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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힘들 수밖에 없는 이유는?

화별마 2023. 11. 2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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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힘들 수밖에 없는 이유는?

 

2023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발표에 의하면 30살이 되어도 자신을 항상 성인이라고 느끼는 비율은 16%에 불과하다고 한다.

 

40%는 자주 느낀다고 응답했고 39%는 가끔 느낀다고 응답했는데, 20년 전인 2003년과 비교하면 자신이 어른이라고 느끼는 자각이 5년 정도 늦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예전에는 25살이 되면 대부분 자신이 어른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2022년 통계청 자료를 보면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령이 31살로 올라가고, 초혼 연령도 남자 33.72, 여자 31.26살로 높아진 것과 관련이 있다.

 

스스로 경제적 독립을 책임지고,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는 것을 보통 어른의 삶이라고 볼 때 그 시기가 늦어지면서 자신을 어른이라고 자각하는 나이도 따라서 늦어지고 있는 셈...

 

2003년의 29살 여자는 당연히 결혼한 나이였고 최소 한 명의 아이를 낳거나 낳을 준비를 하는 나이였지만, 지금은 그 나이에 취업하기조차 쉽지 않다.

 

그리고 취업 후 경제적 독립하려면 최소 3~4년이 걸린다고 보면 결혼을 하는 시기는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는 초보 어른들에게 예전 나이를 들이밀며 지금도 늦었다고, 빨리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라고 재촉한다. 심지어 결혼을 안 한 사람은 어른취급을 안 하며 인생을 모른다고 한다.

 

결혼을 안 하고 아이를 낳지 않으면 평생 어른이 될 수 없다면 결혼 후 더 외롭다고 말하고, 아이를 낳고 를 잃어버린 것 같다며 괴로워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과연 외롭고 괴로운 것이 어른의 삶일까? 인생의 전환기에, 미래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선택의 시기에, 홀로 서야 하는 독립의 시기에, 꿈에서 현실로 내려오는 좌절의 시기에 서른 살의 삶은 고되다.

 

물론 부모의 보호와 간섭에서 벗어나 삶의 주인이 되는 독립은 우리가 모두 간절히 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독립은 자유 못지않은 크기의 슬픔과 두려움을 내포하고 있다. 왜냐하면, 부모에게서 독립은 부모와의 결별을 의미하며, 부모 밑에서 안전하게 보호받고 지내던 어린 시절과도 작별함을 뜻하기 때문이다.

 

또 독립은 책임이라는 무거운 짐을 등에 지는 것으로 20대의 객기와 실수는 오히려 청춘과 젊음의 증거로 받아들여졌지만, 서른 살이 넘으면 어떤 선택을 하든 온전히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그것은 권리보다 의무가 커지는 시기로 전환되는 것으로 따라서 서른 살은 조언과 도움을 주는 멘토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그러나 서른 살은 고아나 다름없다.

 

그러나 부모와 스승의 권위는 바닥에 떨어진 지 이미 오래되었고, 노인들은 사회의 퇴물로 취급받는다.

 

이런 상황은 가야 할 길을 비추어 주고, 잘못된 길로 들어섰을 때 꾸짖어 주는, 믿고 의지할 만한 어른들이 사라져 버렸음을 의미한다.

 

그러다 보니 젊은이들은 스스로 사는 법을 배울 수밖에 없고 자기 계발이나 인간관계 관련 책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