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사전/예술 잡학 165

그리움과 쓸쓸함이 묻어나는 월드 뮤직 듣기.

그리움과 쓸쓸함이 묻어나는 월드 뮤직 듣기. 모든 것이 떠나고 나만 남겨진 듯한 외로움... 혼자 하염없이 걸어야 할 것 같은 쓸쓸함... 그리고 가을 들녘에서 부는 찬바람이 몸을 휘감으면 마음 한 켠이 더 쓸쓸해집니다. 이상하게도 주변에는 사람들이 북적북적하는데, 이맘때쯤이면 마음이 허전하고 혼자라고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오히려 쓸쓸한 느낌이 묻어나는 노래들을 듣고 있으면 어느새 혼자라는 생각이 사라지지요. 이 가을에 외로우신 분들... 환영합니다. 1. Charles Dumont / Ta Cigarette Apres L'amour ; https://www.youtube.com/watch?v=vj6VZA_R8HE 1960년대부터 작곡과 노래를 했던 프랑스 샹송 가수 샤를르 뒤몽의 대표곡....

깊어가는 가을, 신중현이 만든 노래 감상하기.

깊어가는 가을, 신중현이 만든 노래 감상하기. 가을은 많은 것을 떠오르게 한다. 1969년 우드스톡의 해에 한국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그해 10월, 클리프 리처드의 내한 공연이 가장 충격적인 사건... 10월 16일 서울 시민회관 그리고 17일과 18일 이대 강당에서 앙코르 공연을 했을 때 무대 위로 속옷을 투척한 여성이 있었다는 미확인 이야기가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당시 한물갔다는 외국인 타 팝스타의 내한 공연은 대한민국의 세대 격차를 확인시켜 주었다. 그런데 1969년에 세대 격차를 확인시켜준 일이 이것이 전부 아니었으니 펄시스터즈의 등장도 있었는데, 이들의 데뷔곡 ‘님아!’와 ‘커피 한 잔’은 시내의 음악 감상실과 다방에서 1년 내내 울려퍼졌다. 이 첨단 음악의 키워드는 소울... 새로운..

비가 내리는 가을 저녁에 듣는 우리 예술가곡.

비가 내리는 가을 저녁에 듣는 우리 예술가곡. 한국 가곡 혹은 예술가곡은 1900년대를 전후로 서양의 민요와 찬송가가 도입되면서 ‘창가’라고 불렀던 성악곡을 의미했는데, 대개 계몽적 내용으로 한국 최초의 가곡은 1920년대 발표된 ‘봉선화’... 이후 창가는 가곡과 창작동요 그리고 대중가요 3가지 형태로 나누어지는데, 근대 한국 가곡의 특징은 작곡가에 의해 창작되고 악보에 기록이 되면서 보급된다. 1904년 최초의 서양 음악전문가 김인식의 ‘학도가’는 가곡을 탄생시킨 근대 창작 음악의 시작이며 1924년 홍난파의 ‘봉선화’는 창가가 예술적으로 승화된 최초의 창작곡이라는 점에서 한국 가곡의 효시로 평가받고 있다. 그 후 1933년 김동진의 ‘가고파’를 본격적인 예술가곡의 전형으로 보고 있으며 현대에 와서 ..

비가 내리는 가을 저녁, 오페라 아리아 듣기.

비가 내리는 가을 저녁, 오페라 아리아 듣기. ‘아리아’는 오페라나 오라토리오 그리고 칸타타에서 기악 반주에 맞추어 부르는 독창 또는 이중창으로 특별히 정해진 형식은 없으며 서정적인 것부터 극적인 것까지 여러 가지... 일반적으로 영창(詠唱)이라고 번역하며, 대조되는 레치타티보(서창, 敍唱)가 있는데, 레치타티보는 자체로 독립적인 노래가 아니고 오페라나 오라토리오의 극적인 내용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거나 극의 진전을 위해 사용된다. 레치타티보가 극 중의 대사나 스토리 진행을 목적으로 한다면 아리아는 가수의 기량을 드러내고 음악적 표현에 중점을 둔다. 특히 높은 소프라노의 화려한 기교를 발휘하는 것을 콜로라투라 아리아(Coloratura Aria)라고 한다. 또 18세기에서 19세기에 콘서트용으로도 작곡된 아..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바로크 오페라의 진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바로크 오페라의 진수. 오르페오는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음악가... 그는 태양과 음악, 무예의 신 아폴로의 아들로 현악기의 일종인 리라 연주를 잘했다고 전한다. 그래서 그의 음악을 듣는 자는 누구나 깊은 감동에 빠졌는데, 이렇게 신비한 음악적 재능을 가진 오르페오는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어 오페라와 발레 등의 작품으로 탄생한다. 1600년 처음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의 이야기를 오페라로 만든 것은 야코포 페리... 그리고 1762년 글루크가 작곡한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역시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모티브로 탄생한 오페라... 그러나 이 오페라의 결말은 그리스 신화와는 정반대... 원작은 비극이지만 글루크는 당시 대중이 열광하던 오페라의 유행에 맞게 해피엔딩..

가을 저녁에 듣고 싶은 노래들.

가을 저녁에 듣고 싶은 노래들. 사람의 온기가 더 그리워지는 가을 해거름 들길에 섰습니다. 먼 들 끝으로 해가 지고 산 그늘도 묻히면 어둠이 하얗게 가릅니다. 이대로 들길을 끝없이 걷고 싶고, 그리고 마침내 누군가의 앞에 풀꽃 한 송이로 서 있고 싶은 가을 들녘입니다. 가을은 그리움이 많아지는 계절이지요. 풀벌레 소리 또렷해지는 가을 저녁이면 미웠던 사람과 잊었던 고운 추억 한 자락이 선명한 빛깔로 다가옵니다. 그리움을 낙엽처럼 담아 가을 저녁에 듣고 싶은 노래들입니다. Christine Authier / L’ Homme Du Saint https://www.youtube.com/watch?v=k0Dm43OGwvk Chyi Yu / You Can't Say https://www.youtube.com/wa..

청마와 편지 사랑을 했고 코스모스를 사랑했던 여류 시인.

청마와 편지 사랑을 했고 코스모스를 사랑했던 여류 시인. 우리 고유의 시조를 계승해서 서정의 극치를 보여준 이호우 시인의 여동생은 황진이 이래 최고의 여성 시조 시인이라 불린 정운(丁芸) 이영도 시인이다. 이 남매는 경북 청도(淸道)가 고향으로 이영도 시인은 대구의 명문 부호 자제와 결혼했으나 슬하에 딸 하나를 남기고 세상을 떠나 29살의 나이에 홀어머니가 된다. 1945년 그녀는 대구 여자 보통학교 교사가 되었고 그해 10월 통영여자중학교로 옮겨 1953년 5월까지 근무하는데, 그때 시인 유치환이 같은 학교에 교사로 근무하고 있었고 그의 애틋한 편지 공세가 시작될 무렵이었다. 같은 학교에는 유치환 이외에도 작곡가 윤이상, 화가 전혁림, 시인 김춘수와 김상옥 등 예술적 재능이 뛰어난 이들이 같이 근무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