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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칩, 카지노 용어를 주식시장에서 쓰는 이유는?

화별마 2023. 10. 27. 09:11

블루칩 이미지

블루칩, 카지노 용어를 주식시장에서 쓰는 이유는?

 

2003년 초 올인이라는 드라마가 방영되어, 47.7%라는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한 적이 있다이 드라마 도입부에 도박장을 의미하는 하우스가 나오고, 극 중반부터는 카지노라는 단어가 자주 나왔다.

 

하우스카지노의 원래 뜻은 으로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카지노는 이탈리아어로 작은 집을 의미하며 집을 지칭하는 카사에서 유래가 되었다.

 

그런데 이 단어가 오늘날 도박과 연관된 것은 19세기 초로 원래의 뜻은 귀족의 노름을 위한 집이었다고...

 

카지노에서 도박 참가자들은 현금 대신에 동그랗거나 네모난 을 들고 있는데 그중 가장 높은 액수인 100만 달러가 적혀 있는 칩의 색깔은 파란색’, 블루칩(Blue Chip)’이다이렇게 카지노에서 현금 대신 칩을 쓰는 이유는 도난을 방지하고 현금보다 계산이 쉬워서 베팅이 쉽기 때문이라고...

 

그런데 주식시장에서도 우량주의 별칭을 블루칩이라고 부른다. 뉴욕증권거래소 홈페이지의 블루칩 정의는 수익의 질, 신뢰성 그리고 호경기와 불경기에 관계없이 이익을 낼 수 있는 전국적으로 명성이 나 있는 회사의 주식이라 되어 있다.

 

그 밖에도 주가가 지난 몇 년간 해마다 몇 퍼센트씩 올랐거나, 배당을 오랜 기간 매년 지급했다는 식의 기준으로 블루칩을 정의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카지노 용어는 언제부터 주식시장에서 쓰였을까?

 

1924년은 몇 년 후 대공황이 닥칠 줄도 모른 채 뉴욕증시가 활황을 거듭하고 있던 시절이었다.

 

그해 어느 날, 증시 정보 제공업체인 다우존스에서 일하던 올리버 깅골드는 리포터가 어느 증권사에서 주식 시세를 체크하다 몇몇 주식이 주당 200달러가 넘는 가격으로 거래되는 것을 보고 흥미를 느낀다.

 

그가 주위 사람에게 회사에 들어가 그런 블루칩주식에 대해 글을 쓰겠다고 말한 것에서 이 용어가 등장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당시 카지노에서는 하얀색 칩이 개당 1달러, 빨간색 칩이 개당 5달러인데 비해 파란색 칩은 개당 25달러의 가치로 통용되고 있었다깅골드가 이런 표현을 쓴 것은 ‘블루’ 칩이 가장 낮은 가치의 칩에 비해 25배가량 높은 가치가 있음에 착안한 것...

 

또 당시 파란색 중 가장 높은 가치가 매겨진 블루 블러드가 귀족의 혈통을 의미하는 것처럼 서양에서는 이 색깔이 왕가나 귀족을 상징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오늘날 미국의 주요 카지노마다 칩의 색깔과 가치가 모두 제각각이어서 파란색이 가장 최고의 가치를 지닌 칩이 아닌 경우도 많지만, 지금도 블루칩은 우량주의 대명사로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