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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참새 소탕 작전. 왜 대기근으로 1,500만 명 이상 죽었을까?

화별마 2024. 1. 7. 10:15

중국의 참새 소탕 작전 이미지

중국의 참새 소탕 작전. 왜 대기근으로 1,500만 명 이상 죽었을까?

 

1949년 말, 마오쩌둥이 공산당을 집권했을 당시, 중국은 콜레라와 흑사병, 말라리아 등 전염병이 창궐한다그러자 마오쩌둥은 봉건시대를 벗어나 농업 국가에서 현대적 산업 강국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자신의 목표를 이루려면 무언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조치 중에는 전 국민의 예방접종과 위생 개선도 있었지만, 문제는 마오쩌둥이 국난의 그 책임을 동물들에게 돌린 것...

 

모기는 말라리아를 퍼뜨리고 쥐는 흑사병을 퍼뜨리기 때문에 모기와 쥐를 잡는 범국민적 운동을 기획한 것은 좋았으나 그는 전문가의 의견도 묻지 않고 두 가지 동물을 추가한다.

 

마오쩌둥은 파리도 박멸해야 한다고 했고 거기에 참새까지 곡식을 쪼아 먹어서 나쁜 동물이라고 언급한 것...

 

물론 1년에 참새 한 마리가 먹어 치우는 곡식의 양이 4.5 Kg으로 인민을 먹여 살릴 소중한 곡식이 그만큼 사라졌고 참새 100만 마리를 잡으면 인구 6만 명을 더 먹여 살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1958년 제사해 운동이 시작되었고 엄청난 기세로 진행되어 전국에 벽보까지 붙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의무적으로 최대한 많이 잡도록 독려했다.

 

사람들은 파리채에서 소총까지 다양한 무기를 들고 소탕에 나섰고,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참새를 새총으로 쏘는 훈련을 시켰으며 주민들은 거리로 몰려나와 깃발을 흔들며 원수 같은 참새와 치열한 전쟁을 벌였다.

 

심지어 냄비와 솥을 계속 두드려 나무에 내려앉지 못하게 해서 날다 지친 참새가 떨어져 죽기도 했다또 상하이에서는 운동 개시 첫날, 잡힌 참새가 20만 마리에 달한다고 발표까지 한다.

 

이 제사해 운동의 결과 쥐 15억 마리, 모기 1,100Kg, 파리 1Kg, 참새 10억 마리가 소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곧이어 무언가 잘못되고 있음이 드러나는데, 10억 마리의 참새들은 곡식만 훔쳐 먹은 것이 아니고 참새의 밥이 메뚜기였던 것...

 

10억 마리의 천적이 갑자기 사라지자, 중국의 메뚜기들은 그야말로 잔칫날... 메뚜기 떼가 거대한 공포의 구름을 이루며 중국의 논밭을 통째로 쓸어버린다.

 

1959년 참새 소탕 작전은 위험하다고 일찍 경고했던 조류학자 정줘신의 의견을 받아들여 공식 유해 동물 명단에서 참새가 빠지고 대신 빈대가 들어간다.

 

참새 박멸과 그로 인한 메뚜기 떼의 창궐은 대기근의 주요 원인이었는데, 당시 대기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적게는 1,500만 명에서 많게는 3,000만 명...

 

이 참사가 남긴 교훈은 분명한데, 뒷일을 확실하게 장담할 수 없다면 자연을 함부로 건드리지 말라는 것...그런데 2004, 중국 정부는 사스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다며 사향고양이부터 오소리까지 각종 포유동물을 집단 처분하라고 명령했다.

 

역시 인간은 과거의 실수로부터 배우는 능력이 모자라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