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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델스존, ‘결혼행진곡’은 누구를 위해 작곡한 것일까?

화별마 2023. 11. 15. 17:29

멘델스존 결혼행진곡 이미지

멘델스존, ‘결혼행진곡은 누구를 위해 작곡한 것일까?

 

초기 낭만파 시대 작곡가 펠릭스 멘델스존은 180923일 독일 함부르크의 부유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다.

 

22녀 중 둘째였던 그는 다이아몬드 수저라고 부를 만큼 아버지 아브라함 멘델스존은 은행장이었고 어머니 레아 역시 살로몬 제조업 가문의 딸로 아마추어 음악인이자 여러 언어에 능통한 문학가...

 

그의 아버지는 9살의 멘델스존이 연주에 소질을 보이자 사비로 개인 독주회를 열어주었는데, 아버지의 인맥 중 유명한 인사들은 모두 참석했다고... 그리고 어린 아들이 작곡에 관심을 보이자 아예 관현악단을 선물한다.

 

이렇게 엄청난 지원을 받으며 유년기를 보낸 멘델스존은 14살 때까지 현악 오케스트라 작품을 12곡 작곡하고 15살이 되기 전에 4곡의 오페라를 만든다.

 

1826년 멘델스존은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을 잃고 곧바로 한여름 밤의 꿈서곡을 작곡한 후 1843년 이 서곡에 몇 곡의 음악을 덧붙여 극음악 한여름 밤의 꿈을 완성한다. 그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이 결혼행진곡’...

 

서로 사랑하는 두 쌍의 커플이 요정의 숲속을 헤매고 있다. 허미아는 드미트리어스와 결혼하라는 아버지의 명을 거역한 채, 사랑하는 라이샌더와 도망 중이고, 드미트리어스는 사랑하는 허미아를 찾아 숲속을 뒤지는 중...

 

또 드미트리어스를 사랑하는 헬레나 역시 그의 뒤를 쫓아 정처 없이 숲 속을 헤매는데, 그들 중 가장 불쌍한 사람은 누구의 사랑도 받지 못하는 헬레나...


요정의 왕 오베로는 헬레나를 가엽게 여기고 그녀의 사랑을 이루어주려고 한 가지 묘안을 떠올린다.


그것은 에로스의 화살을 맞은 사랑 꽃의 즙을 사람의 눈꺼풀에 붙이면 눈을 뜨는 즉시 보이는 상대방에게 반하므로 두 젊은이가 잠든 사이에 꽃물을 발라 드미트리어스와 헬레나를 맺어준다는 것...


그러나 이 일을 담당한 퍼크가 서두르다가 그만 라이샌더의 눈에 꽃 즙을 바르는 바람에 엉뚱하게 라이샌더가 헬레나를 좋아한다.


퍼크는 실수를 되돌리기 위해 다시 드미트리어스의 눈에도 꽃 즙을 발라 이번에는 드미트리어스가 헬레나에게 반한다.


이렇게 두 남자가 헬레나에게 반하는 바람에 헬레나는 모두 자기를 놀린다며 화를 냈고 허미아는 라이샌드가 금방 마음이 변할 리 없다며 이상하게 생각한다.


라이샌드와 드미트리어스가 서로 헬레나를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까지 하자 요정의 왕 오베로는 화를 내며 원래대로 되돌려 놓으라고 명령한다.


퍼크는 라이샌드와 드미트리어스가 서로 만나지 못하게 하고 어둠의 밤을 빨리 깔리게 한 후 라이샌더가 잠들자 눈꺼풀에 달린 꽃 즙을 없애 정상으로 되돌린다.

 

이렇게 한여름 밤의 꿈과 같았던 연인들의 추격전이 끝나고 두 쌍의 커플이 맺어진다.

 

모든 일이 잘 해결되자 기뻐한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는 자기의 혼례식 날에 이들을 모두 초청하고 새로 맺어진 커플들의 결혼을 축하하는 퍼레이드와 무도회가 벌어진다.

 

멘델스존의 한여름 꿈중에서 가장 유명한 결혼행진곡은 바로 이들의 결혼식을 위한 음악...


행복한 예식을 마치고 세상을 향해 행진하는 신랑과 신부들을 위한 이 축복의 음악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울려 퍼지고 있을 것이다.

 

 

한여름 밤의 꿈결혼행진곡 :

https://www.youtube.com/watch?v=rIM5cWB2w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