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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레쇼프 효과, 뉴스타파가 악마적 편집을 한 이유다.

화별마 2023. 9. 18. 10:46

쿨레쇼프 효과 이미지

쿨레쇼프 효과, 뉴스타파가 악마적 편집을 한 이유다.

 

얼마 전 뉴스타파에서 김만배와 신학림 사이에 있었던 72분짜리 대화 녹취 원본을 공개했다그런데 이 원본과 최초의 보도를 비교해 보니 악마의 편집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왜 뉴스타파에서는 악마적 편집을 했고 공중파 방송에서는 검증도 없이 보도했을까?

 

구소련의 영화감독이었던 쿨레쇼프는 유명한 배우 모주힌의 무표정한 표정을 클로즈업으로 촬영, 영화 속 컷과 편집해서 3개의 장면을 만들었다.

 

첫째 장면은 모주힌의 클로즈업 장면에 이어 책상 위에 놓여있는 수프 한 접시를 둘째 장면은 배우의 클로즈업 장면에 이어 관 속에 누워 있는 여자를 셋째 장면은 배우의 클로즈업 장면에 이어 한 소녀가 귀여운 곰 인형을 가지고 노는 모습이었다.

 

쿨레쇼프가 이 3가지 장면을 관객들에게 보여주자 관객들은 배우 모주힌의 세밀한 연기를 볼 수 있었다며 찬사를 보냈다.

 

관객들은 모주힌이 수프를 보고 있을 때는 깊은 생각에 빠진 것처럼 보았고 관 속의 여자를 볼 때는 슬퍼 보였으며 소녀가 노는 모습을 볼 때는 자연스럽고 유쾌해 보였다고 답했다.

 

그러나 촬영 내내 모주힌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쿨레쇼프는 같은 컷을 가지고 그 전후에 어떤 이미지를 보여 주느냐에 따라 관객이 느끼는 감정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현상을 쿨레쇼프 효과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는 관객이 자신의 경험과 눈앞의 화면을 통해 연상작용을 일으켰기 때문...

 

따라서 관객이 보는 것은 컷 속의 장면이 아닌 자신이 연상한 심리가 스스로에게 투사된 것이다. 이 같은 쿨레쇼프 효과는 현실 생활에서도 중요한 작용을 한다.

 

특히 브랜드별로 로고 이름과 로고 패턴을 선택할 때도 그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20년대 중국 시장에 코카콜라가 들어갔는데, 몇 년이 지나도록 중국 시장의 반응은 그야말로 참담했다. 왜 그랬을까?

 

중국으로 직원을 파견해서 시장조사를 한 결과 중국어로 번역한 이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중국 사람들은 코카콜라(蝌蝌啃蠟)라는 이름만 듣고 마시기 어렵다는 이미지와 함께 혐오감을 느끼기도 했다는 것...

 

중국어의라는 글자는 蝌蚪(올챙이)’를 대신해서 쓰는 글자였고 밀랍을 뜻하는 라는 글자 때문에 코카콜라가 까무잡잡하고 끈적끈적한 올챙이를 떠올리게 했다.

 

그래서 1980년대 코카콜라는 새로운 이름을 지었는데, 바로 可口可樂으로 이를 번역하면 입에 좋고 즐겁다라는 뜻이 된다.

 

이후 코카콜라는 중국 음료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 같은 음료와 같은 이름에 단지 번역된 글자만 달랐는데, 소비자들이 다른 정서적 반응을 보인 것이다.

 

이 사례는 쿨레쇼프 효과를 생생하게 보여 준 사례로 많은 다국적 기업의 현지화 전략에 대한 대표적 사례로 소개하고 있다.

 

이렇게 어떤 상표를 설계하거나 마케팅을 할 때는 사람들이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쿨레쇼프 효과를 불러일으켜야 한다,

 

뉴스타파에서 악마적 편집을 한 이유도 공중파 방송에서 검증 없이 이를 받아 보도한 것도 모두 쿨레쇼프 효과를 노렸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