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사전/심리 잡학

완벽주의, 왜 인간관계의 걸림돌일까?

화별마 2023. 12. 1. 08:45

완벽주의 이미지

완벽주의, 왜 인간관계의 걸림돌일까?

 

이탈리아의 유명한 천재 조각가이자 화가, 건축가, 시인이었던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 벽화를 그릴 때의 일이다.

 

그가 사다리 위에 올라가서 천장 구석에 인물을 하나씩 꼼꼼히 그려 넣고 있을 때 한 친구가 그 모습을 보고 물었다.

 

여보게, 그렇게 구석진 곳에 잘 보이지도 않는 인물을 그려 넣으려 그렇게 고생한단 말인가? 그것이 완벽하게 그려졌는지 아닌지 누가 안단 말인가?’ 그러자 미켈란젤로가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알지.’

 

이 일화는 미켈란젤로의 완벽주의 면모를 잘 알려주는데. 단순히 재능이 많은 천재로만 알았던 미켈란젤로가 완벽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감탄하게 된다.

 

하지만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인간관계에서 완벽함은 걸림돌일 뿐이다. 자신 일을 완벽하게 하고자 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

 

캐나다 토론토 요크대학의 심리학자 고든 플렛은 완벽주의 성향은 스트레스와 불안의 정도를 키워 감정과 신체, 인간관계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결과 우울증에 걸리거나 심할 경우 자살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하는데, 완벽주의자는 스스로 세운 높은 기준에 도달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것도 모자라 상대방도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히 다른 사람이 실수하면 극도로 예민해져서 어떻게 이런 실수를 할 수 있을까? 하기에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스스로 완벽해지려고 하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본인의 자유지만, 다른 사람에게도 완벽을 강요하고 자신이 바라는 이상과 목표에 상대방도 맞추길 바라는 것이다.

 

또 다른 사람이 잘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한 것이라며 넘어가고, 조금이라도 부족한 부분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

 

물론 좋은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것이니 어느 정도는 이해는 하지만, 매번 이런 완벽주의자의 지적을 받는 상대방은 지칠 수밖에 없다.

 

완벽주의자의 또 다른 문제점은 게으른 완벽주의자’... 게으른 완벽주의자는 완벽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완벽하게 하려는 마음 때문에 오히려 일을 선뜻 시작을 못하는 것으로 더 이상 미루지 않으면 안 되는 순간까지 미루다가 후다닥 벼락치기식으로 일을 처리한다.

 

그리고 짧은 시간에 한 것 치고는 괜찮다며 신경 써서 했으면 더 잘했을 거고, 원래 자신의 실력이 아니라며 위안한다.

 

게으른 완벽주의자들은 쉽게 무기력해지고 방해물 앞에서 회피하는 경향이 있으며 완벽주의는 강박을 만들고 강박은 불안을 가져와 인간관계의 걸림돌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