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사전/심리 잡학 137

‘시작이 반’과 ‘작심삼일’의 심리학적 차이점은?

‘시작이 반’과 ‘작심삼일’의 심리학적 차이점은? '시작이 반' 혹은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 말은 일단 시작하고 보면 일이 순조롭게 풀린다는 것... 정말 그럴까? '작동 흥분이론(Work Excitement Theory)'은 이와 관련된 심리학 이론으로 독일의 정신과 의사 에밀 크레펠린이 처음 주장했다. 크레펠린의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은 어떤 일을 착수하기만 해도 의욕이 생긴다고... 그 이유는 뇌에서 보상을 담당하는 측좌핵 부위가 흥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을 멈추려고 해도 에너지가 필요해서 웬만해서는 멈추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흔히 의욕이 없어서 시작을 못 하는 것이 아닌 일을 시작하면 오히려 의욕이 생긴다는 역발상으로 미국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이론 ‘즐거워서 웃는..

낚시, 하늘의 때를 기다리는 일.

낚시, 하늘의 때를 기다리는 일. 낚시는 기다림을 전제로 하는 취미라 여러모로 끈기가 부족한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또 낚시광인 사람의 집사람을 휴일 과부라고 부르기도 한다. 낚시광 만화가로 유명한 오세호 화백이 그린 만화 ‘미끼’를 보면, 조선 시대에도 낚시가 문제가 되었다. 그래서 낚시꾼이 병으로 죽으면 가장 먼저 낚싯대와 낚시 관련 용품을 모조리 불태우고 어릴 적부터 낚시에 관심을 가진 자식은 회초리라도 대서 손을 못 대게 했다고... 거기에 더해 유림의 낚시에 대한 안 좋은 시각으로 낚시에 대한 기록이 매우 적어 조선 시대에는 낚시에 관련된 기록을 찾아보기 어렵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낚시하면 우리 기억의 제일 앞자리를 차지하는 사람이 강태공... 그 양반의 낚시 바늘은 일직선 모양이었다. 그..

세조의 지나친 권위주의는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세조의 지나친 권위주의는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조선의 7대 임금이자 세종의 둘째 아들 세조는 수양대군이라는 호칭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1453년 계유정난을 일으켜 1455년 12살의 어린 조카 단종을 제거하고 왕위에 올랐다. 그에 대한 평가는 크게 2가지... 사육신을 비롯해 많은 신하를 죽인 ‘피의 군주’라는 평가와 조선 통치의 기본법인 ‘경국대전’ 편찬과 각종 제도를 정비한 ‘치적 군주’라는 평가가 그것이다. 세조의 치세는 그리 길지 않았지만, 태종과 마찬가지로 재위 기간에 가장 집착한 것은 왕권 강화였다. 차이점은 태종의 왕권 강화는 공적인 가치를 위한 것이었다면 세조의 왕권 강화는 반대자를 무력화시키려는 사적인 권력욕 때문이었다. 사실 그가 이룩한 것은 왕권 강화라기보다는 공신들과 결탁한 왕권 ..

바비 테스트, 남자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판단하기.

바비 테스트, 남자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판단하기. 요즘 미국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남자친구를 계속 만날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바비 테스트'가 유행이라고 한다. 남자친구에게 영화 '바비'를 보자고 한 뒤, 영화 보기를 꺼리거나 영화를 보고 불쾌한 반응을 보이는지, 영화의 메시지에 공감하는지 여부로 남자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판단한다는 것... 하지만 바비 테스트가 SNS에서 확산하면서 많은 남성들은 말도 안 되는 테스트라고 하거나 페미니즘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이 영화는 극단적 페미니즘이라며 영화 하나를 보고 관계를 끊거나 맺는 것이 모습이 우습다고 말한다. 1950년대 초반만 해도 여자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인형은 모두 아기 모습을 하고 있어 여자아이들은 아기를 돌보는 엄마 역할만 했다. 그때 성인 ..

