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사전/경제 잡학 132

레드칩, 홍콩증시의 중국 공기업 우량주식.

레드칩, 홍콩증시의 중국 공기업 우량주식. 지난 2000년대부터 미국의 우량주식 블루칩을 위협할만한 이른바 ‘레드칩(Red Chip)’ 시대가 도래하는 듯했다. ‘레드칩’은 1990년대 초부터 홍콩증시에 상장되어서 거래된 우량 중국 공기업들의 주식을 의미하는 단어... 레드칩이라고 명명한 것은, 아마 붉은색이 길하고 귀하다고 여기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색이고, 현재 권력을 잡고 있는 중국공산당의 공식 색상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고... 2017년 6월 글로벌이코노믹 기사 중 차이나워치 54에서 중국인들이 붉은색을 좋아하는 이유를 한고조(漢高祖) 유방에서 비롯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 기사에 의하면 유방은 한나라를 세운 후 자신의 미천한 출신 성분을 지우고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치우(蚩尤)’ 천황에..

모나리자 효과처럼 종잡을 수 없는 세계 경제.

모나리자 효과처럼 종잡을 수 없는 세계 경제.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명작으로 꼽히는 ‘모나리자’... 이 그림을 언뜻 보면 미소를 짓는 것 같지만, 다시 보면 그 미소가 사라지거나 우울하게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모나리자의 미소에는 행복이 83%, 혐오감이 9% 그리고 6%의 두려움이 담겨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른 느낌을 받는 것은 다빈치가 물체의 색을 자연스럽게 번지게 해서, 마치 안갯속에 있는 것처럼 그 윤곽선을 불분명하게 보이게 하는 ‘스푸마토’ 기법을 통해 윤곽을 30번 이상 덧칠했기 때문이다. 다빈치가 의도적으로 모호한 효과를 낸 것처럼,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현재 세계 경제가 ‘모나리자 효과’처럼 헷갈리고 있으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종잡을 수 없을 만큼 흘러가고 ..

블루칩, 카지노 용어를 주식시장에서 쓰는 이유는?

블루칩, 카지노 용어를 주식시장에서 쓰는 이유는? 2003년 초 ‘올인’이라는 드라마가 방영되어, 47.7%라는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한 적이 있다. 이 드라마 도입부에 도박장을 의미하는 ‘하우스’가 나오고, 극 중반부터는 ‘카지노’라는 단어가 자주 나왔다. ‘하우스’나 ‘카지노’의 원래 뜻은 ‘집’으로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카지노’는 이탈리아어로 ‘작은 집’을 의미하며 집을 지칭하는 ‘카사’에서 유래가 되었다. 그런데 이 단어가 오늘날 도박과 연관된 것은 19세기 초로 원래의 뜻은 ‘귀족의 노름을 위한 집’이었다고... 카지노에서 도박 참가자들은 현금 대신에 동그랗거나 네모난 ‘칩’을 들고 있는데 그중 가장 높은 액수인 100만 달러가 적혀 있는 칩의 색깔은 ‘파란색’, 즉 ‘블루칩(Blue Chip)..

행동경제학의 팃포탯 전략, 페어플레이는 아직 이르다.

행동경제학의 팃포탯 전략, 페어플레이는 아직 이르다. 행동경제학에는 ‘팃포탯(Tit For Tat)’이라는 전략이 있다. 영어로 Tit은 가볍게 툭 친다는 의미이며 Tat 역시 비슷하게 가볍게 때린다는 의미다. 즉 팃포탯은 상대가 먼저 툭 치면 나도 맞받아서 툭 친다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다. 이 전략은 매우 단순한데, 상대가 공정한 게임을 하면 우리도 공정하게 상대를 대하지만, 상대가 비열하게 나오면 우리도 비열하게 되받아치는 것... 이처럼 보복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잠시 잊을 수 있다면, 행동경제학적 측면에서의 보복 전략은 사회를 정의롭게 만드는 데 매우 유용하다. 그 이유는 내가 배신하면 반드시 보복당한다는 두려움이 있어야 인간은 배신을 멈추고 ..

