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사전/경제 잡학

자본주의 붕괴, 마르크스 예언이 틀린 이유는?

화별마 2023. 10. 22. 10:15

마르크스 사진

자본주의 붕괴, 마르크스 예언이 틀린 이유는?

 

19세기 중반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나자 유럽 전역으로 산업혁명의 물결이 퍼지면서 산업화와 도시화가 이루어진다.

 

그러나 당시 영국은 세계 최강국이었지만, 농민들의 급속한 도시 이주에 따른 범죄와 매춘, 알코올 중독 등 도시 빈민과 빈부 격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1848년 혁명의 해 결국, 프랑스에서 대중들의 불만이 쏟아지면서 신흥 자본가인 부르주아와 사회주의자가 섞인 혁명 세력은 국왕 루이 필립을 몰아내고 공화정을 수립한 ‘2월혁명’이 발생한다.

 

그리고 ‘2월혁명’ 하루 전인 221일 영국 런던에서 급진적 경제학자 카를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공산당 선언을 발표한다.

 

당시는 마르크스가 다윈, 프로이트와 함께 20세기에 가장 영향을 미친 3대 인물이 될 것이라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공산당 선언지배 계급을 공산주의 혁명 앞에 벌벌 떨게 하라. 프롤레타리아가 잃은 것은 오직 쇠사슬뿐이다.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로 끝을 맺는데, 이 선동적 문구대로 노동자들이 단결한다.

 

그때 지배 계급은 체제 전복을 우려해서 잔뜩 겁을 먹고 있었는데, 그런 분위기에서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필연적으로 망한다는 불길한 예언까지 던진 것...

 

그는 역사적 유물론을 바탕으로 모든 사회의 발전 법칙을 계급투쟁으로 보았고 자본주의가 내적 모순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붕괴하고 공산사회로 이행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마르크스는 주기적인 호황과 불황 그리고 공황이라는 경기순환을 자본주의의 내재적 특성으로 파악한 최초의 경제학자였으며 자본 축적과 거대 기업의 등장, 실업, 제국주의 전쟁 등 그의 예언은 현실로 나타난다.

 

그러나 마르크스의 예언은 메시아 같았지만, 끝내 자본주의는 무너지지 않았고 그가 예언한 공산사회는 자본주의가 발달한 영국과 미국이 아닌 가장 낙후된 러시아에서 70년 뒤에 일어난다.

 

또 마르크스는 노동자들이 자기 피를 팔아 빵을 사는 거지가 된다고 예언했지만, 그 역시 맞지 않았다.

 

그 이유는 오늘날 노동자들의 생활 수준이 비약적으로 개선되어 루이 14세 시절 베르사유 궁전의 귀족들보다 잘살게 되었고 자본가가 모든 생산수단과 이윤을 독점하는 것이 아닌 누구나 주식시장을 통해 기업의 지분을 사들이고 이윤을 배당받을 수 있게 된 것...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에 대한 미시적 분석을 한 첫 경제학자였지만, 중요한 몇 가지 요인을 간과해버렸다.

 

그중 가장 큰 오류는 복잡하고 다양한 세계와 경제 현상을 단지 유물론이라는 좁은 시야로 한정한 것이고 자본가는 가치를 전혀 생산하지 못하고 노동자들이 창조해 낸 잉여가치만 독식한다고 생각한 것...

 

부의 창출은 노동 투입만으로 되지 않으며 마르크스 사상의 핵심인 노동가치설과 잉여 가치론을 가지고는 현대적 발명품과 기업가 정신에 의한 경이로운 성공 사례를 설명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기업가들이 창의성과 독창성 그리고 과감한 투자로 과거에 없던 부를 창출해 냈기 때문이다.

 

또 기업이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인적자본 투입이 필수적인데, 인적자본은 착취당하는 노동자가 아닌 자발적으로 능력을 발휘하는 주체로서 노동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노동자를 인적자본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경영자의 능력... 자본가들은 노동자를 교육하고 더 나은 성과를 내도록 작업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했다.

 

그리고 어떤 사회주의 국가 노동자들보다 자본주의 체제의 노동자가 훨씬 나은 삶을 산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분명한 사실이다.

 

더 결정적인 것은 자본주의 체제에서 성공이 다른 사람을 착취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오히려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고 만족시켜야 성공하는 시스템이라는 것...

 

나아가 소비자에게 가격, 품질, 서비스를 만족시키고 종업원, 주주, 거래기업까지 만족시켰을 때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마르크스가 목격한 19세기 노동자의 열악한 삶은 그를 분노하게 했지만, 당시 노동자들의 밑바닥 생활 수준은 산업혁명 이전에 누적되어 온 빈곤의 유산이었다.

 

그리고 과거에는 좋았던 노동자의 삶이 산업혁명으로 추락한 것이 아니라, 최악의 상태에서 조금 덜 나쁜 상태로 올라오기 시작한 것을 마르크스는 오판한 것...

 

자본론이 역사적 중요성을 지닌 책이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지루하고 시대착오적이며 논쟁을 위한 논쟁으로 가득 차 있다고 천재 경제학자 케인스는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