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사전/음식 잡학 125

가을철 고등어, 이렇게 드세요.

가을철 고등어, 이렇게 드세요. 고등어는 가을철이 제철인 수산물로 5~7월에 산란하고 겨울을 나기 위해서 지방을 최대한 몸에 저장하기 때문에 가을철에 가장 살이 오르면서 맛이 좋다. 또 고등어는 한국인이 오메가3지방산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생선이기도 한데, 고등어 100g이면 오메가3지방산의 일종인 DHA와 EPA 하루 권장량을 충분히 채울 수 있을 정도... DHA는 뇌세포 성장발달에 도움을 주고 EPA는 혈중 ‘나쁜’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므로 뇌 건강이나 각종 성인병 예방에 좋다. 연구에 의하면 등 푸른 생선을 일주일에 2~3번 섭취할 경우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 사우스다코타대학의 연구팀은 고등어처럼 등 푸른 생선으로부터 오메가3지방산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

소고기, 중국에서는 금단 음식이었다.

소고기, 중국에서는 금단 음식이었다. 중국은 겨울은 춥고 건조한데, 길기도 해서 소의 먹이인 풀을 키울 목초지가 발달하지 못했다. 또 베이징을 비롯, 화베이 지방 역시 황토 지대가 많은 밀 농사 지역이라 사료를 마련하기가 힘들었다. 그런 연유로 우리나라보다 중국이 소 도축에 더 엄격했고 소고기가 중국에서는 오랜 기간 금단의 음식이 될 수밖에 없었다. 당나라 법령인 ‘당률’과 주석을 달아놓은 해설서 ‘당률소의’를 보면 살아 있는 소를 함부로 의도적으로 도축했을 경우 1년 반의 도형(徒刑)에 처한다고 나오는데, 도형은 다섯 가지 형벌에 해당되는 강제노역형을 말한다. 그런데 도적인 양산박 호걸들의 이야기를 그린 ‘수호지’에도 소 도축과 관련해서 법이 엄격했음에도 소고기를 마구 먹었다고 나온다. 무송이 호랑이를..

명태, 조선 시대 백성의 사랑을 받은 생선.

명태, 조선 시대 백성의 사랑을 받은 생선. 북어, 건 오징어, 간고등어, 굴비의 공통점은?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이들을 말리지 않고 유통하면 며칠도 못 가 상한다. 이렇게 우리 조상들은 냉장고가 없던 시절 수산물을 오랫동안 보관하기 위해 건조하거나 소금을 뿌리는 염장법, 혹은 겨우내 찬바람 속에 얼려서 숙성시키는 방법을 알아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명태... 명태는 제사와 고사는 물론 전통혼례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수산물이다. 전통혼례에 북어가 등장하는 것은 명태가 큰 머리를 갖고 있고 알을 많이 낳아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또 명태의 밝은 눈은 가정을 화목하게 해 주고 어두운 기운을 밝은 빛으로 바꾸어준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또 명태는 항상 큰 눈을 뜨고 있어 ..

두부(豆腐), 왜 썩지 않았는데 그렇게 부를까?

두부(豆腐), 왜 썩지 않았는데 그렇게 부를까? 두부(豆腐)는 콩으로 만든 식품의 하나... 콩을 물에 불린 후 갈아서 짜낸 콩물을 끓인 다음 간수를 넣어 엉기게 해서 만든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찌개에 넣는 대표적인 재료 그리고 반찬, 김치와 곁들여 먹는 술안주로 인기가 있다. 또 사찰 음식의 중요한 식재료로 사용되며 채식주의자와 건강한 식단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자주 먹는 음식이기도 하다. 두부는 원료가 단백질이 풍부한 식물인 콩이기 때문에 양질의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고 소화 흡수율이 콩 가공품 중 간장 다음으로 높다고... 두부는 2,200년 전 중국의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이 불로장생을 위해 금단을 조제하여 복용하던 고대 중국 신선의 도술인 연단술을 익히던 도중 우연히 탄생했다고 전해지는데,..

미숫가루, 조선 시대 중요한 전투 식량.

