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사전/심리 잡학

‘시작이 반’과 ‘작심삼일’의 심리학적 차이점은?

화별마 2023. 8. 29. 09:14

작심삼일 이미지

시작이 반작심삼일의 심리학적 차이점은?

 

'시작이 반' 혹은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 말은 일단 시작하고 보면 일이 순조롭게 풀린다는 것...

 

정말 그럴까? '작동 흥분이론(Work Excitement Theory)'은 이와 관련된 심리학 이론으로 독일의 정신과 의사 에밀 크레펠린이 처음 주장했다.

 

크레펠린의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은 어떤 일을 착수하기만 해도 의욕이 생긴다고... 그 이유는 뇌에서 보상을 담당하는 측좌핵 부위가 흥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을 멈추려고 해도 에너지가 필요해서 웬만해서는 멈추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흔히 의욕이 없어서 시작을 못 하는 것이 아닌 일을 시작하면 오히려 의욕이 생긴다는 역발상으로 미국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이론 즐거워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니까 즐거워진다'는 것과 비슷하다.

 

우리의 뇌는 진짜 웃음과 가짜 웃음을 구별하지 못해서 마음이 우울하고 슬플 때 억지로 웃으면 우리 뇌는 즐거워한다고 착각한다는 것... 웃음 치료가 과학적 타당성이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일을 끈기 있게 지속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말은 왜 나왔을까?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사회심리학자 에밀리 프로닌 교수는 학생을 상대로 기발한 실험을 했다.

 

그는 역겨움에 대한 과학 실험을 한다며 학생들을 모집한 후 역겨운 냄새가 나는 음료를 특정 시점에 양을 정해 마시거나 남에게 권하도록 했다.

 

실험결과, 실험을 대하는 학생들의 태도는 참가 시점과 자신이 마시느냐 남이 마시느냐에 따라 달라졌다.

 

그날 바로 음료를 마시겠다고 서명한 학생들이 평균적으로 제시한 양은 두 숟가락에 불과했지만 한 학기 뒤에 참가하겠다고 한 학생들이 마시기로 약속한 양은 두 숟가락을 훨씬 넘어 무려 반 컵 정도에 달했다.

 

특히 남에게 권하는 양은 한 학기 뒤에 마시겠다고 한 양보다 조금 더 많았다.

 

프로닌 교수는 사람들이 미래의 자신을 위해 내리는 결정은 남을 위해 내리는 결정과 비슷하지만, 현재 자신을 위해 내리는 결정은 다르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시 말하면 미래의 자신을 남같이 보지 않는 사람이 담배를 끊거나 몸매를 가꾸는 등 힘든 일을 해내는 독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결국,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해 목표를 이루는 비결은 미래의 자신을 다른 사람처럼 여기지 않는 마음가짐과 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