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사전/심리 잡학 137

예식장 바닥에 붉은색 카펫을 까는 이유는?

예식장 바닥에 붉은색 카펫을 까는 이유는? 요즘은 TV뿐만 아니라 거리에서 형형색색의 머리카락을 한 여성들과 마주치게 되는데,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컬러풀한 머리카락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렇게 젊은이들은 색을 체질화하여 자신만의 스타일을 드러내는 만큼 다양한 사회가 되면서 색도 풍부하게 활용되고 있다. 한마디로 우리는 ‘색의 시대’에 살고 있는데, 이때의 색은 밋밋하고 눈에 띄지 않는 무채색이 아니라 빨강, 노랑, 파랑, 핑크, 주황 등 원색들... 인간이 느끼는 심리적인 시간은 색의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예를 들면 빨간색, 노란색, 주황색에 둘러싸인 환경에서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는데, 시간이 길게 느껴진다는 것은 쉽게 지루해진다는 의미다. 또 밝은 색으로 둘러싸인 환경에서는 활동하고 싶은 ..

스포츠맨과 징크스,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될까?

스포츠맨과 징크스,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될까? 과학이 발달한 지금도 운동선수나 지도자 중에는 징크스 하나쯤 갖고 있다고 한다. 어느 축구팀 골키퍼는 팀 마스코트나 인형을 들고 나와 수호신처럼 골대 뒤에 두면 골을 안 먹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어떤 감독은 경기 직전에는 누구와도 악수를 하지 않는다. 또 어느 프로축구단 단장은 경기가 있는 날 아침이면 장의차를 보기 위해 일부러 시내를 몇 바퀴 돈다고... 특히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손기정 선수와 함께 출전, 3위를 한 남승룡 선수는 꽤 유별났다고 한다. 그 역시 경기 당일 상여나 장의차를 보아야 안심했는데, 거기에 반드시 찹쌀떡을 먹어야 하는 습관까지 갖고 있었다. 보통 위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마라톤 선수들은 출발 직전에는 아무 것..

삽질, 정말 도움이 안 되는 일일까?

삽질, 정말 도움이 안 되는 일일까? 사람들이 많이 쓰는 말 중에 ‘삽질하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의 사전적 의미는 시간을 낭비하며 헛된 일을 한다는 것이다. 가장 빠른 길을 놓아두고 한참 멀리 돌아가는 길을 택하거나 결과와 전혀 상관없는 일에 시간을 허비할 때 쓰는 말로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결과를 내는 데 도움이 안 되는 전혀 쓸데없는 일을 ‘삽질’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과연 세상을 살면서 헛된 일이 있을까? 예를 들어 바람에 날아가 버리는 모래성을 쌓았다고 해서 쓸데없는 짓을 했다고 할 수 있을까? 모래성을 쌓아 본 사람만이 모래성을 잘 쌓는 데 필요한 모래와 수분의 양을 가늠할 수 있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것처럼, 경험은 우리에게 주는 진짜 지식이다. 그렇다면 삶에서 삽질이 꼭 필요한 이..

능청거림, 한국인만의 독특한 유머 표현 수단.

능청거림, 한국인만의 독특한 유머 표현 수단. 중국 원나라의 간섭을 받아오던 고려 시대에 귀족들 사이에서는 취미로 매사냥을 아주 즐겨해서 사냥에 필요한 매를 사육하는 ‘응방’이라는 관청까지 따로 있었을 정도였다. 이렇게 취미로 매사냥을 즐기는 귀족과 평민이 늘다 보니, 애지중지 길들인 매들을 자주 잃어버리기도 하고, 날아가서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그래서 자신이 기르고 소유한 매의 꼬리에 주인의 이름을 새긴 쇠뿔 조각과 작은 방울이 달린 거위 털을 달아 각자 주인 표시를 해놓았는데 이것을 '시치미'라고 불렀다. 그런데 이 시치미를 뚝 떼어내면 누가 주인이고 누구 소유의 매인 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려 다른 사람의 매를 마치 자신의 매인 척하는 능청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

용서, 누구를 위한 선물일까?

용서, 누구를 위한 선물일까? 누구든 살면서 한 번쯤은 복수를 꿈꾸는데, 드라마 같은 복수는 아니라도 당한 만큼 꼭 갚아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 이유는 계속 참으면 자신을 만만하게 볼까, 그리고 그런 상황이 자꾸 반복될까 싶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복수하고 싶어지는 것... 토론토대학 아나톨 라포포트 교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대인 관계에서 ‘팃 포 탯(Tit For Tat)’ 전략, 즉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략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이 전략은 먼저 시비를 걸진 않지만, 상대방이 자신에게 손해를 끼치면 기회가 생기는 즉시 보복하는 전략... 그런데 복수하고 싶은 상대방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해온다면 어떻게 반응하는 것이 좋을까? 자신이 소중한 친구 A와 B에게 잘못을..

완벽주의, 왜 인간관계의 걸림돌일까?

완벽주의, 왜 인간관계의 걸림돌일까? 이탈리아의 유명한 천재 조각가이자 화가, 건축가, 시인이었던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 벽화를 그릴 때의 일이다. 그가 사다리 위에 올라가서 천장 구석에 인물을 하나씩 꼼꼼히 그려 넣고 있을 때 한 친구가 그 모습을 보고 물었다. ‘여보게, 그렇게 구석진 곳에 잘 보이지도 않는 인물을 그려 넣으려 그렇게 고생한단 말인가? 그것이 완벽하게 그려졌는지 아닌지 누가 안단 말인가?’ 그러자 미켈란젤로가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알지.’ 이 일화는 미켈란젤로의 완벽주의 면모를 잘 알려주는데. 단순히 재능이 많은 천재로만 알았던 미켈란젤로가 완벽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감탄하게 된다. 하지만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인간관계에서 완벽함은 걸림돌일 뿐이다. 자..

호혜성의 원리, 필요할 때만 찾는 사람이 미운 이유?

호혜성의 원리, 필요할 때만 찾는 사람이 미운 이유? 대체적으로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 부류는 자기가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사람이다. 평상시에는 연락을 안 하다가 자기가 심심하거나 부탁할 일이 있을 때만 연락하는데, 이럴 때 사람들은 자신이 이용당한다는 기분이 든다. 그런데 자기가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뒤집어 생각하면 평상시에도 연락을 주고받는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 하지만 학교가 달라지고, 직장이 달라지고, 삶의 무대가 달라져서 만나는 사람도 달라질 때는 친했던 관계라도 일 년에 몇 번 얼굴 보기가 힘들다. 이렇게 우리는 그저 삶의 한 교차점에서 만났을 뿐 그 시간과 공간이 달라지면 각자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러다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 연락을 하는데, 그 부탁을 들..

왜 유독 인간관계가 피곤할까?

왜 유독 인간관계가 피곤할까? 어느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서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고 타인에게 인정받으면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려고 한다. 그래서 심리학자 매슬로는 인간의 기본적 욕구 중 인정받으려는 욕구를 가장 높은 단계의 욕구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자신의 인정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하는 행동은 사람마다 다른데, 늘 잘하려고 하는 노력도,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지나치면 독이 되게 마련이다. 하지만 인정 욕구를 건강하게 처리하는 사람은 같은 상황에 부딪혔도 ‘무슨 일이지? 무언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네.’라며 자기 갈 길을 가고 금방 그런 장면을 잊는다. 놀랍게도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다른 사람에 대해 신경 쓰지 않으며 자기 일에 몰두한다. 따라서 몹시 이상한 일을 목격해도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