요리 심리학, 음식과 성격은 상관관계가 있다.

요리 심리학, 음식과 성격은 상관관계가 있다. 짬뽕처럼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면 내향적인 사람일 가능성이 크고 반대로 가락국수처럼 부드럽고 연한 음식을 좋아하면 외향적인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사람은 자기 성격과 반대되는 성향의 음식을 좋아하는데, 이런 요리 심리학을 수십 년 동안 연구해 온 사람이 미국의 신경정신과 의사이자 요리 전문가인 앨런 허슈 박사... 그는 음식의 냄새와 맛을 연구하고 치료하는 ‘후각 미각 치료재단’이라는 독특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2013년 2월 허슈 박사는 음식과 성격에 확실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해서 큰 화제가 되었는데, 1만 8천여 명의 성인들과 미국 역대 대통령 45명의 음식 취향을 분석했다. 사람의 음식 취향과 성격 그리고 정치 스타일과의 상..

왜 인간은 자살하는 걸까?

왜 인간은 자살하는 걸까? 진화생물학자이자 동물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인간을 생존 기계라고 부르며 인간은 원래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리도록 설계가 된 존재라고 한다. 그런데 자살은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리는 가능성과 기회를 자기 스스로 막아버리는 것으로 진화심리학적 측면에서 보면 굉장히 난센스이자 모순이며 수수께끼다. 자살은 진화적으로 불리한 행위가 분명한데, 왜 인류 역사에서 이런 모습이 계속 발생하는 걸까? 진화심리학자 데니스 데 카탄사로가 자살에 관한 실험을 했다.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자살 생각’을 시켜본 것이다. 이 학자는 실험에 앞서 본인이 생각하기에 생존에 적합한 능력이 없거나 급격하게 떨어졌다고 생각할 때 자살할 가능성이 높다는 가설을 세웠다. 여기서 말하는 생존 능력은 건강 악화, ..

자식에게 좋은 부모는 과연 어떤 부모일까?

자식에게 좋은 부모는 과연 어떤 부모일까? 오래전, 문득 두 딸에게 나는 어떤 부모일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이 세상의 모든 부모들은 자식에게 좋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한다. 나 역시 자식에게 무엇이든 더 잘해주고 싶었고 스스로 부족하다는 마음에 미안하게 생각한 적도 많았다. 그래서 아이들 시험을 앞두고는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고 퇴근 후에는 좋아하는 드라마나 TV 중계방송 보는 것도 자제하곤 했다. 그런데 이랬던 내가 그런 마음의 짐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부모는 자기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는 조금 늦은 자각을 하면서... 30년 넘게 대학교 교직원으로 근무하는 동안 해마다 학부모와 학생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나름,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나는 ‘부모’이기에..

아폴로 신드롬, 똑똑한 인재들이 모여 바보가 되는 것.

아폴로 신드롬, 똑똑한 인재들이 모여 바보가 되는 것. 쿠바가 카스트로 혁명으로 사회주의 국가가 되자 당시 소련과 행보를 같이 했다. 이에 미 대통령 아이젠하워는 쿠바 전복 계획을 수립한다. 작전은 쿠바를 탈출한 1,300명을 쿠바로 침투시켜 쿠바를 전복시킨다는 것으로 이들이 쿠바로 침투하면 반카스트로 세력이 합세해서 쿠바 정부를 전복시킬 거라 믿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아이젠하워의 임기가 만료되어 후임 대통령 케네디에게 넘겨진다. 숙제를 받은 케네디는 참모들에게 이 계획을 다시 검토하게 했는데, 참모들은 거의 하버드 출신으로 케네디의 선후배들... 참모들은 만장일치로 이 계획에 찬성했고 CIA도 성공을 장담하는 분위기라 대통령 케네디는 이를 승인했다. 1961년 4월 17일, 이들이 피그만에 상륙하자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