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혜공주, 노비와 비구니로 삶을 마감한 조선의 공주. 단종은 조선 시대 임금 중에서 가장 불쌍하고 가엾은 임금으로 기억되고 있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왕위에 올라 삼촌에게 왕위도 빼앗기고 목숨도 빼앗긴 그의 짧은 삶은 오늘날까지도 두고두고 사람들의 동정심을 자아내고 있다. 그런데 단종 못지않게, 어쩌면 단종보다 더 기구한 운명을 겪어야 했던 여인이 있으니, 그 여인은 단종의 누이였던 경혜공주... 동생처럼 왕이 아니었기에 역사의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그녀의 삶은 한없이 불쌍하고 가엽다. 물론 공주는 단종처럼 사사를 당하지는 않았지만 때로는 죽는 것보다 사는 것이 더 가혹할 때가 있다. 공주는 세종이 재위할 당시, 세자 이향(문종)과 권 씨(현덕왕후)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아버지가 세자였고 어머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