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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주의, 우리 역사 속 사대주의의 진정한 의미는?

사대주의, 우리 역사 속 사대주의의 진정한 의미는? 동북아시아의 고대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주변의 힘이 약한 소국들을 자신이 가진 힘으로 억누르고 정복해 가는 역사가 마치 무협지와 흡사하다. 거기에 약방의 감초처럼 가끔 등장하는 미인계(美人計)까지도 닮아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인간의 이성이 함께 발달하게 되는 것은 '힘의 논리'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아닐까? 과거 우리 조상들의 국제 역학관계를 보더라도 당시의 세계관은 중국을 '천하'라 부르면서 동북아시아의 질서를 인정하고 그 속에서 평화적 공존을 찾는 과정이었다. 이렇게 중국을 상대로 했던 외교적 관행을 사대(事大)라 부르고 다른 주변국과의 외교 관계는 교린(交隣)이라 규정하면서, '사대주의'라는 용어가 만들어졌는데, 이를 통해 중국은 책봉이라는..

금융과 보험의 탄생 배경에는 커피가 있었다.

금융과 보험의 탄생 배경에는 커피가 있었다. 은행이 처음 시작된 곳은 어디일까? 공식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려준 최초의 환전상이 등장한 것은, 이탈리아의 베니스 산마르코 광장... 이 광장은 상인들이 모이는 장소였는데, 이들은 이탈리아 말로 뱅코(Banco)라는 긴 의자에 앉아 일했다. 은행이라는 말은 이 긴 의자라는 이탈리아 단어에서 유래가 되었는데, 신용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기관이라는 뜻... ‘Bankrupt(파산)’이라는 말도 이탈리아 말 ‘Bancorotto(부서진 의자)’에서 유래가 되었는데 베니스의 산 마르코 광장에서 폐업을 선언한 환전상들이 자신이 사용하던 의자와 탁자를 부숴버렸기 때문이다. 베니스의 산 마르코 광장의 환전상들은 커피도 많이 마셨을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 유럽에서 ..

나이키 에어포스 1, 경매에서 4억 2000만 원에 낙찰.

나이키 에어포스 1, 경매에서 4억 2000만 원에 낙찰. 2022년, 미국 소더비 경매에서 농구화가 켤레당 9만 달러(약 1억800만 원)에 팔렸다. 이 농구화는 2021년 말에 세상을 떠난 루이비통의 남성복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가 나이키와 협력해 만든 제품으로, 경매에 200켤레가 나왔는데, 총 낙찰 가격은 302억 원... 이 중에는 4억2000만 원에 낙찰된 농구화가 있었다. 이 농구화의 제품 이름은 ‘나이키 에어포스 1’... 아블로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 루이뷔통 사에서 그가 디자인한 농구화 200켤레를 경매에 내놓은 것... 처음 경매 가격은 2000달러(약 230만 원)였다. 200켤레의 농구화 중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낙찰된 운동화는 5 사이즈의 제품으로 35만2800달러(4억 200..

유방과 주원장, 중국 건달 계보에 들어있는 이유?

유방과 주원장, 중국 건달 계보에 들어있는 이유? 중국에서 말하는 ‘유맹(流氓)’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올바른 직업에 힘쓰지 않고 나쁜 짓을 일삼는 사람을 의미하는데, 우리나라 말로 부른다면 건달이나 부랑자 혹은 깡패쯤 될까? 중국에서는 시대에 따라서 ‘유맹’의 이름을 달리 불렀는데, 선진(先秦) 시기에는 타민(惰民) 혹은 유협(游俠)으로, 진한 때는 악소년(惡少年), 위진 남북조 때는 무뢰배(無賴輩), 수(隨)와 당(唐) 때는 방시 악소(坊市惡少), 송 대에는 파락호(破落戶), 원나라 때는 무적지도(無籍之徒), 명대에는 광곤(光棍), 청나라 때는 무뢰 곤도(無賴棍徒)라고 불렀다. 이들은 사회적 하층계급으로 또 그 사회의 일탈 집단으로 취급을 받았지만, 한나라의 유방과 명나라의 태조 주원장처럼 건달에서 ..

클레오파트라의 코, 역사 속 우연과 아무 연관이 없다.

