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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 왜 알코올중독으로 세상을 떠났을까?

에드거 앨런 포. 왜 알코올중독으로 세상을 떠났을까? 19세기 미스터리 문학의 대가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소설 ‘검은 고양이’를 보면 ‘병 중에 알코올중독만 한 병이 있을까!’라는 주인공의 독백이 나온다. 문학은 경험에서 비롯된다는 말처럼 지독한 술꾼이었던 그는 술에 취하면 이를 드러내던 인간의 광기를 정말 세밀하게 표현했다. 일반적으로 에드거 앨런 포가 알코올중독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말하는데, 그는 1809년 1월 19일에 태어나 1849년 10월 7일에 짧은 생을 마감한다. 그런데 그의 죽음은 자신의 소설만큼 미스터리하다. 40살이 되던 해 가을, 그는 미국 버지니아에서 뉴욕의 집으로 가기 위해 증기선은 탄다. 그러나 그가 발견된 곳은 뉴욕이 아닌 볼티모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지역에서 행려병자와..

Joan Baez. 인권 운동과 반전 평화 운동가 그리고 포크 가수.

Joan Baez. 인권 운동과 반전 평화 운동가 그리고 포크 가수. 조안 바에즈는 미국의 가수이자 인권 운동가이며 반전 평화 운동가... 1941년 1월 9일 뉴욕의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멕시코 출신 앨버트 비니시오 바에즈와 스코틀랜드 출신 조안 브리지 바에즈의 둘째 딸로 태어난다. 그녀의 아버지는 핵무기 제조에 반대하는 물리학자였고 어머니는 희곡작가였는데, 바에즈가 인종차별을 반대하고 반전 평화 운동가로 활동하게 된 배경에는 반핵 물리학자였던 아버지를 둔 가정적 환경이 컸다. 아버지의 직장 때문에 캘리포니아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그녀는 음악에 심취해서 졸업 무렵에는 자신의 노래를 녹음, 음반 회사에 보내기도 했다. 1958년 아버지의 새로운 직장 때문에 매사추세츠로 이사한 그녀는 보스턴 대학교에 입학하지..

서울의 다방골. 왜 기생촌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을까?

서울의 다방골. 왜 기생촌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을까? 1920년대 인구가 늘어나자, 서울은 외적으로 팽창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런 현상은 지역의 분화와 인구 집중 그리고 심각한 주택난을 가져오게 된다. 따라서 새로운 주택들이 들어선 동소문 안의 문화촌과 수구문 밖 신당리 일대의 빈민촌, 정동의 서양인촌, 용산의 공업촌, 경성역 봉래교 인근의 노동촌, 그리고 다옥정과 청진동, 관철동, 인사동 일대의 기생촌과 같은 특수한 촌이 형성, 거기에 맞은 생활 풍속이 생겨난다. 이처럼 서울의 요릿집과 권번 근처에 있던 다방골, 즉 다옥정(茶屋町) 일대에는 기생들이 모여 사는 기생촌이 있었는데, 기생들은 주로 월셋집에서 살았다고... 이렇게 기생들이 사는 다옥정 일대는 낮에도 장구와 가야금 소리가 노래와 함께 흘러나와 ..

초파리도 사람처럼 실연하면 만취한다.

초파리도 사람처럼 실연하면 만취한다. 우리나라의 천재 시인 백석의 대표작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속 화자는 나타샤를 사랑하지만, 가난한 처지로 인해 사랑을 이루기가 힘들어 결국 쓸쓸히 소주를 마시며 그리움과 고독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 이 시는 1937년 겨울에 썼는데, 백석이 연인 자야 김영한을 만나고 떠나는 길, 그녀에게 건넨 편지 봉투 안에 넣어 전달한 연시... 자야는 가난 때문에 팔려가 만난 남편과 사별 후 기생이 되어 시인 백석과 사랑에 빠졌으나 신분 때문에 백석 집에서 반대, 결혼하지 못한다. 백석은 함경남도 함흥 영생여고보 영어 교사 시절 이임 교사 송별연에서 만난 자야에 반했는데, 자야라는 이름은 백석..

