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사전/심리 잡학 137

일방통행이론, 경제적 관계가 감정적 관계로 바뀌기 어렵다.

일방통행이론, 경제적 관계가 감정적 관계로 바뀌기 어렵다. 2009년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볼더캠퍼스의 반 보벤과 캠벨 그리고 코넬대학교 길로비치 연구진은 서로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을 모아 놓고 20분 동안 대화하게 했다. 대화 주제는 실험에 참여한 사람 중 절반에게는 돈과 물질적인 것에 관한 이야기를, 나머지 절반에게는 인생 경험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했다. 그리고 대화가 끝난 후 상대방의 인상과 대화가 얼마나 즐거웠는지에 대한 평점을 매기게 했다. 실험 결과, 인생 경험을 이야기한 쪽이 7점 만점 중 6.52점을 받으며 전체적으로 좋은 인상을 남긴 데 반해, 돈과 물질에 관해 이야기를 한 쪽은 5.42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또 대화가 얼마나 즐거웠는지에 대한 평가에서도 전자는 6.52점..

베블런 효과와 스놉 효과의 차이점은?

베블런 효과와 스놉 효과의 차이점은? 경제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애덤 스미스에 의하면 시장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데, 수요가 많아지면 가격이 오르고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들어 균형을 이룬다는 것... 공급도 마찬가지. 그러나 특정 상품의 경우는 가격이 오르면 오히려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을 보인다. 예를 들어 다이아몬드의 가격이 상승할 때 경제 이론에 따르면 가격이 내려가야 하지만 허영심 때문에 오히려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 이것이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다. 이 용어는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사회과학자 소스타인 베블런이 자신의 저서 ‘유한계급론’에서 처음 사용했다. 이 책에서 그는 상층계급의 두드러진 소비는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서 자각 없이 행해진다며 과시적 소비..

성과급, 정말 더 열심히 일하게 할까?

성과급, 정말 더 열심히 일하게 할까? 사람에게 무언가를 하게 하거나 지금 하는 일을 더 열심히 하게 할 때 일반적인 보상 수단이 돈이다. 성과급이 대표적인 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정말 돈을 더 받으면 더 열심히 일할까? 1950년대 미국의 뇌파학 박사 로버트 슈와브는 남자들이 철봉에 얼마나 오래 매달리는지 측정했다. 오래 버티는 사람도 있고 못 버티는 사람도 있었지만, 평균 50초가량을 매달렸다. 그다음에는 ‘힘내’, ‘조금만 더’라며 응원을 하자 평균 75초가량 철봉에 매달려 있었다. 주변의 격려나 응원 그리고 정신적 지원 등이 있으면 50% 정도 시간이 늘어난 것... 다음에는 지난번보다 오래 매달리면 5달러를 주겠다고 하자 시간이 무려 120초 가까이 되었다. 돈을 주면 더 열심히 한다는 것이 ..

기본적 귀인 오류, 사람이 아닌 상황을 봐야 하는 이유.

기본적 귀인 오류, 사람이 아닌 상황을 봐야 하는 이유. 일상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면 우리는 그 일이 발생하게 된 전체적 상황보다는 그 사람의 인성이나 성격을 탓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우를 사회심리학에서는 ‘기본적 귀인 오류’라고 부르는데, 타인의 행동을 설명할 때 외부 요인은 과소평가하고 내부 요인은 과대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오류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용어에 ‘기본적’이라는 말이 붙었다. 아침 회의에 지각한 사람이 있을 때 흔히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게으르다’, ‘책임감이 없다’라는 것이다. 오는 길에 길 잃은 아이를 도와주었거나 아니면 갑작스럽게 피치 못할 일이 생겼을 거라 생각하는 것은 그다음이다.. 스탠퍼드대학에서 기본적 귀인 오류를 잘 보여 주는 실험 하나를 했..

케첩을 듬뿍 발라 먹는 권력자의 심리는?

