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블런 효과와 스놉 효과의 차이점은?

베블런 효과와 스놉 효과의 차이점은?

 

경제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애덤 스미스에 의하면 시장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데, 수요가 많아지면 가격이 오르고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들어 균형을 이룬다는 것... 공급도 마찬가지.

 

그러나 특정 상품의 경우는 가격이 오르면 오히려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을 보인다. 예를 들어 다이아몬드의 가격이 상승할 때 경제 이론에 따르면 가격이 내려가야 하지만 허영심 때문에 오히려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 이것이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다.

 

이 용어는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사회과학자 소스타인 베블런이 자신의 저서 ‘유한계급론’에서 처음 사용했다.

 

이 책에서 그는 상층계급의 두드러진 소비는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서 자각 없이 행해진다며 과시적 소비 행태를 비난했다.

 

이와 유사한 개념으로 ‘밴드왜건 효과’가 있다. 무작정 다른 사람을 따라서 하는 모방 소비를 가리키는 말이다.

 

수백만 원을 들여 비싼 외제 유모차를 구매하는 젊은 엄마나 무조건 유명 외제 브랜드를 사서 입는 청소년들의 소비 행태가 바로 ‘밴드왜건 효과’다.

 

다른 용어로 ‘악대차 효과’라고도 하는데, 선두에서 나팔을 불면 모두 뒤따르는 행태로 베블런 효과가 과시적인 소비 행태라면 밴드왜건은 무조건 유행을 따르는 행동이라는 점에서 더 대중적이다.

 

한편 베블런이나 밴드왜건 효과와는 다르게 과시를 싫어하는 소비 행태로 ‘스놉 효과(Snob Effect)’가 있다. ‘Snob’은 ‘도도하다, 고상한 척하다’라는 의미다.

 

이들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모방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의도적으로 유행을 피하는 사람들... 일단 유행을 선도해 놓고 다른 사람들이 이를 모방하면 정작 자신은 더 새로운 분야로 옮겨 간다.

 

이 용어는 1950년 미국의 경제학자인 라이벤슈타인이 사용한 개념으로 ‘스놉 효과’ 또는 ‘백로 효과’라고 부른다.

 

나는 백로라서 너희 까마귀들과는 다르다는 뉘앙스로 이를 추구하는 소비자는 특정 상품에 대해 소비가 늘어나면 자신들은 외면한다. 이것이 더 발전하면 애호가 클럽이 되는데, 바로 할리데이비슨 클럽이 여기에 속한다.

 

미국 젊은이들은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할리데이비슨 특유의 굉음을 즐기며, 무한의 속도로 질주하다가 죽을 정도로 사랑한다.

 

이들은 의식주와 라이프스타일까지 일반 사람과는 완전히 다른데, 오토바이와 관련된 아이템은 물론 온몸에 할리데이비슨 문신을 하고 자신과 라이프 스타일을 공유하는 사람만의 상품을 구입한다.

 

또 이들은 아지트를 다른 사람들의 눈길을 피해 구석진 골목 허름한 건물 2, 3층에 마련, 일반인에게 노출되는 것을 싫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