클레오파트라의 코, 역사 속 우연과 아무 연관이 없다.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한 치만 낮았다면, 세계의 역사가 달라졌을 거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파스칼이, 안토니우스가 클레오파트라에게 넋을 뺏겨 로마에서 신망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악티움 해전에서도 대패하는 바람에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가 함께 자살한 사건을 가리켜서 한 말... 그가 말한 세계의 역사는 바로 지중해의 역사이므로 파스칼이 생각하는 세계는 매우 협의의 의미였거나 다른 세계에 대해서는 무지했음을 알 수 있다.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높았다는 우연한 사실이 세계사를 바꿨을 것이라는 그의 말은, 역사의 우연을 중시하는 사람들에 의해 널리 인용되는 말... 하지만 파스칼은 클레오파트라의 코를 언급하기 전에 클레오파트라가 여자였다는 우연을 먼저 말해..

역사상 최초의 파업, 이집트 피라미드 건설 현장이었다.

역사상 최초의 파업, 이집트 피라미드 건설 현장이었다.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 남서 쪽에 있는 기자 지역 사막에는 피라미드가 여러 개가 있는데, 그중 이집트 제4왕조 파라오 쿠푸의 피라미드가 가장 크다. 이 피라미드는 2.5~10톤짜리 화강암 235만여 개로 만들어졌는데, 밑변 네 면이 230m, 높이가 147m... 고대 세계의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유일하게 현존하는 건축물이다. 그리스의 역사학자 헤로도토스는 그의 저서 ‘역사’에서 파라오 쿠푸가 노동자 10만 명을 동원해 20년에 걸쳐 피라미드를 만들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헤로도토스는 노동자들을 왕의 노예로 가혹하게 혹사했다고 기록했는데, 최근 피라미드 건설에 동원된 노동자들이 노예가 아니었다는 사실들이 밝혀졌다. 게다가 이들이 파업까지 단행한..

폼페이의 최후, 화산 폭발이 오롯이 남겨준 유적...

폼페이의 최후, 화산 폭발이 오롯이 남겨준 유적... 화산 폭발은 지진, 홍수, 그리고 가뭄, 해일 등과 마찬가지로 갑작스러운 재난에 속한다. 그런데 인류의 역사에는 화산 폭발이 재해로 그치지 않고 오히려 기적을 가져온 행운으로 바뀐 경우가 있다. 화산 폭발이 재앙이 아닌 축복이 된 역설의 현장이 바로 고대 로마 시대 도시유적지 폼페이. 오늘날에도 세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 진귀한 유적지가 2,000년 전, 고대문화의 면모를 간직할 수 있었던 것은 화산 폭발 덕분... 폼페이를 사라지게 한 베수비오 화산 폭발 날짜는, 이를 목격한 플리니우스 2세가 그의 30년 지기 친구, 로마의 의원이자 역사가였던 타키투스에게 보낸 2통의 편지가 근거가 되었다. 8월 24일, 어느 저녁, 그의 어머니는 그에게..

의빈 성씨 덕임, 칠궁(七宮)에서 제사를 지낸 후궁.

의빈 성씨 덕임, 칠궁(七宮)에서 제사를 지낸 후궁. 칠궁(七宮)은 조선 시대에 왕을 낳은 7명의 후궁 위패가 모셔져 있는 곳... 이곳은 원래 숙종의 후궁이자 영조의 생모인 숙빈 최 씨를 모신 육상궁이었는데 1900년대 초, 후궁 6명의 사당과 합쳐 칠궁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칠궁이 만들어진 배경은 숙종의 후궁이었던 희빈 장씨가 낳은 아들을 세자로 책봉하는 문제로 서인과 남인이 세력 싸움을 하면서 기사환국과 갑술환국이 발생하자 이런 사태를 방지하겠다며 후궁은 왕비가 될 수 없다고 숙종이 어명을 내렸기 때문... 이전에는 후궁이 낳은 아들이 왕이 되면 생모는 왕후로 추존이 되었지만, 이후로는 생모에게궁호만 내렸다. 하지만 궁호를 받았다고 대비와 같은 신분은 아니었고 실질적인 지위는 세자와 같았다.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