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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어떻게 탄생했을까?

화별마 2024. 1. 3. 10:08

아이스크림 이미지

아이스크림. 어떻게 탄생했을까?

 

이탈리아의 역사학자 알베르토 카파티와 맛시모 몬타나리는 17세기 후반 기록에 등장하는 밀크 소르베토(Milk Sorbetto)’를 아이스크림의 기원이라고 주장한다.

 

영어로 셔벗(Sherbet)이라고 부르는 소르베토(Sorbetto)는 얼음이나 눈에 설탕과 딸기나 레몬 등으로 만든 과일즙을 섞어 얼린 디저트...

 

그런데 1880년대부터 이탈리아 남부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이탈리아 사람들이 뉴욕의 맨해튼 남부에 리틀 이탈리아라는 집단 거주지를 만든다.

 

이들은 생계를 위해 여름이면 길거리에서 값싼 밀크 소르베토를 팔았는데, 의외로 큰 인기를 얻어 무더운 7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 축제의 축제 음식이 된다.

 

이렇게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밀크 소르베토는 미국에서 아이스크림으로 재탄생이 되지만,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일은 고된 노동이었다.

 

설탕과 크림, 그 밖의 향미료를 용기에 담은 뒤 이 용기를 소금과 얼음을 채운 통에 담근 다음 크림 혼합물을 계속 위아래로 흔들면서 저어주어야 했기 때문...

 

그리고 용기 벽에 묻은 크림을 긁어내며 저어야 하는 작업을 몇 시간 동안 쉬지 않고 계속해야 내용물이 아이스크림으로 변신한다.

 

따라서 차갑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이었지만, 이렇게 힘든 노동과 오랜 시간이 걸리는 문제 때문에 많은 사람에게는 그 맛을 제공할 수 없었다.

 

그래서 184399일 아이스크림을 쉽게 만들 수 있는 인공 냉동기를 여성 발명가 낸시 존슨이 만들어 미국 정부의 특허를 받는다.

 

이 인공 냉동기 핵심 기술은 핸드 크랭크(Hand Crank)’로 사람이 쉬지 않고 크림을 긁어내야 했던 작업을 크랭크에 달린 손잡이로 몇 번 돌려주기만 하면 되었다.

 

이렇게 아이스크림 제조기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아이스크림을 제과업자들이 제과점에서 직접 만들어 팔았지만, 19세기말이 되자 아이스크림 기계의 진화와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수요로 대량생산 체제를 갖춘다.

 

그런데 문제는 천연 얼음의 확보... 당시 겨울에 뉴욕의 허드슨강의 꽁꽁 언 얼음을 캐서 제빙 공장에서 녹지 않게 보관했다가 여름에 아이스크림을 만들었지만, 미국의 산업혁명으로 허드슨강이 오염된다.

 

그래서 미국 동북부 뉴잉글랜드에서 얼음을 공수했지만, 아이스크림 맛에 빠진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역부족...

 

1871년 독일의 과학자 카를 폰 린데는 산업용 냉장 시스템을 개발하지만, 그가 발명한 산업용 냉장 시스템에 주목한 사람은 오히려 유럽의 맥주 양조업자들...

 

하지만 미국의 아이스크림 업자들은 천연 얼음만으로 아이스크림의 수요를 충당할 수 없게 되자 린데의 냉동 기술을 발견, 도입한다이렇게 냉동 기술의 도입으로 아이스크림은 천연 얼음과 작별하고 인공 얼음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본격적인 아이스크림의 역사는 존슨의 인공 냉동기에서 시작하여 끊임없이 개선된 아이스크림 제조기와 천연 얼음에서 인공 얼음으로의 기술적 변환이 만들어냈다.