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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시중의 돈은 흘러야 제맛?

화별마 2023. 12. 4. 11:37

유동성 이미지

유동성, 시중의 돈은 흘러야 제맛?

 

기업 관련 자료나 경제신문에 단골로 등장하는 용어가 바로 유동성(流動性)... 한자 그대로 풀이해 보면 흘러 움직이는 성질인데, 경제에서 유동성은 자산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정도를 의미한다.

 

기업이나 개인이 투자할 때는 자신이 원하는 시점에 자산을 바로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데, 유동성은 자산을 필요한 시점에 손실 없이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말이다.

 

여기서 기업의 유동성은 기업이 현금 수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말로, 좁은 의미로는 채무 지불이나 변제 시기에 맞추어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낸다.

 

기업의 유동성이 부족하면 자칫 지급불능이나 파산에 이르게 되는데, 신용경색이나 자금경색이라는 말은 기업이나 개인이 그만큼 돈이 부족한 상태라는 뜻이다.

 

또 유동성은 금융거래에서 얼마나 신속하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지도 나타내는데, 같은 돈이라도 남에게 빌려준 돈은 수중에 있는 돈보다 유동성이 낮다.

 

이런 불편을 끼치기 때문에 돈을 빌리는 사람은 빌린 돈에 대한 금리 외에 일정한 금액을 더 얹어 준다. 이것을 유동성 프리미엄이라고 부른다.

 

유동성 프리미엄이 붙으면 대개 금리가 높아지게 마련... 그래서 은행의 1년 만기 적금보다 3년 만기 적금의 금리가 더 높은 것이다.

 

흔히 금리가 낮아지면 기업은 투자를 늘린다. 낮은 금리를 활용해서 돈을 더 많이 빌릴 수 있기에 투자가 늘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정부가 금리를 내리고 통화량을 늘려도 좀처럼 소비와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아 경기회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현상은 소비자나 기업이 미래의 경제 상황을 낙관하지 못해 현금을 금고에만 쌓아두고 어딘가에 투자하거나 소비하지 않기 때문...

 

이렇게 금리인하가 투자 확대로 이어지지 않아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을 유동성 함정이다.

 

한마디로 유동성 함정은 시장에 현금이 흘러넘치는데도 기업의 생산과 투자, 가계의 소비가 늘지 않아 마치 함정에 빠진 것처럼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