미숫가루, 조선 시대 중요한 전투 식량. 10년 전만 해도 더운 여름을 나기 위한 인기 음료 중 하나가 미수... 설탕물이나 꿀물에 미숫가루를 탄 미수는 한 끼 식사로도 가능했다. 미수의 주재료인 미숫가루는 재래 작물인 쌀이나 찹쌀만 가지고도 만들 수 있는데, 만드는 방법도 간단해서 쪄낸 쌀이나 찹쌀을 말려 볶은 다음 가루로 빻으면 된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1461년 11월 27일 세조가 북방 국경 지역을 지키는 군사들에게 비를 피할 도구와 미숫가루를 충분히 준비하라는 지시내용이 있다. 또 1492년 4월 19일 ‘성종실록’에는 여진족을 토벌하기 위해 출정했던 도원수 허종이 병사들에게 20일 치의 미식을 가지고 가도록 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1611년 3월 4일 ‘광해군실록’에도 전라 병사 유승서..

짬뽕, ‘밥 먹었니?’ 에서 유래가 된 국수.

짬뽕, ‘밥 먹었니?’ 에서 유래가 된 국수. 예전 TV 코미디 프로그램 중에 ‘웃기는 짬뽕이야’라는 유행어가 있었다. 이 유행어처럼 ‘짬뽕’은 진짜 여러 가지로 우리를 웃긴다. 사전적 의미의 ‘짬뽕’은 ① 중국 국수의 한 가지, ② 서로 다른 것을 뒤섞는 일, ③ 종류가 다른 술을 섞어 마시는 일이다. 생각해보면 국수 이름에서 이렇게 여러 의미가 생긴 것도 재미있지만, 유래 역시 중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이 얽혀 있다. 사전에 나와 있는 것처럼 짬뽕은 중국 국수 이름이지만 원래의 뜻은 ‘밥 먹었니?’라는 뜻으로 중국어로 ‘밥을 먹다.’ 또는 ‘밥 먹었니?’라는 의미의 ‘츠판(吃飯)’이 변해서 짬뽕이 된 것... 1899년 짬뽕은 일본의 나가사키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나가사키는 일본 최초의 개항지로 해외 ..

고구마, 중국 푸젠성의 기근을 해결한 구황식물.

고구마, 중국 푸젠성의 기근을 해결한 구황식물. 중국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넓은 영토를 차지하게 된 것은 청나라 때... 18세기 중반 건륭제는 중국 땅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신장, 위구르 지역을 합병한다. 신장(新疆)이라는 지역 이름은 청나라의 새로운(新) 영토(疆)로 편입했다는 의미로 붙인 이름이다. 또 중국 총면적의 8분의 1을 차지하는 티베트 역시 강희제 때부터 청나라의 간섭을 받아왔고 1951년 중국에 합병되면서 티베트(西藏) 자치구가 되었다. 청나라 때 중국이 지금 영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처럼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도 청나라 무렵이다. 그리고 청나라 때 중국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배경에 등장하는 것이 고구마다. 고구마가 중국에 처음 전해진 것은 명나라 말기 1593년 무렵으..

쿠르부아지에, 나폴레옹이 가장 좋아했던 꼬냑.

쿠르부아지에, 나폴레옹이 가장 좋아했던 꼬냑. 꼬냑 ‘쿠르부아지에’는 헤네시나 까뮤 그리고 레미 마틴 같은 메이저급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는 낮지만 나름 오랜 역사를 가진 꼬냑 브랜디다. 프랑스 자르낙 시 샤랑트 강변에 본사가 있는 이 꼬냑은 1790년 파리의 와인 전문상인이었던 엠마뉴엘 쿠르부아지에가 처음 만들었다. 당시 쿠르부아지에는 나폴레옹의 친구였는데, 나폴레옹은 그가 만들어 헌상한 꼬냑을 즐겨 마셨다. 또 나폴레옹은 전쟁하는 동안 병사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자신의 포병부대에 이 코냑을 배급하기도 했고 나폴레옹이 엘바섬으로 귀향 갈 때도 가져가 외로움을 달랬을 정도... 이후 1869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후계자인 나폴레옹 3세가 직접 쿠르부아지에의 공급을 요청하면서 ‘황궁의 공식적인 공급자’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