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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금슬, 칼과 칼집이 건강해야 한다.

화별마 2023. 7. 2. 08:43

칼과 칼집 이미지

 

부부 금슬, 칼과 칼집이 건강해야 한다.

 

칼은 물건을 베고, 썰고, 깎는 데 쓰이는 연장을 말하는데, 이런 칼이 옛날에는 주로 전쟁 무기나 수렵용으로 사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상대를 이기고 지배하는 힘의 도구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크고 좋은 칼을 가지려 노력한다.

 

또 칼은 종류도 많아서 식칼, 주머니칼, 과일칼, 회칼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석기시대부터 쓰이기 시작한 칼은 처음에는 돌이나 뼈를 갈아서 만들었지만, 점차 구리나 철 등으로 발달, 서양에서는 한쪽 면에만 날이 서 있는 외날은 생활용으로, 양날은 주로 무기로 사용했다.

 

독일의 에프딕, 기셀, 버그보겔, 스위스의 빅토리녹스, 미국의 덱스터, 스웨덴의 모라, 포르투갈의 이셀 같은 회사는 경도 55에서 경도 56의 칼을 만드는 유명한 회사들... 이들이 말하는 좋은 칼이란 판매가가 높은 칼 혹은 경도가 높은 칼이 절대 아니다.

 

경도가 높은 칼보다는 상대적으로 경도가 낮으면서 무게중심이 조리사의 손에 맞는 것이 가장 좋은 칼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칼은 일상생활에서도 필요하지만, 남성을 상징하기도 한다. 특히 부부 사이에서 좋은 칼을 용도대로 오랫동안 잘 쓰려면 반드시 좋은 칼집이 필요하다.

 

16세기 중반 이전만 하더라도 을 의미하는 버자이너(Vagina)’의 원래의 뜻은 칼집이었다. 마찬가지로 한자로 표기한 ()’에도 ()’이 들어 있으니, 질은 집이면서 방으로서 공간의 개념으로 보자면 남자의 칼이 머무는 칼집에 해당된다.

 

어느 미래학자가 말하기를, 결혼은 인간 본성에 역행하므로 곧 사라질 제도라고 예언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결혼이 부부간에 성관계를 영원히 동의하는 계약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성적 파트너인 부부 사이에 성적 파트너십이 사라진다면 결혼 초기의 테이프를 다시 돌려봐야 할 중대한 사안... 단단한 칼이 칼집에 들어가면 본래의 날카로움을 버리고 얌전해지는 것처럼, 우리 몸에 내장된 유전적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다만 칼이 넥타이 구실 정도만 하면 그 칼은 칼집에서 녹이 슬고, 칼집 밖에서 따로 노는 칼 역시 너절하며 1년에 칼을 서너 번밖에 안 쓰는 부부의 경우, 가끔 법정으로 가기도 한다. 이렇게 칼집과 칼의 관계는 건강해야 하며 서로 칼과 칼집의 용도대로 잘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