안 구전되어 온 음악... 또 포크송은 일반적으로 민요를 말하지만, 대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퍼져 있는 미국의 포크송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의 포크송은 1960~70년대 미국에서 Kingston Trio, Brothers Four 등으로부터 New Folk와 Modern Folk가 싹터 밥 딜런에 의해 포크 뮤직의 전성기가 되자 국내 통기타 가수들은 그런 흐름을 받아들여 많은 노래를 부른 것이, 우리나라 포크송의 시작이었고 정의가 되었다. 1. Leaving On A Jet..

가수 조동진, 한국 포크 음악의 증인.

가수 조동진, 한국 포크 음악의 증인. 1970년대 말, ‘행복한 사람’을 히트시키면서 모습을 드러냈을 때만 해도 가수 조동진이 한국 포크 음악의 산증인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드물었다. 포크 음악의 전성기 내내 주변인의 위치에만 머물렀던 그를,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음악을 시작한 지 10여 년이 되도록 한 번도 자신의 독집 앨범을 출반하지 않았고 하다못해 옴니버스 음반에도 참여해서 노래를 부른 적이 없었기에... 가수 조동진이 일찍 재능을 내보이지 못한 것은 그의 유유자적한 성격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그의 음악이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다 할 감정의 굴곡도 없이 물 흐르듯 완만하게 진행되는 그의 작곡 스타일은 당시에는 매우 새롭고 낯설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