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사전/경제 잡학 132

재테크, 왜 그리고 무엇 때문에 해야 할까?

재테크, 왜 그리고 무엇 때문에 해야 할까? 생각해 보면 눈물겨운 단어 중 하나가 월급... 이것을 받기 위해 회사 입사지원서에 낯간지러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면접을 보지 않았다. 그리고 합격의 기쁨을 누리는 것도 잠시, 월급을 받기 위해 아침 일찍 억지로 눈을 뜨고 회사에 출근해서 상사의 눈치를 보며 일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왜 그리고 무엇 때문에 재테크를 해야 할까? 대한민국의 재테크 상황은 ‘고저장단’이라는 4글자로 압축된다. 높아지는 것과, 낮아지는 것, 길어지는 것과, 짧아지는 것이 있다는 의미인데 첫째 높아지는 것은 물가다.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치킨값을 보면 된다. 무슨 치킨이 2만 원이 넘는단 말인가. 이렇게 물가는 끊임없이 올랐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여기에 더 불편한 진실이..

골디락스 경제, 왜 고성장에도 물가가 오르지 않을까?

골디락스경제, 왜 고성장에도 물가가 오르지 않을까? 일반적으로 경제가 성장하면 국민소득이 늘고 물가도 오르지만, 국민소득이 줄어들면 물가는 내려가지만, 골디락스(Goldilocks)는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는데도 물가가 상승하지 않는 상황을 말한다. 즉 골디락스는 고성장 중인데도 물가가 오르지 않는 바람직한 상황... 원래 골디락스는 ‘금(Gold)’과 ‘머리카락(Lock)’의 합성어로 ‘금발 머리’라는 의미다. 그런데 금발 머리와 경제는 아무 관계가 없는데 왜 이런 표현이 생겼을까? 골디락스는 영국의 낭만파 시인 로버트 사우디가 1837년에 쓴 동화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서 유래했다. 금발 머리 소녀 골디락스가 숲 속을 거닐다가 우연히 곰 세 마리가 살고 있는 집을 발견한다. 그 집에는 아빠 곰, 엄..

중림 시장,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

중림 시장,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 조선시대 성문 밖 최대의 난전 칠패 시장은 어물이 유통되는 시장으로 전국 각지에서 마포나루로 올라온 새우젓과 싱싱한 어류들이 지금의 염천교 근처 칠패 시장으로 모여들었는데 지금의 중림 시장이다. 동대문 밖에도 배오개 시장이 개설되었는데, 새벽 마포에서 새우젓 항아리를 지게에 지고 만리동 고개를 넘어오는 상인들은 동쪽의 해를 받아 이마가 검게 탔다. 반면 동대문 밖, 배오개 시장에 야채를 공급하는 상인들은 해를 등지고 시장에 오는 바람에 목덜미가 새까맣게 탔다고... 그래서 칠패 시장 상인인지, 배오개 상인인지 구별이 가능했다. 칠패 시장에서 외어물전으로 장이 섰던 곳에 일제 강점기에 큰 어시장이 들어섰는데, 바로 경성어시장... 이곳은 경부선의 종착역 서울역이..

유동성, 시중의 돈은 흘러야 제맛?

유동성, 시중의 돈은 흘러야 제맛? 기업 관련 자료나 경제신문에 단골로 등장하는 용어가 바로 ‘유동성(流動性)... 한자 그대로 풀이해 보면 ‘흘러 움직이는 성질’인데, 경제에서 유동성은 ‘자산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정도’를 의미한다. 기업이나 개인이 투자할 때는 자신이 원하는 시점에 자산을 바로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데, 유동성은 ‘자산을 필요한 시점에 손실 없이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말이다. 여기서 기업의 유동성은 기업이 현금 수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말로, 좁은 의미로는 채무 지불이나 변제 시기에 맞추어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낸다. 기업의 유동성이 부족하면 자칫 지급불능이나 파산에 이르게 되는데, 신용경색이나 자금경색이라는 말은 기업..