전세제도,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전세제도,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전세제도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제도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겨난 것이 아닌 오랫동안 우리나라 주거생활 문화의 하나로 이어진 전통이다. 그렇다면 어떤 연유로 이렇게 독특한 주택제도가 생겨났을까? 사실 전세제도는 고려 시대 전당(典當) 제도가 조선으로 이어졌고, 이 제도가 주택을 대상으로 하면서 정착된 관행으로 보고 있다. ‘전당’은 논밭을 제공하고 돈을 빌리는 제도였는데, 조선 시대로 들어오며 이 제도가 주택까지 확대, 적용되면서 전세제도로 발전한 것... 조선은 임진 전쟁과 정묘, 병자호란을 겪은 이후 경제적,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특히 18세기 이후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이 한양으로 올라오면서 상공업의 발달로 예전에 없던 다양한 직종이 생겨났다. 또 벼농사도..

포트폴리오, 재무이론의 용어가 된 배경은?

포트폴리오, 재무이론의 용어가 된 배경은? 1960년대 말 송창식과 윤형주는 ‘트윈폴리오’라는 그룹을 결성해서 명곡을 많이 탄생시켰다. 여기서 ‘트윈’은 ‘한 쌍의’라는 의미고 ‘폴리오(Folio)’는 악보나 책 등의 ‘한 장’ 또는 묶이지 않은 서류 한 장을 뜻한다. 그런데 ‘폴리오’라는 단어의 어원은 나뭇잎으로 실제로 나뭇잎을 뜻하는 영어 단어는 ‘폴리지(Foliage)’와 비슷하다. 그리고 ‘폴리오’가 들어간 영어 단어가 또 있는데, 미대생들이 가지고 다니는 ‘작품집’아 바로 ‘포트폴리오(Portfolio)’다. 보통 포트폴리오는 검은 가죽 가방처럼 생겼는데, 열면 앨범처럼 자신의 작품을 한 장씩 넘겨 볼 수 있는 형태... 사전을 찾아보니 사전의 맨 위쪽에 나오는 뜻은 ‘서류 가방’이었다. 이 단..

자본주의 붕괴, 마르크스 예언이 틀린 이유는?

자본주의 붕괴, 마르크스 예언이 틀린 이유는? 19세기 중반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나자 유럽 전역으로 산업혁명의 물결이 퍼지면서 산업화와 도시화가 이루어진다. 그러나 당시 영국은 세계 최강국이었지만, 농민들의 급속한 도시 이주에 따른 범죄와 매춘, 알코올 중독 등 도시 빈민과 빈부 격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1848년 혁명의 해 결국, 프랑스에서 대중들의 불만이 쏟아지면서 신흥 자본가인 부르주아와 사회주의자가 섞인 혁명 세력은 국왕 루이 필립을 몰아내고 공화정을 수립한 ‘2월혁명’이 발생한다. 그리고 ‘2월혁명’ 하루 전인 2월 21일 영국 런던에서 급진적 경제학자 카를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공산당 선언’을 발표한다. 당시는 마르크스가 다윈, 프로이트와 함께 20세기에 가장 영향을 미친 3대 ..

정보경제학, 왜 역술인이 인재를 선발할까?

정보경제학, 왜 역술인이 인재를 선발할까? 1960~1970년대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은 인재를 채용할 때 관상가이자 역술인으로 이름을 떨친 함양 출신의 박재현 씨를 대동했다. 역술가이자 관상가에게 입사 지원자의 관상을 보게 한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사람을 뽑았다는 것이다. 이병철 회장은 박재현 씨의 재주를 아꼈는데, 1970년대 초 이 회장은 박 씨와의 첫 만남에서 복채로 부산 국제시장에 점포 한 채를 내줄 정도로 신뢰했다고... 실제로 박 씨는 1970년대에 삼성그룹의 고문을 지냈고 당시 연봉이 무려 6,000만 원이었다. 당시 500만 원이면 중소 도시의 집 한 채를 살 수 있던 시절이니, 역술인 박 씨가 이 회장으로부터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박 씨가 관상을 본 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