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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바로크 오페라의 진수.

화별마 2023. 11. 1. 16:59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이미지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바로크 오페라의 진수.

 

오르페오는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음악가... 그는 태양과 음악, 무예의 신 아폴로의 아들로 현악기의 일종인 리라 연주를 잘했다고 전한다.

 

그래서 그의 음악을 듣는 자는 누구나 깊은 감동에 빠졌는데, 이렇게 신비한 음악적 재능을 가진 오르페오는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어 오페라와 발레 등의 작품으로 탄생한다.

 

1600년 처음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의 이야기를 오페라로 만든 것은 야코포 페리... 그리고 1762년 글루크가 작곡한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역시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모티브로 탄생한 오페라...

 

그러나 이 오페라의 결말은 그리스 신화와는 정반대... 원작은 비극이지만 글루크는 당시 대중이 열광하던 오페라의 유행에 맞게 해피엔딩으로 각색한다.

 

글루크는 독일 고전주의 시대의 주요 음악가 중 한 명으로 빈 궁정악장을 지냈는데, 젊어서는 이탈리아 오페라에 매료되어 이탈리아로 쓴 오페라 아르타세르세를 작곡한다.

 

그의 대표작은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타오리스의 이피게네이아등으로 그의 오페라는 밀라노와 베네치아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오페라에서 불필요한 요소들을 과감하게 제거한 오페라의 개혁자로 평가받는다.


사실 18세기 초 바로크 오페라는 필요 이상으로 화려했는데, 가수의 기교와 과장이 매우 지나쳤고 음악을 괴물처럼 만들었다는 비판이 들끓었다.


이런 상황에서 글루코는 단순한 기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확신하고 오페라 개혁을 주도했고 첫 번째 개혁 작품이 바로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아내의 죽음 앞에 오열하던 오르페오는 사랑의 신에게 솔깃한 제안을 받는데, 지하 세계의 여왕 플루토의 마음을 음악으로 감동시키면 그의 아내를 살려주겠다는 것...

 

, 절대로 지상에 도착할 때까지 아내를 뒤돌아봐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지켜야 한다. 음악의 신 아폴로의 아들답게 오르페오는 모든 과정을 통과한다.

 

그러나 자신의 변심을 의심하는 아내를 달래주기 위해 그 조건을 어기게 되고, 아내는 두 번째 죽음을 맞는다상심한 오르페오는 자살을 결심하는데, 이를 가엽게 여긴 사랑의 신이 그의 아내를 다시 살려주고 부부는 사랑의 신을 찬미하는 노래를 부른다.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에서는 얼마나 맑은 하늘인가’, ‘에우리디체 없이 어떻게 사나’, ‘슬픔의 노래등의 아리아가 유명하다.

1762년 빈 초연 당시 오르페오 역은 변성기를 막기 위해 거세하여 성장한 남성 가수 카스트라토가 노래했는데, 여성 소프라노와 같이 노래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어린 시절의 수술로 비정상적으로 호르몬이 분비되어 보통 성인보다 팔과 다리가 길었고 대부분 몸이 허약해 일찍 죽었다고...

 

20세기 초 마지막 카스트라토가 공식 연주를 중단한 후 몇 차례 개정 버전에 따라 카운터 테너, 여성 알토 등이 오르페오 역을 맡는다.

특히 이 오페라 31장에 나오는 에우리디체 없이 어떻게 사나는 자신의 실수로 아내가 다시 죽었다는 자책감에 괴로워하는 오르페오의 절망이 배어나는 부분이지만, 이 아리아의 음악은 슬프지 않다.


오르페의 노랫말과 달리 역설적으로 기악 반주의 분위기가 밝은 느낌을 주는데, 원작의 결말과 다른 해피엔딩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호흡으로 이어지는 비통한 노랫말은 부드럽고 따뜻한 기악 반주와 함께 무대 위에서 흐른다. 감상해 보시길...

 

 

에우리디체 없이 어떻게 사나 :

https://www.youtube.com/watch?v=Z8dIevs0VlU


https://www.youtube.com/watch?v=2eahJqOeNx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