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 귀인 오류, 사람이 아닌 상황을 봐야 하는 이유.
일상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면 우리는 그 일이 발생하게 된 전체적 상황보다는 그 사람의 인성이나 성격을 탓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우를 사회심리학에서는 ‘기본적 귀인 오류’라고 부르는데, 타인의 행동을 설명할 때 외부 요인은 과소평가하고 내부 요인은 과대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오류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용어에 ‘기본적’이라는 말이 붙었다.
아침 회의에 지각한 사람이 있을 때 흔히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게으르다’, ‘책임감이 없다’라는 것이다. 오는 길에 길 잃은 아이를 도와주었거나 아니면 갑작스럽게 피치 못할 일이 생겼을 거라 생각하는 것은 그다음이다..
스탠퍼드대학에서 기본적 귀인 오류를 잘 보여 주는 실험 하나를 했는데, 먼저 연구자들은 실험 참가자 중에서 임의로 두 명을 뽑았다.
그리고 퀴즈쇼를 개최해서 ‘질문을 하는 사람’과 ‘질문에 답하는 사람’으로 나누고 뽑히지 않은 나머지 실험 참가자들은 방청객이 되어 지켜보게 했다. 그 후 이 방청객들에게 ‘질문자’와 ‘답변자’의 똑똑한 정도를 평가하게 했다.
퀴즈쇼가 시작되자 질문자는 답변자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잠비아의 수도는 어디인가?’, ‘미국 대통령 제퍼슨이 죽은 날은 언제인가?’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퀴즈에 참가한 질문자는 단순히 이런 질문을 했다는 것만으로 똑똑해 보인다.
반면 답변자는 어려운 질문에 쩔쩔매거나 당황할 수밖에 없는데, 이 모습을 본 방청객들은 답변자가 멍청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실제 실험 결과 방청객들은 질문자가 퀴즈 답변자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질문자도 답변자도 방청객들처럼 이 실험의 참가자일 뿐이었고, 두 사람은 그 역할에 무작위로 선정된 것뿐이었는 데...
놀라운 것은 질문자와 참가자의 역할이 무작위로 배정된 사실을 방청객들이 알고도 그러한 평가를 했다는 사실이다.
즉 방청객들은 ‘기본적 귀인 오류’에 빠져서 질문하는 능력이나 답변하는 능력을 그 사람 개인의 능력으로 파악한 것...
이 오류와 더불어 자주 일어나는 오류가 또 있다. 바로 ‘행위자-관찰자 편향’이다. 행위자 -관찰자 편향은 흔히 말하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말한다.
즉 어떤 행동을 설명할 때, 행위자이면 상황의 영향이 컸다고 말하지만, 관찰자가 되면 행위자의 성격 탓으로 보는 것이다.
이러한 편향은 타인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나타난다. 타인이 어떤 상황인지 정보를 얻기 어려워서 성격 탓으로 돌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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