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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동진, 한국 포크 음악의 증인.

화별마 2023. 11. 9. 17:20

가수 조동진 사진

가수 조동진, 한국 포크 음악의 증인.

 

1970년대 말, ‘행복한 사람을 히트시키면서 모습을 드러냈을 때만 해도 가수 조동진이 한국 포크 음악의 산증인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드물었다.

 

포크 음악의 전성기 내내 주변인의 위치에만 머물렀던 그를,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음악을 시작한 지 10여 년이 되도록 한 번도 자신의 독집 앨범을 출반하지 않았고 하다못해 옴니버스 음반에도 참여해서 노래를 부른 적이 없었기에...

 

가수 조동진이 일찍 재능을 내보이지 못한 것은 그의 유유자적한 성격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그의 음악이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다 할 감정의 굴곡도 없이 물 흐르듯 완만하게 진행되는 그의 작곡 스타일은 당시에는 매우 새롭고 낯설었다.

 

그의 노래에서 가장 두드러게 나타나는 특성은 단순성과 우리 것에 대한 강박감 그리고 외국곡에 대한 맹목적 추종을 극복한 그만의 독자성이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발표된 그의 앨범 중 첫 번째 앨범을 최고로 꼽는데. 이 앨범에는 그가 어머님을 그리워하는 2곡의 노래가 들어있다.

 

'겨울비''불꽃'으로 '겨울비'12월의 차가운 땅속에 어머니를 묻고 내려와서 감당하기 힘든 마음을 보여주는 노래이고 '불꽃'은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며 느꼈던 감정이라고 전한다.

 

또 정릉 어느 골짜기에서 만나 그에게 시를 적어준 고은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작은 배'가 들어있고 그의 첫 작품이라고 알려진 '다시 부르는 노래'가 수록되어 있다.

 

이 노래의 원래 제목은 '마지막 노래'였는데, 3공화국 시절 지나치게 종말적이라는 심의에 걸려 몇 번의 수정 끝에 친구들이 장난 삼아 붙여준 제목이 '다시 부르는 노래'라고...

 

그는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다녔는데, 그의 아버지는 김지미와 정승호가 주연한 영화 육체의 길을 연출한 조긍하 감독... 당시 이 영화가 흥행에 실패한 후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게 되자 그는 2년 만에 대학을 도중 하차한다.

 

 

내가 좋아하는 너는 언제나 :

https://www.youtube.com/watch?v=2poJ-IcjTus

 

겨울비 :

https://www.youtube.com/watch?v=9QNVliYgllg

 

나뭇잎 사이로 :

https://www.youtube.com/watch?v=ze2hM9mkDpA

 

빗소리 :

https://www.youtube.com/watch?v=hgOyXocSeyQ

 

흰눈이 하얗게 :

https://www.youtube.com/watch?v=hlMe_W5AB5Y

 

제비꽃 :

https://www.youtube.com/watch?v=R_MWXzKR5W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