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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와 여론 조사, 그럴듯하거나 새빨간 거짓말인 이유는?

화별마 2023. 11. 2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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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와 여론 조사, 그럴듯하거나 새빨간 거짓말인 이유는?

 

독일의 통계학자 발터 크래머는 각종 숫자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통계가 어떻게 사람들을 현혹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농부가 10명인 마을이 있는데, 이들 농부 중 1명은 기업농으로 소 40마리를 키우고 있고, 나머지 농부 9명은 한 마리도 키우지 않았다.

 

그렇다면 통계적으로 농부들은 평균 몇 마리의 소를 키우고 있을까통계에서 나타나는 최빈(最頻)값은 ‘0’마리이고, 중간값도 ‘0’마리인데 산술평균(算術平均)으로는 4마리로 바로 이 산술평균이 통계에서 흔히 이용되는 숫자다.

 

그러나 소를 한 마리도 키우지 않는 9명의 농부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통계다.

 

이처럼 산술평균은 사건의 실체를 은폐하는 데 주로 악용되고 있는데, 정치가나 정부, 기업, 은행, 보험회사 등이 통계를 이용한 속임수의 대가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 해군에서는 신병을 모집하고 있었는데, 해군에 복무하는 일이 위험하지 않다는 내용을 다음과 같이 광고했다.

 

해군 전사자 수는 1,000명당 9명으로 뉴욕시의 1,000명당 16명에 비해 훨씬 낮다.’

 

사실 해군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모두 건장한 젊은이들이라 노약자와 영아가 포함된 뉴욕과는 애초부터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이 무리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 당시의 총리를 지낸 벤저민 디즈데일리는 세상에는 세 종류의 거짓말이 있는데, 그럴듯한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라고... 이렇게 통계는 사람들이 골치 아파하는 숫자로 작성되어 있어서 사람들은 그냥 믿으려 하기에 늘 속고 있다.

 

트럼프와 힐러리가 대결했던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승리했다.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행해진 많은 여론 조사에서는 힐러리가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 조사가 틀렸을까? 그렇다. 물론 틀렸다. 트럼프는 부동산투자, 깨끗하지 못한 방법으로 돈 번 사람, 성추행을 자주 했던 사람 등으로 인식되었다.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응답하면 자신도 그런 부류의 사람으로 인식되는 것이 두려워 사람들은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래서 여론 조사는 힐러리가 이겼지만, 선거에서는 트럼프가 이겼다.

 

미국의 지식인들이 애용하는 주간지는 타임’... 미국인들에게 정기적으로 타임을 보느냐고 물으면, 많은 사람이 그렇다.’라고 답변한다.

 

반면 플레이보이를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니다.’라는 응답이 월등히 많았다. 그렇다면 타임의 구독률은 지금의 2배를 넘어야 하고 플레이보이는 문을 닫아야 한다.

 

선거철이 다가오고 있다. 아전인수식 여론 조사에 현혹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