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정말 더 열심히 일하게 할까?
사람에게 무언가를 하게 하거나 지금 하는 일을 더 열심히 하게 할 때 일반적인 보상 수단이 돈이다. 성과급이 대표적인 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정말 돈을 더 받으면 더 열심히 일할까?
1950년대 미국의 뇌파학 박사 로버트 슈와브는 남자들이 철봉에 얼마나 오래 매달리는지 측정했다. 오래 버티는 사람도 있고 못 버티는 사람도 있었지만, 평균 50초가량을 매달렸다.
그다음에는 ‘힘내’, ‘조금만 더’라며 응원을 하자 평균 75초가량 철봉에 매달려 있었다. 주변의 격려나 응원 그리고 정신적 지원 등이 있으면 50% 정도 시간이 늘어난 것...
다음에는 지난번보다 오래 매달리면 5달러를 주겠다고 하자 시간이 무려 120초 가까이 되었다. 돈을 주면 더 열심히 한다는 것이 증명된 셈...
그렇다면 장기적으로도 그런 효과가 있을까?
미국 로체스터대 사회심리학 교수 에드워드 데시는 실험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소마 큐브를 하게 했다. 소마큐브는 다양한 모양의 조각들로 특정 모양의 큰 조각을 만드는 퍼즐로 맞추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연구팀은 학생들에게 4개의 과제를 부여했고 소마큐브를 맞추는 데 걸리는 평균 시간보다 적은 13분을 주었다.
제한 시간 13분이 끝난 뒤 휴식 시간이 주어졌고 실험실에는 휴식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양한 도구가 준비되어 있었다.
학생들은 퍼즐을 맞추는 것에 재미를 느껴 휴식 시간에도 계속해서 소마큐브에 매달렸다.
휴식 시간이 끝나고 참가자들을 3개 그룹으로 나눠 2차 실험에 들어갔다. 첫 번째 그룹에는 큐브 모양 하나를 맞출 때마다 상금 1달러씩을 준다고 했다.
두 번째 그룹에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1차 실험과 똑같은 제한 시간만 두었다. 세 번째 그룹은 소마퍼즐 하나를 맞출 때마다 칭찬했다.
학생 대부분은 정해진 시간 안에 주어진 4개 과제를 모두 풀지 못했다. 그리고 다시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그런데 두 번째 휴식 시간에는 다른 조치가 없었던 두 번째 그룹과 큐브를 맞추면 칭찬을 해준 세 번째 그룹은 휴식 시간에도 계속해서 큐브를 했다.
반면 큐브를 맞출 때마다 돈을 준 첫 번째 그룹은 대부분 휴식 시간에 큐브를 하지 않고 잡지를 보는 등 다르게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으로 다시 소마큐브를 맞추게 했는데, 처음 했을 때처럼 아무런 보상도 칭찬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첫 번째 그룹은 의욕이 떨어져 집중하지 않고 설렁설렁했고 아무런 조치가 없었던 두 번째 그룹은 똑같은 모습이었다. 단 칭찬을 해준 세 번째 그룹만 기분이 더 좋아져 소마큐브를 맞추었다.
결론적으로 돈은 단기적으로 더 열심히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오히려 돈이 소마큐브에 대한 관심과 집중력을 떨어뜨렸다.
칭찬은 일에 대한 흥미를 증진시켰지만,, 장기적으로는 돈을 받으면 재미가 아니라 일이 되어 스스로 열심히 하려는 동기를 사라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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