아이스크림. 어떻게 탄생했을까?

아이스크림. 어떻게 탄생했을까? 이탈리아의 역사학자 알베르토 카파티와 맛시모 몬타나리는 17세기 후반 기록에 등장하는 ‘밀크 소르베토(Milk Sorbetto)’를 아이스크림의 기원이라고 주장한다. 영어로 셔벗(Sherbet)이라고 부르는 소르베토(Sorbetto)는 얼음이나 눈에 설탕과 딸기나 레몬 등으로 만든 과일즙을 섞어 얼린 디저트... 그런데 1880년대부터 이탈리아 남부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이탈리아 사람들이 뉴욕의 맨해튼 남부에 ‘리틀 이탈리아’라는 집단 거주지를 만든다. 이들은 생계를 위해 여름이면 길거리에서 값싼 ‘밀크 소르베토’를 팔았는데, 의외로 큰 인기를 얻어 무더운 7월 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 축제의 축제 음식이 된다. 이렇게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밀크 소르베토는 미국에서 아이스크림..

컬러 마케팅.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컬러 마케팅.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학자들은 컬러 마케팅의 시작을 1920년대 만년필 전문 기업 파커(Parker) 사에서 그 유래를 찾는다. 당시 미국에서 판매되던 만년필의 주요 소비자층은 남성이었는데, 그래서 만년필 크기도 컸고 대부분 검은색... 그러다가 시대가 변하고 사용자층이 다양해지면서 파커는 이런 시장의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컬러 마케팅을 처음 도입한다. 그것은 새롭게 출시할 만년필에 빨간색을 입힌 것으로 당시에는 파격적이었던 이 컬러 마케팅은 크게 성공한다. 파격적으로 출시한 빨간 만년필이 여성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면서 매출이 크게 오른 것... 이후 파커 사는 다양한 색의 만년필을 출시하면서 새롭게 시장을 확대해 나갔는데, 그 결과 1930년대에는 검은색 만년필이 전체의 8..

개인의 성적 취향. 이것을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개인의 성적 취향. 이것을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성적 섹시함이라는 개념 뒤에 숨어있는 복잡성을 인정해도 여전히 남는 수수께끼는 사람마다 왜 다른 것에 끌리냐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저마다 성적 취향이 왜 천차만별로 다를까? 진화생물학자들은 건강함의 징후를 기준으로 누군가에게 끌리게 마련이라고 주장하지만, 건강한 사람 중에서도 유독 특정한 어떤 사람을 선호하게 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답을 내놓지 못한다. 사람마다 다른 성적 취향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먼저 주관적인 미술의 취향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실 미술사학자들도 오래전부터 풀지 못한 질문이 하나 있는데, 왜 사람들은 특정 화가를 다른 화가보다 더 선호하는가였다. 똑같이 위대한 걸작을 탄생시킨 두 거장으로 놓고 한쪽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존..

한국 라면, 스프가 별도로 들어있는 이유는?

한국 라면, 스프가 별도로 들어있는 이유는? 일본 라면의 원조는 안도가 개발한 ‘치킨 라멘’... 그런데 이 치킨 라멘뿐만 아니라 그가 출시한 모든 라멘에는 우리나라 라면과는 달리 스프가 들어있지 않다.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 라면에는 스프가 별도로 들어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삼양식품 창업자였던 전중윤은 일본에서 인스턴트 라면이 유행한다는 소문을 듣고 1962년 당시 외교 관계가 없던 일본으로 건너간다. 하지만 전중윤은 안도의 라멘 특허권과 제조 기계를 살 수 있는 큰 자금도 없었고, 안도를 만날 수는 더욱 없었다. 그렇게 낙담하고 있던 전중윤은 지인의 도움으로 당시 일본 인스턴트 라멘 업계의 2위 업체였던 묘조식품(明星食品)의 대표 오쿠이 기요스미를 어렵게 만나게 된다. 오쿠이는 전중윤을 만나자, 한국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