케첩을 듬뿍 발라 먹는 권력자의 심리는?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임기 도중에 물러난 리처드 닉슨 대통령에게서는 늘 어둡고 무거운 회색 분위기가 느껴졌다. 그는 매사 치밀하고 꼼꼼하며 말수가 적은 내향형 인간이었는데, 그래서일까? 그는 음식을 먹을 때마다 빨간 케첩을 듬뿍 발라 먹었다. 회색 느낌의 닉슨이 빨간색의 케첩을 유난히 좋아했던 것... 색채 심리학에 의하면 빨간 케첩을 좋아하는 사람은 위험을 선호하고 정복욕이 강한 성격으로 본다. 그래서 닉슨처럼 내성적 권력자는 빨간색이 잔뜩 들어간 음식을 좋아한다는 것... 이제부터 음식을 먹을 때 누가 빨간 케첩이나 고추장을 잔뜩 넣어서 먹는지 관찰해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 미국 42대 대통령 빌 클린턴은 임기 8년 동안 스캔들로 바람 잘 날 ..

14억 이상 부자, 사람이 지켜보면 더 관대하다.

14억 이상 부자, 사람이 지켜보면 더 관대하다. 흔히 부자들은 이기적이고 이익만 챙기며 다른 사람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퍼져있다. 정말 부자는 보통 사람보다 더 이기적이고 비열하게 행동할까? 2014년 얀 스미츠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대 연구팀은 은행에 100만 유로(약 14억 5,000만 원) 이상을 예치한 사람들을 섭외했다. 그리고 이들을 대상으로 경제 실험으로 유명한 최후통첩 게임과 독재자 게임을 실시했다. 최후통첩 게임은 실험 참가자 A에게 100달러를 주고 이 돈 중 일부를 B에게 주라고 하고 A가 70달러를 갖고 30달러를 B에게 주었을 때 B가 승낙을 하면 A는 70달러, B는 30달러를 가지고 집에 돌아가지만, 만약 B가 ‘노’를 하면 A, B 모두 빈손으로 돌아가는 게임... 이 실..

카산드라 콤플렉스, 위협적인 상황을 애써 무시하는 심리.

카산드라 콤플렉스, 위협적인 상황을 애써 무시하는 심리.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카산드라는 트로이의 왕 프리아모스의 딸로 트로이의 공주였다. 당시 트로이에서 아름다운 미모로 인기가 많았던 카산드라는 어느 날 아폴론 신전에서 뱀과 뒤섞여 자게 되고 이날 이후 예언 능력을 갖는다. 그리고 아폴론에게서 구애를 받는데, 카산드라는 이 구애를 거절한다. 그러자 자존심이 상한 아폴론은 어떤 예언을 해도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저주를 한다. 그 후 카산드라는 목마를 성안에 들여놓으면 트로이의 목마에 사람이 숨어 있어 트로이가 멸망할 것이라고 정확하게 예언했다. 하지만 아폴론 신전의 트로이 사제였던 라오콘만 그녀의 말을 믿었고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 결국, 그리스 군사들은 트로이를 점령해 버리..

포모 증후군, 흐름에 뒤처지는 것에 대한 불안 증상.

포모 증후군, 흐름에 뒤처지는 것에 대한 불안 증상.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의 '인간 욕구 5단계 이론'에 의하면 인간은 누구나 5가지 욕구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1단계 욕구인 생리 욕구부터 안전 욕구, 소속 욕구, 존경 욕구, 자아실현 욕구다. 여기서 인간이 다른 동물과 차별화되는 첫 지점은 사회적 욕구인 소속 욕구다. 인간은 생리 욕구와 안전 욕구를 충족하면 집단을 이루고 동료들과 교류하며 인정받고 싶은 소속과 애정 욕구로 나아간다. 그런데 소속되지 못하고 타인과 연결되지 못하면 외로움이나 사회적 고통을 느끼고, 스트레스에 취약해지면서 불안과 열등감에 시달리게 된다. 소속감의 결여는 사회적 감정의 결여와 같아서 타인과의 교감을 통해 해소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려면 집단에 소속되고 흐름에서 벗어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