승자의 저주, 치열했던 국내 면세점 입찰 결과는?

승자의 저주, 치열했던 국내 면세점 입찰 결과는?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오히려 승리한 것이 저주스럽다는 의미의 ‘승자의 저주’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이해하려면 고대 역사에서 ‘피로스 왕의 승리’를 알아야 하는데, 고대 로마의 철학자이자 저술가인 플루타크의 ‘영웅전’에 따르면, 피로스는 기원전 3세기 고대 에피루스 왕국의 왕... 기원전 280년 그는 2만 5,000여 명의 군대를 이끌고 로마를 침공해서 승리를 거두지만, 이에 따른 희생 역시 컸다. 병사 가운데 70%가량을 잃은 그 전쟁은 피로스 왕에겐 이익이 별로 없는 승리, 즉 상처뿐인 영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승자의 저주는 ‘피로스의 저주’라고도 하는데,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 승리를 거두었지만, ..

달러, 왜 은화를 그렇게 불렀을까?

달러, 왜 은화를 그렇게 불렀을까? 중국의 진시황은 금으로 만든 상폐(上幣)와 구리로 만든 하폐(下幣) 두 종류의 화폐를 만들었다. 그리고 상폐(20냥)와 하폐(0.5냥)의 교환 비율을 1대 40으로 정했는데, 중국에서는 황제가 금속의 교환 비율만 정하고 무게와 함량 등은 사소하다고 여겼다. 또 진시황은 금화와 동전의 교환 비율만 정했을 뿐 은화는 언급하지 않았는데, 그러다 보니 금과 은의 교환 비율은 상황에 따라 1대 3과 1대 10 사이에서 움직였다. 이렇게 시대와 지역에 따라 교환 비율은 달랐지만, 대체적으로 서양보다는 중국에서 은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그래서 유럽인은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 물건을 수입할 때 은으로 물건값을 지불했는데, 그 결과 금은 유럽에 남았고 은은 꾸준히 중국으로 흘러 들어..

동화 오즈의 마법사, 탄생 의미와 정치적 코드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 탄생 의미와 정치적 코드는? 189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화폐의 소재를 1종류의 금속에 제한하지 않고 2종류의 금속을 법적소재로서 정해 함께 가치척도로 삼는 복본위제도로 돌아갈 것인지, 금본위제도를 그대로 시행할 것인지가 최고 쟁점이었다. 그때 서부 네브래스카 하원의원 시절부터 대단히 급진적이고 반자본주의적인 태도를 보였던 민주당의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 후보가 혜성처럼 등장, 전당대회에서 복본위제도를 주장하며 돌풍을 일으킨다. 그가 기존 금융시스템을 저주하고 부자들을 맹렬하게 비난하자 생활고에 시달리던 많은 유권자가 열광적으로 지지했던 것... 이런 분위기 속에서 동화 ‘오즈의 마법사’가 탄생을 하는데, 이 동화는 네브래스카와 이웃한 사우스다코타주 지방신문 발행인 프랭크 바움이..

블랙 컨슈머, 손님은 모두 왕일까?

블랙 컨슈머, 손님은 모두 왕일까? ‘프로슈머(Prosumer)’는 세계적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자신의 책 ‘제3의 물결’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합성한 신조어... 상품 제조과정에 소비자가 관여해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제품을 생산해 내는‘생산적 소비자’를 의미한다. 기업들이 프로슈머 마케팅을 추진하는 이유는 크게 4가지... 첫째, 고객만족도 증대 효과가 있는데, 소비자가 제품개발에 참여하면 고객의 요구사항을 제품에 반영할 수 있어서 고객만족도가 높아진다. 둘째, 비용 절감 효과로 고객의 취향을 반영하면 신상품 개발을 위해 별도로 비용을 들여 시장조사를 할 필요가 없다. 셋째, 고객 선점 효과로 소비자가 특정 제품의 개발에 관여할 경우 경쟁업체 제품을 구입할 가능성이 낮아지고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