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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전염병처럼 전파가 될까?

화별마 2023. 11. 27. 14:28

범죄 이미지

범죄, 전염병처럼 전파가 될까?

 

1969, 스탠퍼드 대학 짐바르도 교수는 아주 재미있는 시험을 했는데, 상태가 비슷한 중고 자동차 두 대를 비교적 치안이 허술한 후미진 뒷골목에 일주일 동안 방치해 둔 것... 방치를 한 두 대 모두 보닛을 조금 열어 두었고, 한 대는 유리창을 조금 깨뜨려 두었다.

 

일주일이 지나서 보니 유리창이 깨진 자동차는 배터리와 타이어까지 모두 사라진 반면, 보닛만 조금 열어 둔 자동차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깨진 유리창 하나만 방치해 버려도 자동차 전체가 망가졌는데,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더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 이를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라고 부르는데, 한 번 더러워진 것은 쉽게 더러워진다는 것이다.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던 사람들이 어디에 꽁초를 버리는지 관찰해보아도 많은 행인이 오가는 번화가 길바닥에는 버리지 않고 조금 으슥한 골목을 찾아 후미진 곳에 꽁초를 버린다.

 

나중에 이 법칙은 뉴욕 지하철 범죄 예방에 도입되어 성과를 거두었는데, 1980년대 뉴욕 지하철은 연간 60만 건의 크고 작은 범죄가 일어날 정도로 범죄 소굴...

 

특히 낙서는 전염성이 강해서 누군가 낙서를 하면 너도나도 낙서하기 마련으로 뉴욕 지하철과 공중화장실은 더러움의 상징이었고 벽면에는 낙서가 가득했다.

 

1994년에 취임한 줄리아니 뉴욕 시장은 지하철 낙서가 범죄의 심리적 온상이라고 보고 지하철 낙서를 모두 지우도록 했는데, 사람들은 이런 시장을 비난했다. 치안 유지에도 바쁜 공무원들을 기껏 낙서 지우기에 동원한다며...

 

그러나 1년 후 범죄가 30~40%가 줄었고, 2년 후에는 50%, 3년 후에는 80%가 줄어드는 기적이 일어났다.

 

하인리히의 법칙에 의하면 경범죄 하나를 방치하면 더 큰 사건으로 이어지고, 결국 큰 사건이 터진다고 한다.

 

사소한 낙서 하나가 범죄 심리의 온상이 되는 것처럼 모기를 없애려면 모기가 알을 낳는 웅덩이를 없애라는 의미다따라서 방화나 범죄 사건이 일어나면 다른 곳으로 전염되어 모방 범죄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